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캐너) Nikon Super Coolscan 9000ED 사용기

2009. 4. 27. 21:51Digital Photography

- 2005.05.08

(아래 글은 SLR CLUB에 게제한 것입니다.)

Nikon Super Coolscan 9000ED 사용기
부제 : 아직도 필름이 유용한 이유.

Nikon CoolScan 9000ED를 약 3개월 정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스캐너가 바뀌니 홈페이지의 사진이 바뀝니다. ^^

어쨌거나 힘들게 구입한 물건입니다. 국내 대리점 정가는 484만원이고, 일반적으로 유통되는 가격은 410만원 정도입니다. 물론 미국이나 일본에서 직접 사는 경우 세금 및 운송료가 만만치 않지만 국내보다는 싸게 구입이 가능합니다. 이때 A/S해야할 경우는 문제가 됩니다.


* 기본 스펙

업자가 아닌 개인이 일반적으로 구입할 수 있는 스캐너의 최상위 기종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스캐너의 스펙을 우선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사용 원고 : 135, 120/220 (6x9까지), 16mm 필름 및 의학용 마이크로필름
최대 해상도 : 4,000dpi
A/D변환 : 16bit/R G B 각 색
출력 데이타 : full color( 8또는 16bit/R G B 각 색)
색 농도 : 4.8D
스캔 시간 : 35 mm필름 본스캔 - 약 40초 (4,000 dpi)
6 * 9름 - 약 185초 (4,000 dpi)
인터페이스 : IEEE 1394
크기, 무게 : 249 (W)×202 (H)×498.5 (D) mm *세로 방향 설치 약 9 kg(본체만)

보다 자세한 스펙 및 설명은 아래 수입처 홈페이지에서...
 http://proscan.co.kr/product/product_view.asp?p_code=173&p_cat=6&p_page=2


* 포장 상태

그리고 제가 감동한 포장상태 한번 볼까요. 러시아의 겹겹히 싸는 전통인형 마트로시카를 연상시킬 정도였습니다.

우선 충진재로 채워진 종이 박스를 몇개인가를 풀고나자 드디어 본 박스가 나타났습니다. 본 박스 내부는 기존 충진재와는 다른, 텐션이 걸리는 충격 흡수 포장이 되어있더군요. 이런 것은 처음 봤습니다.

 

 

 

 

* 디지털 시대에 왠 필름 스캐너?

이미 취미사진 분야 및 신문 등의 보도사진은 거의 디지털로 넘어간 시대입니다. 이 시대에 필름사진과 필름스캐너가 가지는 의미에 대해 우선 생각해 봅니다.

사진은 남에게 보여질때 그 근원적인 목적이 달성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디지털 시대에는 가장 주요한 전시수단이 바로 인터넷이며, 필름으로 촬영된 사진도 결국은 디지털화해야만이 인터넷으로 전시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하면 현상 인화 스캔에 들어가는 시간과 돈을 줄일텐데 굳이 값비싼 스캐너가 필요한 까닭이 있을지.

인터넷만을 목적으로 한다면 굳이 필요한지 모르겠지만 아직까지 잡지 원고나 대형인화 용도라면 조금 부족한 느낌이 있습니다.

대개의 잡지의 경우 300 DPI 이상의 이미지를 필요로 하는데, 한쪽면 Full로 이미지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A4(297x210mm)기준으로 3507x2480 픽셀 이상의 이미지를 필요로 합니다. 양쪽면 Full 이미지의 경우에는 4960x3507 픽셀이 필요하겠지요. 1800만화소급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현재 최고 해상도라고 하는 캐논 1Ds Mark II 도 1670만 화소이므로 약간 모자랍니다. 수천만원대의 중대형 카메라 디지털 모듈에서나 가능한 스펙이로군요. 하지만 4000 DPI급의 필름 스캐너에서 24x36mm 크기의 필름을 스캔하는 경우 5669x3779 픽셀로서 2100만 화소 이상의 이미지를 만들어 냅니다. 6x7 포맷의 120 필름에서는 11023x8818 픽셀로서 무려 8천만화소가 넘는 이미지를 얻을 수 있습니다.
(물론 같은 크기의 이미지라면 고급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한 이미지가 필름 스캔한 이미지보다 선명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스캔은 2배 정도의 비율로 넉넉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가지 더, 최근 여성잡지 등에서는 표지사진도 디지털로 촬영한 것을 볼수 있습니다. 어떻게 알 수 있냐면 화질이 열악한 것이 그냥 보기에도 딱 눈에 뜨이기 때문입니다. 해상력이나 계조 등이 필름으로 작업한 것과 많은 차이가 납니다. 1Ds Mark II 급이라면 한면짜리 사진에는 충분할 것 같은데 작업 과정의 어느 부분에서의 문제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군요.

