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일보 연재] 영화속의 비과학적 구라 (9)
타인타닉 관련 분석만 본인 글인데, 편집이 많이 되고, 내가 쓰지 않은 부분(3번 주인공 시체만 가라않나) 집어 넣었음.
어쨌든 이것을 계기로 제보자에서 딴지일보 엽기과학부 대표기자로 발탁되어 이후 '영화속의 비과학적 구라' 시리즈를 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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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ddanzi.com/articles/article_view.asp?installment_id=192&article_id=2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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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타닉은 이거 감동적인 영화다. 특히 전반부에서 타이타닉호가 침몰하는 과정을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재현한 장면은 그 중의 백미라고 생각한다.
참고로 본 기자는 조선설계 전산화가 업이다. 필자는 영화보고 나서 같이 봤던 앤한테 가장 감동적인 장면이 그거였다고 했다가 되지게 맞았다. 그리고 다신 같이 영화 안본다는 이야기도 들어야만 했다.
어쨌든 카메룬 감독은 대단했다. 이 영화는 조선공학적으로는 거의 흠잡을 데가 없었다. 도입부에 타이타닉을 탐색하기 위해 사용하는 잠수장비는 세계에 5대 밖에 없는 것이라는데 그 중에 2대를 투입했다고 한다.
선박은 사고에 대비하여 서로 방수가 되는 여러 구획으로 나뉘어져 있다. 따라서 정면으로 충돌했다면 맨 앞의 한 구획만 침수되기 때문에 배는 당연히 뜬다.
참고로 타이타닉은 총 16개의 방수 격실을 내장하고 있었으며, 이 중 4개까지 파손되어도 물 위에 뜰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그러나 타이타닉은 빙산을 감시하던 선원이 빙산을 발견하고 겨우 방향을 돌리다 빙산에 배의 옆구리가 긁히게 된다.
그리하여 연속된 5개의 구획에 침수가 일어나게 되어서 침몰하게 된 것이다. 게다가 강선이었던 타이타닉에게 북대서양의 차가운 물은 더욱 악재였다. 금속은 저온에서 쉽게 깨지는 성질이 있는데, 이것 때문에 거의 군함수준의 배였던 타이타닉도 빙산의 일격에 그렇게 쉽게 창자를 드러내 보이고 말았던 것이다.
서두가 길었다. 적나라하게 함 까보기로 하자.
간단히 말해서 오래 못 간다. 그 당시 생존자 중에서는 30분 이상을 버티었다는 증언도 있지만 그 상황에서 시계를 꺼내어 시간을 재었을리는 만무하다. 고통스런 시간은 1분이 10년 같았을 것이다.
극도의 공포에서 마약 성분의 호르몬이 분비되어 고통을 못 느끼게 한다는 것을 고려하더라도 사람이 영하의 물 속에서 그것도 머리만 물 밖에 내놓고 몸 전체에서 체온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그런 상황에서 얼마나 견딜 수 있을지 의문이다.
2차 대전 중 나치에 의한 유태인 생체실험에서 4~6도의 수온에서 53~93분 동안 사망률 100%였으며 -1도의 조건에서는 30분 이내에 사망률 90%라는 기록이 있다.
어쨌든 북대서양의 유빙 지역 등의 차가운 바다를 운행하는 선박에서 사람이 빠지면 거의 죽는다고 보면 된다.
왜냐하면 구조하기 위한 보트가 내려지고 조난자에게 다가갈 때쯤이면 이미 그 사람은 몸이 굳어서 움직일 수도 없는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Oh, It's so cold."
(아.. 씨바.. 졸라 추워..)
침몰 후 구조되기까지 주인공이 물 속에 잠겨 있는 시간은 영화의 상영시간으로만 10분이며, 침몰 전부터 이미 영하 2도의 물속에 들어갔다 나와서 젖은 몸에 영하 0.5도의 대기에 노출되어 있었다.
당시 구명보트를 타고 살아나온 사람들 중에서도 동상에 걸려 고생한 이가 상당수인데 이들 두 사람의 사랑의 힘은 과학을 초월했단 말인가? 절로 똥꼬가 숙연해지지 않을 수 없다.
본 기자 정지화면으로 놓고 일일이 별자리를 찾아보았지만 지구상에서 볼 수 있는 별자리는 아니었다. 혹시 이 별자리 아는 놈 있으면 멜 쎄리시라. 그러나 없으리라 본다.
( 파란 부분이 은하수. 타이타닉 침몰 당시의 밤하늘을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재구성한 그림. 독자들을 위해 별자리를 표시하는 선을 추가함. 아는 별자리 있으면 찾아보기 바람. )
그 상황에서는 고개를 45도 이상 옆으로 젖혀서 수평선 위를 가로지르는 은하수를 봐야 과학적으로 정확하겠다.
근데 로즈는 고개를 돌리지도 않고 은하수 걍 본다. 화면 편집을 잘못 한 건지 케이트 윈슬렛이 감독의 지시대로 고개를 45도 돌려서 밤하늘을 봐야하는데 이미지 버릴까바 머리를 안 돌렸는지 요거이 의문이다.
얼어죽은 시체는 물에 뜬다. 근데 왜 주인공이라고 물에 퐁당하고 빠지냐 이말이다. 본 기자 말을 못 믿겠다고? 그럼 함 계산해 보여드리겠다. 함 보시라.
사람의 밀도는 대략 물의 밀도와 비슷한 1g/cm3 이다. 왜냐하면 사람이 숨을 들이 마시면 물에 뜨고 숨을 내 뱉으면 물에 가라앉기 때문이다.
또 사람 몸무게의 70%는 수분이다. 그러므로 사람이 얼어 죽었다면 몸의 수분이 다 얼었다는 얘기다. 다들 아시겠지만 얼음의 밀도는 물보다 작다. 그래서 얼음이 물에 뜨는 것이다.
그렇다면 얼어죽은 사람의 30%는 물보다 약간 무겁고 나머지 70%는 물 보다 가볍다. 그럼 상식적으로 얼어죽은 시체가 물에 뜨겠는가 가라않겠는가? 얼어죽은 시체가 안 뜬다고 생각하시는 분덜! 지금 바로 중학교 1학년 물상책 잡고 '물질의 특성'단원을 함 복습하시라.
- 제 보 : ( kwon572@netian.com )
(이 분 본 구라기자에게 제보 후 이사, 부장, 차장한테 차례로 끌려갔다 왔다고 함다. 씨바.. 회사에서 멜 체크한다고 함다. 직장인의 비애임다... 우짜겠슴까. 조만간 딴지 가는 길에 순교자가 나올런지도 모르겠슴다. 여러분 머 함까! 이 명랑전사에게 격려 멜 함 쎄리기 바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