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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구글 로고가 별이 빛나는 밤하늘을 디자인한 것이었다. 호기심에 클릭했더니, 검색어가 “윤동주”다. 2010년 12월 30일, 오늘은 윤동주 탄생 93주년이라고 한다. 윤동주 시인은 1917년 북간도에서 태어났다. 지금은 연변자치주 룽징시이고, 백두산 관광을 가면 둘러보게 되는 대성중학교가 그가 다녔던 곳이다. 고 문익환 목사가 윤동주와 대성중학교 동기이다. 1945년 2월, 감옥에서 일제의 생체실험으로 정체를 알 수 없는 주사를 맞은 뒤 돌아가셨다고 한다.

오늘 예전에 사 둔 그의 유고 시집을 꺼내서 타이핑 해 본다. 여기저기 검색해 보면 나오겠지만... 요즘 ‘시크릿 가든’ 덕분에 시집이 잘 팔린다고 한다.


별 헤는 밤
- 윤동주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오,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오,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했든 아이들의 이름과, 패, 경, 옥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애기 어머니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잠,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슬히 멀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나린 언덕 위에
내 이름자를 써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따는 밤을 새워 우는 버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게외다.



※ 관련 글 보기 : 대성중학교의 윤동주 시비

Posted by 권오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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