결론적으로 정리해보면 필름 스캐너 사용의 장점은...

- 채널당 16bit color depth - 아직도 플래그쉽급의 디지털 카메라도 12~14bit 수준. 즉 계조의 표현에서 월등함.
- 보다 큰 이미지 (해상도?)
- 필카에서는 24x36 풀프레임 사용가능. (당연한가?)

그렇다면 필름 스캐너의 단점은?
- 시간이 많이 걸린다. 언제 현상하고 스캔하나... -.-;;
- 촬영량이 많은 경우 필름값 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


* 어떤 스캐너가 있나?

1. 평판 겸용 스캐너가 개인이 사용하기에 가장 적합한 모델인데, 엡손의 Perfection 시리즈가 유명합니다. 수십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에 필름 뿐만 아니라 일반 용지까지 스캔되는 기종들입니다.

(Epson Perfection 4990 PHOTO)


겸용이다보니 필름 스캔 성능은 좀 떨어지는데, Perfection 2450 에서부터는 출력이 가능한 수준이 되었고, 그 몇배의 가격인 필름 전용 스캐너들의 성능을 넘보고 있습니다.

EPSON의 평판겸용 필름스캐너가 발전해온 것을 보면,
2450에서는 2400 dpi에 3.2 Dmax (단종)
3200에서는 3200 dpi에 3.3 Damx (아마도 단종)
4870에서는 4800 dpi에 3.8 Dmax (곧 단종될 듯)
4990에서는 4800 dpi에 4.0 Dmax (최신기종)

위와 같이 해상도는 이미 4000 DPI급인 Nikon의 필름 스캐너들을 능가했고, 얼마나 어두운 원고까지 분간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Dmax 값 역시 점점 업그레이드 되고 있습니다.

 

2. 필름 전용 스캐너는 수백만원대 가격으로, 고급 아마추어와 업자들의 영역이 됩니다. 135 포맷만 사용가능한 포맷은 1백만원대이며, 중형 포맷까지 스캔하는 기종은 훨씬 비쌉니다.

(Nikon CoolScan 9000ED)


한세대 전에는 폴라로이드와 니콘이 경쟁하였는데, 니콘 쪽으로 완전히 기울어진 느낌입니다.

Nikon CoolScan 8000ED 에서는 4000 Dpi에 4.2 Dmax (단종)
Nikon CoolScan 9000ED 에서는 4000 Dpi에 4.8 Dmax (현재)


3. 가상 드럼 방식의 Imacon은 수천만원대 가격으로 이제부터는 완전히 업자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필름을 휘어서 그 장력으로 휜면이 평평해지는 것을 이용해서 칼같은 촛점을 만들어 냅니다.

(Imacon Flextight 949)


원본을 구부릴 때 발생하는 장력을 이용하여 원본을 똑바로 펴줌으로써 최적의 스캔라인을 만들며, 이로써 스캔의 부정확성을 제거하고 맞춤에러나 색 번짐을 방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Flextight 848에서는 8000 Dpi에 4.8 Dmax
Flextight 949에서는 8000 Dpi에 4.9 Dmax (최신 기종)
(해상도는 24x36 기준임, 필름 사이즈가 커질수록 떨어짐)


4. 드럼스캐너는 유체마운팅이라고 간단히 설명하자면 필름을 기름속에 담궈놓고 드럼이 회전하면서 스캔하는 것입니다. 억대의 고가 장비들이 대부분인 것으로 아는데...

장점이라면 고해상도 이미지와 유체마운팅에 의한 먼지나 스크래치, 필름의 거친 입자의 상쇄효과 및 발색이 좋다... 등인데, 사실 이런 장점들은 최근 어느 수준이상의 스캐너에서 채용하고 있는 코닥사의 Digital ICE기술로 어느 정도 커버됩니다.

