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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리만자로는 높이가 19,170 피트 되는 눈 덮인 산으로 아프리카 대륙의 최고봉이라고 한다. 마사이족은 서쪽 봉우리를 ‘누가예 누가이’, 즉 신의 집이라고 부른다. 그 서쪽 봉우리 가까이에는 얼어 죽은 표범의 말라붙은 시체가 있다. 그 높은 곳에서 표범이 무엇을 찾고 있었는지 설명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헤밍웨이의 그 유명한 소설 ‘킬리만자로의 눈’은 이렇게 시작한다. 이 소설은 그레고리 펙을 주연으로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한국인에게 킬리만자로는 조용필이 노래한 ‘킬리만자로의 표범’(김희갑 작곡/양인자 작사)으로 더 친숙할 것이다. 조용필은 이 노래로 탄자니아에서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문화훈장까지 받았다.

그런데 이 킬리만자로의 표범 이야기는 전해 내려오는 전설일까, 소설에 나오는 지어낸 이야기일까, 실제로 있었던 것일까. 정답을 말하자면 그 표범은 실제로 있었다. 1926년 7월, 탕가니카(지금의 탄자니아) 정부 농업부의 라탐 박사(Dr.Latham)가 산 정상의 크레이터 가장자리 근처에서 얼어 죽은 표범의 시체를 발견했다고 보고했다. 두 달 뒤 선교사였던 에바 스튜어트 와트(Eva Stuart-Watt)가 사진을 찍었고, 그녀의 짐꾼이던 조나단(Jonathon, 사진에서 앉아 있는 이)이 기념으로 꼬리를 잘라갔다. 3주 뒤에는 파스톨 리차드 뤠쉬(Pastor Richard Reusch)라는 루터 교회의 선교사가 지나가다 보고는 다음 해에 다시 와서 한쪽 귀를 잘라갔다. 머리를 잘라가려 했으나 얼어붙은 시체에서 떼어내기 힘들어 귀만 잘라갔다고 한다. 이렇게 여러 사람들의 기념품으로 조각조각 떨어져 나간 표범의 시체는 세월이 흐르면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지만, 표범이 누워있던 그 곳은 지금도 레오파드 포인트(Leopard point)로 불리고 있다.

(킬리만자로 산 정상에서 발견된 얼어 죽은 표범)


생태학적으로 보면 해발 3000~5500미터의 고산지역에서 서식하는 눈 표범(Snow Leopard)이라는 표범종이 있다. 그러나 이 것은 아프리카가 아니라 중앙아시아 지역, 그러니까 아프가니스탄이나 네팔 쪽에 사는 것이다. 가서 보니 그 높은 고도에도 야생동물들이 적지 않게 살고 있었다. 사람도 티베트 해발 4천 미터 넘는 고도에 적응하여 마을을 이루고 살지 않은가. 3천 미터가 가까운 곳에서 야생 코끼리의 똥과 자고 간 흔적을 보았고, 해발 4천3백 미터의 황무지에서 들개(wild dog, 하이에나처럼 생겼다)의 똥과 발자국을 보았으며, 해발 4,315미터의 캠프에서는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 설치류(한국 국민을 무서워하지 않는 설치류와는 달리 귀엽게 생겼다)와 같이 식사를 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해발 6천 미터 가까운 눈 덮인 정상까지 표범이 올라간 것은 설명할 수 없다. 표범 이 친구도 고독과 악수하며 그대로 산이 되어버린 것일까.

"구름인가 눈인가 저 높은 곳 킬리만자로
오늘도 나는 가리 배낭을 메고 산에서 만나는 고독과 악수하며
그대로 산이 된들 또 어떠리"


(클릭하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킬리만자로산에서 본 운해. 그 위로 남반구의 은하수가 지고 있다.



※ 킬리만자로의 밤하늘 동영상 보기 => 클릭
※ 킬리만자로 여행 안내 =>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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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권오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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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창구 2011.03.05 00: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운해는 계방산에서 보던 운해와는 느낌이 확연히 다르네요. 비행기에서 구름위를 지날때 보는 그 니낌과 비슷하군요.

  2. 뜻나무 2011.03.08 17: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별사진을 찍다보니 그렇게 된건지 원래 그런건지 별사진은 철저히 고독해야 제맛인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