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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의 오로라. 


요즘 나영석 PD의 ‘꽃보다 청춘’덕에 여행사들이 갖가지 아이슬란드 여행상품을 만들고 있는데, 오로라에 초점을 맞추어 몇 가지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아이슬란드는 북극권에 있는 섬나라다. 면적은 남한과 비슷하다. 화산으로 형성된 섬인데, 쉽게 생각하면 제주도를 크게 만들었다고 생각하면 된다. 한라산 대신 아직도 펄펄 끓는 화산이 있다. 인구가 30만 밖에 안 되는데 대부분이 수도인 레이캬비크에 몰려 산다. 참고로 제주도 인구가 60만이 넘는다. 


물가는 대한민국 2배 수준이었으나 IMF 이후 대한민국과 비슷해졌다. 관광은 주로 섬을 한 바퀴 돌거나 아니면 남쪽 해안선 타고 빙하로 유명한 요쿨살론까지 갔다 오는 것이 일반적이다. 섬 안쪽은 활화산이 있는 험한 지역이라 4륜구동 자동차가 아니면 들어가지 못하고, 그나마도 겨울에는 폐쇄되는 도로가 많다.



오로라를 보러 가려면 날씨가 가장 중요하다. 오로라 자체는 1년 365일 24시간 지구 상공에 떠 있다. 그 아래에서 밤이고 구름이 없다면 오로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오로라 잘 보이는 지역들 중에서 날씨 조건이 좋은 곳은 드물다.


아이슬란드의 수도 레이캬비크의 기후 그래프가 다음과 같다. 할 이야기가 많아서 복잡한 그래프를 가져왔는데, 뭔지 몰라도 된다. 아래에서 하나하나 이야기할테니까.








1. 아이슬란드는 그다지 춥지 않다.


‘겨울왕국’을 연상시키는 나라 이름과는 달리 그다지 춥지 않다. 겨울철 최저 온도(Min temp)를 보면 영하 2도다. 다시 말하지만 평균 온도가 아니라 최저 온도가 영하 2도다. 제주도보다 따뜻하다. 겨울에도 눈보다 비가 내리는 것을 더 자주 보게 될 것이다.  


물론 내륙 산간지역으로 갈수록 온도가 떨어져서 빙하가 만들어진다. 참고로 ‘인터스텔라’에서 ‘닥터 만’의 얼음 행성이 바로 아이슬란드에서 촬영되었다.



2. 아이슬란드는 날씨가 좋지 않다.


아이슬란드에는 화산, 빙하, 폭포, 기암괴석들과 평원, 자연 풍경의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 제주도의 천연기념물인 천지연 폭포가 아이슬란드로 이사 간다면 이름도 없는 누구네 집 뒤 폭포로 전락한다. 그 정도 폭포는 집집마다 뒷마당에 하나씩 있다. 수도 이외 지역은 집들이 띄엄 띄엄 있는데, 물을 구하기 쉬운 폭포 근처에 지어놔서 그렇다.


그런데 신이 공평하게도 아이슬란드에 하나 안 준 것이 있으니, 그게 바로 날씨다. 따뜻한 멕시코 난류 덕분에 따뜻한 겨울이 될 수 있었지만, 북극의 차가운 공기와 만나서 구름이 계속 만들어지고 비를 뿌린다. 겨울철 비 온 날수(Wet days)를 보면 한 달에 20일이나 된다. 한 달에 2/3는 비가 오고, 1/3은 흐리다. 맑은 날 만나기 정말 힘들고 맑은 하늘이 몇 시간 지속되지도 않는다. 


겨울철 일기예보는 매일 비슷하다. 부슬부슬 비가 오다가 흐리다 잠시 개였다 하겠습니다.



3. 아이슬란드의 낮 길이는 극과 극을 달린다.


아이슬란드는 북극권, 즉 북위 66.6도를 스쳐가는 위치에 있다. 그래서 여름에는 백야를 볼 수 있고, 겨울에는 밤이 무지 길다. 수도인 레이캬비크의 경우 겨울철에 오전 10시가 넘어 해가 뜨고, 오후 네 시정도가 되면 해가 넘어간다. 표에서 낮 길이(day length)를 보면 12월에 4.5시간이다. 물론 1월과 11월에는 6시간 정도로 조금 더 길어지기는 한다. 


