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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토디아이 ND2901 사용기 - USB 3.0 지원하는 휴대용 백업 스토리지


(본 글은 월간 <비디오플러스> 2014.8월호에 실린 글의 데스크 편집 전 원본입니다.)



영화 프로메테우스에도 나왔던 스코틀랜드의 스카이 섬. 삼성 Curved UHD TV 화질데모 촬영 현장이다. 전기를 공급받을 수 없는 곳에서 긴급히 백업할 필요가 있을 때 넥스토 ND2901의 진가가 드러난다.



디지털이 가져온 재앙


디지털로 바뀌고 나서 많은 촬영자들이 잘 시간이 없어져서 힘들다고들 이야기한다. 디지털 혁명이 촬영자에게 많은 편리함을 준 반면, ‘백업’이라는 아주 중요한 업무가 추가되었기 때문이다. 사진가들은 사용한 필름만 잘 보관하면 되었고, 영상 촬영의 경우에도 사용한 테이프와 사용하지 않은 테이프를 잘 구분해 두기만 하면 되었다. 이제 필름이나 테이프를 한 보따리씩 싸들고 다니지는 않게 되었지만 매일 매일 촬영한 것들을 적당한 저장 매체에 옮겨두는 일을 추가로 하게 되었다. 밤마다 백업과 충전을 하느라 잠이 모자라다 보면 이게 과연 발전이고 진보인지 회의가 들기도 한다. ‘데이터 매니저’라는 담당 직군이 생겨나기까지 했다. 


최근 4K와 같은 고화질로 촬영하게 되면서 백업해야 할 용량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고, 그만큼 백업에 걸리는 시간도 늘어났다. 얼마 전에 해외에 다큐멘터리 촬영을 갔더니 데이터 매니저가 백업용으로 레이드RAID 기능이 지원되는 애플의 외장하드 케이스를 2개나 들고 왔다. 해외 촬영에서는 안 그래도 초과 운송 비용으로 꽤나 지출하는데, 저 장비들이 상당한 기여(?)를 했겠구나 싶었다. 



백업 솔루션의 선택


디지털 초창기부터 백업 솔루션의 대표주자는 OTG였다. 자체 배터리와 액정, 그리고 하드디스크를 내장하고 백업을 하고, 파일 확인도 할 수 있는 기기다. 엡손 등 몇몇 회사 제품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넥스토DI의 제품들 외에는 찾아보기 힘들다. 요즘 촬영 현장에서는 노트북이 필수인데, 여기에 USB 3.0이나 선더볼트와 같은 고속 인터페이스가 지원되는 외장하드들이 나오면서 고속, 고용량의 백업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가능해진 탓이다.


필자 역시 촬영 다닐 때 노트북을 들고 다니지만 백업은 넥스토DI 제품 2개를 이용해 오고 있다. 필자는 타임랩스time-lapse를 주로 찍는다. RAW로 촬영하기 때문에 한 장의 사진이 약 20~30MB 정도인데, 15초 분량을 찍으면 450장, 10GB 정도가 된다. HDR로 찍으면 여기서 3배 이상 늘어나고, 3D 촬영으로 카메라 2대를 사용하면 또 2배로 늘어난다. 그래서 들고 다니는 메모리 카드의 용량을 합치면 총 512GB, 그러니까 0.5TB다. 이 많은 데이터들이 밤마다 백업을 기다리고 있다.  


필자가 노트북을 들고 다니면서도 굳이 넥스토를 이용하는 이유는 첫 번째로 신뢰성이다. 디지털 데이터가 메모리 카드 리더기를 거쳐 노트북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외장하드로 전달되는 과정에서 몇 개의 케이블과 전기 접점들을 거치게 된다. 따라서 노이즈 신호가 섞일 가능성이 있다. 전송 인터페이스마다 규약이 조금씩 다른데 대개 깨진 데이터가 오면 재전송하게 되어 있다. 그러다 계속 반복되면 결국 버리고 가는 경우가 생긴다. 백업장치에 연결되는 케이블 불량으로 촬영한 데이터 대부분을 못 쓰게 된 PD 선배의 경험담도 있다. 넥스토는 자체에서 바로 백업하고, 검증기능이 있어 데이터가 안전하게 백업되었는지 확인까지 된다. 


두 번째는 속도다. 고용량의 데이터를 백업하는데 시간도 만만치 않게 소요된다. 리더기와 외장하드를 고속 인터페이스로 구비했다면 속도 면에서 그리 큰 차이는 없다. 그런데 필자는 신뢰성을 위해 이중으로 백업을 하다보니 노트북을 이용한다면 시간도 2배가 걸리게 된다. 하지만 넥스토를 2대 들고 다니기 때문에 이중으로 백업하면서도 백업 한 번 하는 것과 걸리는 시간은 별 차이가 없다. 


