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주, 바오밥 나무가 있는 풍경

2012. 8. 19. 22:12별, 그리고 사진 - 국외/호주에서 남반구의 별을 보다

어린 왕자에 나오는 바오밥 나무를 찾아 서호주에 갔다. 흔히 바오밥 나무 하면 아프리카 동쪽의 섬나라 마다가스카르를 떠올리는데, 세계적으로 바오밥나무는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서호주 지역에서 자란다. 대륙의 이동으로 지금은 바다를 사이에 두고 멀리 떨어져 있지만, 옛날에는 이 세 지역이 붙어 있었기 때문에 환경도 비슷하고 동식물도 비슷한 점이 많다.

 

필자가 서호주를 선택한 이유는 비슷한 환경이라면 안전한 곳, 정치적으로 안정된 곳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말라리아 모기나 사자 같은 동물이 없어서 밤에 촬영하는데 위험하지 않다.

 

(아래 사진들은 클릭하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브룸(Broome)에는 가로수나 정원수로 바오밥 나무를 흔히 볼 수 있다. 해안가 가정집 마당에서 정원수로 자라고 있는 바오밥 나무.

 

 

더비(Derby) 근처에 있는 Prison Boab Tree. 오래 전 노예무역 시절, 잡아온 노예들을 가두어 두었다는 바오밥 나무. 서호주 현지에서는 바오밥을 줄여서 '보압 Boab' 나무라고 부른다.

 

 

 

개미집과 바오밥 나무. 개미집의 높이만 해도 사람 키와 맞먹는다.

 

 

 

바오밥 나무의 굵은 몸통은 수분을 저장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물이 흐르는 곳, 물기가 있는 곳 주변에 무리지어 자라는 습성이 있다.

 

 

 

며칠만 방치해도 어린 왕자의 소행성을 덮어버릴 정도로 빨리 자란다고 하는데, 게다가 이쪽 저쪽으로 막 자라는 것도 특징이다. 이렇게 정갈한 모양으로 자라는 것은 드물고, 다들 괴기하게 생겨서 밤에 보면 무서울 정도다.

 

 

 

괴기하게 생긴 바오밥 나무. 둘레가 이십 미터 정도 되는 아주 큰 나무인데, 막 자란데다 나무 껍질도 뒤틀려 있어 팀 버튼의 영화속에 나오는 분위기였다.

 

 

 

어린 바오밥 나무와 좀 오래된 바오밥 나무.

 

 

 

개미집과 바오밥 나무.  엄청나게 크다. 

 

 

 

 

길. 그리고 바오밥 나무.

 

 

 

서호주 킴벌리(Kimberley) 지역의 아이콘인 바오밥 나무. 오른쪽에 아우라가 넘치는 바오밥 나무가 보인다. (클릭해서 크게 보는 것이 좋다)

 

 

위의 그 바오밥 나무. 밑동 둘레가 십 미터 가까이 되어 보였다.

 

 

 

저녁 노을 속의 바오밥 나무.

 

 

 

저녁 노을 속의 바오밥 나무. 아프리카에 있다는 착각을 잠시 하고 있었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여기 호주였다. 하긴 아프리카보다 오히려 더 오지다. 

 

 

해가 지고 나서 노을이 남아 있는 서쪽 하늘 위로 희미한 빛이 보인다. 나무 뒤가 희미하게 밝은데, 이것이 바로 황도광이다.

 

 

 

바오밥나무와 남반구의 은하수.

 

 

 

바오밥 나무 너머로 은하수가 흐른다. 

 

 

 

 

바오밤 나무와 대마젤란 은하, 소마젤란 은하. 남반구 하늘에서 솜사탕처럼 보이는 우리 은하의 위성은하들이다.

 

 

 

 

새벽의 바오밥 나무와 개미집. 달빛에 주변이 밝다. 나무 뒤의 가장 밝은 것이 바로 금성. 그 바로 위로 별들이 많이 있는 것이 히아데스 성단. 그 왼쪽 두 번째로 밝은 것은 목성이고 그 방향으로 별이 많이 뭉쳐 있는 것이 바로 플레이아데스 성단이다. 나무 오른쪽을 보면 오리온자리가 뒤집어져서 뜨는 것을 볼 수 있다.

 

 

ps)

위 사진은 대부분 영상 중의 한 컷인데, 영상은 편집해서 올리는데 시간이 걸릴듯 합니다.

 

 


한겨레신문 별 헤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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