여름철 하지에 북쪽 끝에 가면 태양이 내려오다 수평선 아래로 지지 않고 다시 올라가는 것을 볼 수 있다.  




* * * * *



‘꽃청춘’을 보고 바로 비행기표를 사고 싶겠지만 겨울철은 말리고 싶다. 겨울철에는 해 떠 있는 시간이 너무 짧아서 구경하러 돌아다니기도 힘들고, 날씨는 계속 비가 오고 흐리다. 바람도 엄청나게 부는데, 길이 미끄러워 차 돌아가면 큰일이다. 오로라는 고사하고 풍경 구경도 힘든 시기가 겨울이다. 사실 겨울 풍경은 다른 계절에 비해 별로다. 수도를 벗어나면 문 닫는 호텔들도 많다. 굳이 겨울에 가야한다면 북쪽 미반 Myvatn 호수 지역을 추천한다. 푄 현상(https://ko.wikipedia.org/wiki/푄_현상)으로 남쪽 지역보다는 비가 덜 오기 때문에 오로라를 볼 확률이 조금 높다.


날씨 조건이 가장 좋은 시기는 여름철이다. 맑은 날이 상대적으로 많고, 낮이 매우 길어서 돌아다니기에도 좋다. 녹색이 우거진 풍경도 아름답다. 단, 어두운 밤이 없기 때문에 오로라는  볼 수 없다.


굳이 오로라를 봐야겠다면 4월이나 9월을 노려야 한다. 물론 이때도 비오는 날이 2/3 가까이 된다. 


아이슬란드는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지닌 나라다. 굳이 오로라가 없어도 충분히 즐길 거리가 많다. 오로라까지는 기대하지 않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다. 오로라만 보겠다면 아이슬란드 보다는 날씨 조건이 훨씬 좋은 캐나다 옐로나이프를 추천한다.





아래는 아이슬란드의 오로라. Myvatn 호수에서 촬영. 아이슬란드에 두 번 각각 열흘 정도씩 있었는데, 오로라를 본 것은 이날 단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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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권오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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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수정 2016.02.04 12: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 소장해도 될까요~?

  2. mk 2016.02.14 19: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슬란드 꼭 가보고 싶어요

  3. Shue 2016.02.16 09: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감과 추천 드립니다.
    2015년 2월 아이슬란드에 10일간 여행을 했습니다.
    겨울 아이슬란드는 오로라를 보기위해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지만 그만큼 자연환경이 거칩니다.
    직접 운전을 한다면 화이트아웃과 빙판길과 싸워야 하며
    오로라 예보를 매일 시간별로 들여다 본다고 해서 될일도 아닙니다.

    그리고 인터넷과 TV에서보는 그런 강렬한 오로라를 보는것은 더욱 힘들고요.
    대부분 장노출 사진으로 선명하게 보이는것이지 실제로는 희끄머리한 안개처럼 보이는 수준의 오로라가 많기 때문입니다.

    오로라 예보에서 강한 오로라가 나온다고 하고 날씨가 받혀주더라고 무조건 볼수 있는것은 아니더군요.
    저도 10일간 일주를하며 딱 하루 오로라를 보는데 성공했습니다.

    아이슬란드 여행 자체에 큰 의미를 두고 오로라를 볼 수 있다면 좋은 경험일것이다 정도로만 생각하신다면
    더욱 즐거운 여행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4. 이창훈 2016.02.27 14: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흰 오로라 유명한 트롬쇠(노르웨이),갔었는데 1월달 단 6일 머무는데 매일 매일 봤습니다. 작가님 말씀처럼 아이슬란드는 오로라를 꼭 못보더라도 여름이 좋더라구요. 꽃청춘은 그냥 수도와 남쪽 약간 돌고 말았는데 진정한 장관은 나머지에 있더라구요

  5. 청취자 2016.10.13 14: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방금 라디오듣다가 오로라 사진이 궁금해 들어왔어요~ 강렬하고도 신비한 오로라 사진에 매료되네요~ 나중에 vr 오로라도 기대할게요~ 사진 담아갈게요~ 작가님 같은 분이 있어서 저희같은 사람이 평생 볼 수 없는 장관을 보는구나 싶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