단점은 기름 속에 담궈서 사용하므로 원본 필름에 좋지 않을 수도... 전에 한번 기름때(?)에 원본 필름이 오염되는 바람에 한참 고생했던 기억이 있군요.

 

* 업자(업소?)들의 스캐너...

스캐너를 구입해서 직접 스캔하지 않고 맡기시는 경우... 이것은 업소마다 장비가 다르고 작업자의 숙련도가 천차만별이며, 따라서 가격도 많이 차이납니다. 용도에 맞게 잘 선택하여야 합니다.

최근의 디지털 기기의 발전은 눈부십니다. 한세대 전의 드럼 스캐너보다 최근의 Imacon이나 Nikon의 스캐너들이 만들어내는 이미지가 더 나은 경우도 있습니다. PC만 해도 그렇지만 한세대 전에는 Pentium100 짜리 PC도 2백만원씩 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고가의 스캔 장비들은 교체시기가 더 길기 때문에 도입가격은 무지 비쌌지만 현재 시점에서 1/10도 안되는 가격의 장비들보다 성능이 뒤쳐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불행히도 충무로쪽에서도 Imacon 949급이 아니라 848급을 사용하는 업소도 보기 힘든 실정입니다. (좋은 장비 쓰는 곳 있으면 좀 알려주시죠.. -.-;;)

또한 스캔해서 담아줄때 s-RGB의 JPEG파일(24bit -.-;;)로 주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전문적인 이미지 작업용으로는 부족합니다. 그렇다고 48bit-4000DPI의 PSD파일로 받는 경우 파일 하나가 500M 정도씩 되므로 스캔비용이 만만치 않겠지요.

충무로 이외에도 요즘은 DP점도 예전의 아나로그 기기에서 디지털 기기, 즉 스캔 및 출력 기기로 바뀌었습니다. 대당 1억이 넘는 장비들인데 살아남으려면 이렇게 해야야겠지요. 노리츠가 유명한데 이쪽 스캔 기기들도 5000 dpi급입니다. 물론 같은 장비라도 업소마다 작업능력은 천양지차입니다. 가까운데 잘하는 곳을 단골 삼으면 이도 나쁘지 않겠군요. (가끔 엄청난 내공의 마니아적 수준의 작은 업소를 만나면 감동이죠...)

 

* 그럼 다시 니콘 CoolScan 9000ED으로 돌아가서...

훨씬 싼 EPSON의 평판스캐너들이 보다 더 고해상도의 이미지를 얻을 수 있고, 사용할 수 있는 필름도 135에서 8x10까지 다양함에도 굳이 몇배 비싼 필름 스캐너를 쓰는 이유는, 하이엔드 디카와 D-SLR을 쓰는 차이와 같습니다.

즉, 더 큰 고해상도의 이미지를 만들어내더라도 그 이미지의 화질 수준이 아직까지 필름 전용에 미치지 못합니다. 또한 Dmax값에서 떨어지는데, Dmax값이 크면 클수록 어두운 이미지를 노이즈 없이 스캔할 수 있게 됩니다. 따라서 저같이 천체사진을 찍는 사람에게는 Dmax 값이 무척이나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웹용으로만 사용한다면 엡손의 평판스캐너들도 훌륭한 장비이며, 인쇄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이미지를 얻을 수 있습니다만, 제 사진이 워낙에 어두운 천체사진이다보니 보다 어두운 곳까지 읽어낼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였고, 웹용과 더불어 인쇄원고용도를 무시할수 없기 때문에 몇배 비싼 가격을 지불한 것입니다.

또한 imacon의 경우 수천만원하는 가격이 sour grapes이기도 하지만 (949의 경우 3천만원대), 해상도 8000 Dpi가 135 필름에서만 해당하는 이야기이고, 필름 폭이 넓어질수록 점점 떨어져서 정작 주로 사용하는 6x6포맷에서는 3200 Dpi로서 니콘의 저가(?) 모델보다도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즉 가상드럼 방식을 이용한 칼촛점 등의 얼마 되지 않는 장점들이 과연 니콘 스캐너보다 10배에 가까운 가격을 지불할 가치가 있는지 고민이 되는 것이죠.