마지막으로 전기를 공급받을 수 없는 야외에서 긴급히 백업해야 하는 상황에서 넥스토는 진가를 발휘한다. 상황이 너무 좋아서 촬영량이 폭주하는 경우, 또는 밤샘 촬영이 이어져서 백업을 미처 하지 못한 경우, 메모리 카드가 모자라는 일이 생긴다. 야외에서 전기가 없어도 넥스토는 자체 배터리가 있기에 긴급히 백업이 가능하다. 필자의 경우 킬리만자로 산에서 일주일간 전기를 공급받을 수 없는 상황에서 촬영한 적이 있는데, 노트북은 아예 들고 가지 못했고, 넥스토에 추가 배터리를 준비해서 백업 할 수 있었다. 리튬이온 배터리라서 1주일 동안 사용할 배터리의 무게가 500g도 되지 않았다.




넥스토의 신모델 ND2901


넥스토의 신모델 ND2901



기존 사용하던 ND2730 모델의 경우 PC와의 인터페이스가 USB 2.0이어서 외장하드로 사용할 때 약간의 답답함이 있어서 USB 3.0을 개발해 달라고 부탁한 적이 있는데, 드디어 기다리던 모델이 나왔다. 


신모델인 ND2901도 기존 모델들과 외형상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CF와 SD 메모리 카드 슬롯이 제공되는 것은 동일하다. 인터페이스가 USB 3.0으로 업그레이드 된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그런데 눈여겨 볼 점은 USB 호스트 기능이다. 메모리 카드 리더기를 PC에 연결하듯이 넥스토에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본체에서 기본 제공되는 CF/SD 이외의 메모리 카드를 사용하더라도 리더기만 있으면 백업이 가능하게 되었다. 게다가 128GB 이상의 용량을 가지는 외장하드를 연결하면 SYNK 기능으로 동작해서 백업한 것을 그대로 미러링해서 이중 백업을 할 수 있다. (아쉽게도 이 기능은 USB 2.0으로 동작한다.) 또 다른 개선점은 SD 메모리카드의 백업 속도가 2배 가까이 빨라졌다고 한다. 물론 메모리 카드의 Read/Write 속도 자체가 느리면 별 이득이 없지만, 고속의 메모리 카드를 쓸수록 백업 속도도 빨라진다. 그리고 차량용 충전기가 액세서리로 별도 구매 가능하다.


자체 내장된 배터리로 90분 백업이 가능하고, 액세서리로 판매하는 손가락만한 추가 배터리를 같이 사용하면 3시간까지 전원을 구할 수 없는 곳에서도 백업을 할 수 있다. 추가 배터리를 뜯어보면 리튬이온 배터리인 3.7V 18650 Type이 들어있다. 오지에 나갈 때에는 배터리 제작하는 곳에서 추가로 필요한 용량만큼 만들어 가면 된다.  



기본으로 들어있는 가죽 케이스에 별도 판매되는 외장 배터리를 연결한 모습. 3시간의 사용이 가능하다.



신제품이 출시되자마자 기존 사용하던 ND2730에서 업그레이드해서 사용해 보았다. 필자의 경우 백업 용량이 많아서 하드디스크 하나로 감당이 안되기 때문에, 하드디스크를 여럿 들고 다니고, 넥스토 뒷 케이스의 나사를 빼버린 상태에서 하드를 교체해가며 사용한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가죽 케이스가 있어서 이럴 때 좋다. USB 3.0으로 연결되니 노트북에 연결해서 일반 외장하드처럼 이용하기에도 매우 좋았다. 


앞으로 넥스토DI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자동 순차 백업 기능이다. 백업해야 할 메모리 카드가 여러 개다 보니 수십 분 마다 메모리 카드를 바꿔 끼우느라 토막잠을 자야 한다. 메모리 카드 여러 개를 동시에 꽂아둘 수 있는 악세서리를 별도로 만들어 자동으로 순차적으로 백업해 주는 기능이 있다면 촬영자의 수면 시간을 늘려주는데 굉장한 도움이 될 것 같다. USB 호스트 기능이 들어간 것을 보니 못할 것도 없을 것 같은데, 넥스토DI 개발진께 간곡히 부탁해 본다.   



글/사진 권오철

천체사진가. 타임랩스 전문 프로덕션 헉미디어(www.hugmedia.kr)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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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권오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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