 

* Nikon CoolScan 9000ED의 스캔 성능

서론이 길었는데, 정작 Nikon CoolScan 9000ED의 성능에 대해서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기존에 사용했던 엡손의 평판기종도 아주 훌륭했지만, 잡지 등의 인쇄 원고용으로 쓰기까지는 화질이 좀 부족했었으나, 이번 장비는 4000 dpi 48bit 의 최고 사양에서도 훌륭한 성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어두운 이미지에 대한 스캔 능력은 정말 좋습니다.

스캔 결과물(Resize등 후보정됨-.-;;)은 아래 사이트에서 보시면 됩니다. 제 홈으로 직접 오셔도 되지만 너무 많은 분들이 오시면 배꼽뜨겠죠... 레이소다쪽으로 알려드립니다. -.-;;

www.raysoda.com/astrokorea

특히 중요한 기능에 대해 열거해보면...

1. Digital ICE - 코닥사의 기술인데, 어지간한 스크래치와 먼지는 도장툴 필요없이 화질 손상이 거의 없이 날려줍니다. 요즘 대부분의 스캐너 프로그램에 채용되고 있습니다. (써놓고 보니 특별한 기능은 아니군요. -.-;;)

2. Digital DEE
어두운 부분과 밝은 부분의 계조를 살려주는 기능입니다. 직접 써보니 어두운 영역(또는 밝은 영역)을 선택적으로 살려주는 기능인데, 실제로 거의 쓰게 되진 않더군요. 포토샵 잘쓰시는 분이라면 직접 살려주는 것과 별 차이 없을 듯 합니다.

3. Digital GEM
필름 입자의 거친 정도를 조절해 준다고 하는데, 그다지 쓰게 되지 않더군요.

 

* Nikon CoolScan 9000ED 스캔 컨트롤 창에 관해서

스캔 과정은 아날로그 작업에서 확대기 조작하는 것과 느낌이 비슷합니다. 단지 포토샵에서 할 수 있는 그런 커브 조절이나 USM 처리같은 것을 일괄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 부분은 오히려 고급형 디카의 카메라 셋팅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메인 컨트롤 창.
필름 타입이나 기본 설정 내용을 표시합니다.



상세 설정창.
스캔 과정에 대해서 상세한 설정을 할 수 있습니다.

 

- Layout Tools, Information, Crop 등은 기본적인 기능이므로 패스.

- Curves, Color Balance, Unsharp Mask, LCH Editor 는 아날로그적으로 스캔된 사진에 일정한 느낌(!)을 부여해주기 위한 장치로서 앞서 말한 바와 같이 고급형 디지털 카메라에서 커스텀 커브 주는 기능과 비슷한 것입니다. 물론 이런 기능들은 나중에 포토샵에서도 처리할 수 있습니다. 포토샵에 있는 기능들이므로 접었습니다.

- Digital ICE4 Advanced - 코닥의 스캔 기술 시리즈들이로군요.

- Analog Gain - 아날로그 확대기 작업에서와 같은 기능입니다. 노출 및 RGB 색상을 아날로그적으로 보정합니다.

- Scan Image Enhancer - 말 그대로 이미지를 좋게 만들어준다는데 안씁니다. -.-;;

- Scannner Extras - 필름 위치 보정이나 촛점, Color Depth 등을 설정하는 창입니다.


* 스캔 시간

스펙에서 나와 있는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스캔 시간 : 35 mm필름 본스캔 - 약 40초 (4,000 dpi)
6 * 9름 - 약 185초 (4,000 dpi)

실제로는 120필름(6x6)을 full 해상도 4000 Dpi로 스캔하는 경우 모든 옵션을 최대로 하면 1장 스캔하는데 1시간 정도 걸릴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기본 옵션 정도라면 3분 이내에 됩니다.

주요 시간 차이는 Multi Sample Scanning 선택에서 발생하는데, 말그대로 최대 16번 중복(!)스캔하여 노이즈를 감소시키는 것입니다. 테스트해보니 실제적으로 화질의 차이는 저는 잘 모르겠더군요. 그리고 Analog Gain에서 노출을 밝게 선택할수록 스캐닝에 걸리는 시간이 길어집니다.

 

* Nikon CoolScan 9000ED의 필름 홀더

default로 들어있는 120 필름 스캔을 위한 필름홀더입니다. (물론 135 필름용 2개가 더 있는데, 이 스캐너를 사는 사람들은 중형이 주목적일 것이고, 135 필름 홀더는 크게 이슈거리가 되지 않으므로 생략)

 

필름을 물리는 쪽이 뭐라고 표현해야할까... 미끌리지 않게 물리는, 끈적이는 아니지만 빨판스러운 그런 표면입니다. 양쪽에 필름을 물린 뒤, 아래쪽으로 당겨서 필름을 장력으로 팽팽하게 당겨 고정하여 평면성을 좋게 합니다.

별매로 유리홀더도 있는데, 필름 평면성이야 확실하게 처리되는데, 마스킹을 해도 뉴튼링이 가끔 생깁니다.

유리홀더이건 일반 홀더이건 간에 초점문제가 간간히 발생합니다. 자동으로 촛점을 맞추기 때문에 촛점문제가 없을 것 같아도 필름이 완전히 평평하지 않거나 CCD면에 수평하지 않는 경우 부분적으로 촛점이 안맞는 현상이 발생하겠죠. 물론 엡손의 평판형 스캐너와는 차이가 있지만 그렇다고 Imacon의 가상드럼 만큼 칼촛점은 아니다... 뭐 그런 이야기입니다.


* 장점과 단점

장점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은...

1. 기존의 Epson보다 훨씬 어두운 원고까지 노이즈 없이 스캔할 수 있는 점이 가장 좋은 점입니다.

2. 스캔이미지가 보다 필름의 색감에 거의 근접해 있다는 점입니다. 기존 엡손의 경우 원본필름의 색감과 다르게 스캔되기 때문에 나중에 포토샵에서 원본을 보면서 원본과 같은 색감과 컨트라스트로 다시 조절하는 것이 상당한 일이었고 잘 되지도 않는데, 역시 고급 제품답게 필름 그대로 느낌으로 스캔됩니다. 따라서 후보정의 수고가 거의 없습니다.

이것은 디카에서 똑딱이류는 처음부터 설정이 색감 오바되고 샤픈, 컨트라스트 강하게 되어 있어서 눈으로 보는 거랑 차이가 나는 사진을 만들어 내는데 비해, 고급 SLR이 눈에 보이는 대로 비슷하게 (오히려 밋밋하게?) 그대로 재현해주는 것과 비슷합니다.


단점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은...

1. 스캔 영역이 딱 정해져 있습니다. 예를 들면 필름 옆의 표식까지 같이 스캔하고 싶어도 6x6필름을 선택하면 56.9x56.9mm로 스캔 영역이 고정되어 여기에서 크롭은 가능하지만 그 이상 영역의 스캔은 불가능합니다. 가장자리까지 약간 여유있게 스캔하고 싶은데 불가능하더군요. 확대기 작업해보신 분들은 필름 캐리어 모퉁이를 갈아서 쓰신 분들 있을겝니다.

2. 중형 필름의 경우 최대 6x9 영역이 한계입니다. 6x12나 6x17 등의 파노라마 필름을 위한 배려가 아쉽네요. 캐리어에는 들어가는데 영역 잡는게 6x9까지 밖에 없습니다.

 

* 결론적으로...

중형 필름 카메라를 사용하시는 분들 중에서, 작업량이 많지 않으면서 인쇄원고용 고급 이미지 파일을 얻고자 하는 분에게 적합한 기종이라고 하겠습니다. 작업량이 많다면 일일이 스캔하는 것이 상당한 노가다인만큼 처음부터 디지털로 작업하는 것이 좋겠지요. 물론 화질이나 가격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경우를 제외한다면...

 

* 사족.

돈 많이 들여서 힘들게 사다놓고 뿌듯했는데, 놀러온 의사 친구 왈.
"우리 병원에 이거 많은데..."
하긴 의료용 필름 홀더가 별매로 있긴 있더군요. 병원이야 장비들이 다들 좋은거 쓰지. 모니터도 그렇고...

사용기 읽기만 하다가 한번 작심하고 썼는데 틈틈히 쓰긴 했지만 장난이 아니로군요. 일주일 넘게 걸렸지만 부족한것이 많습니다. 쓰다가 점점 귀차니즘의 압박으로 용두사미가 되어가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