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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체사진 촬영은 일반 사진과는 많은 부분에서 다릅니다.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으로 대표되는 찰칵하는 순간의 미학이 아니라 장시간의 노출에 의한 빛의 축적으로 시간의 흐름을 기록한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 일 것입니다.

긴 노출 시간과 별을 촬영한다는 특수성(?) 때문에 천체사진 촬영은 더더욱 힘들게 됩니다.

우선 하늘의 별은 촬영자 마음대로 배치할 수 없습니다. 원하는 별무리가 원하는 위치에 올 때까지 촬영자는 기다려야만 합니다. 또한 그 시기에 날씨가 좋지 않을 경우에는 허사가 되고, 또한 달이나 대도시의 잡광과 같은 여러 가지 주변요소들이 촬영을 불가능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리고 어두운 곳에서의 긴 노출시간으로 인하여 촬영자는 대상의 정확한 노출치를 미리 알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경험에 의존하여야 합니다만, 특히 새벽이나 저녁의 시시각각으로 하늘 빛이 변하는 박명 시간이나, 달이 떠있을 경우 등 풍부한 경험이 쌓여도 노출을 예측하기가 매우 힘든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만족할만한 한 장의 사진을 얻기 위해서는 여러번 왔다갔다 해야 하는 일이 생기게 됩니다. 대학교 다니던 시절에는 한 보름 정도를 매일 밤에는 강원도 낮에는 서울을 오가던 시절도 있었으니까요. 요즘처럼 그나마 경험이 쌓이고 나서도 한번만에 성공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항상 더 나은 사진을 얻기 위해서 틈틈히 재도전을 하게 되지요.

재도전도 말은 쉽습니다만, 고정촬영에서 적절한 배경이 항상 집 근처에 있으리라는 법은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한 장의 사진을 얻기 위해서 여러 시간을 밤에 잠도 못자고 운전해 가야합니다. 사진을 잘 찍게 되는 단계를 이야기 할때, 흔히 눈으로 찍는 단계를 거쳐 발로 찍는 단계를 거치고 마지막으로 가슴으로 찍는 단계로 간다고 합니다. 천체사진은 발이 무척이나 고달픈 분야입니다.

아래는 경주 근처의 감포에 있는 감은사지에서 사진을 얻기 위해서 돌아다녔던 칠전팔기의 기록입니다. 갔다가 날씨가 흐려져서 못찍은 경우들도 몇번 있었습니다.


오른쪽의 사진은 펜탁스6x7로 촬영한 것입니다. 겨울에 촬영하다가  카메라가 얼어붙어 버리는 바람에 포기하고 필름을 빼두었다가 나중에 다시 필름을 넣고 촬영하였습니다. 제딴에는 필름 카운터를 정확하게 보고 여유까지 줬다고 생각했는데 보현산에서 북천일주 찍은 거랑 겹쳐버리고 말았습니다. 덕분에 사진 두장이 못쓰게 되고 말았습니다. 보현산에서 북천일주 찍은 것만해도 3년동안 20장이 넘습니다.

 


마차부 자리 카펠라의 지는 모습입니다만, 구도가 별로 좋지 않습니다. 날씨도 별로 좋지 않았구요.

 







 


쌍탑과 잘 어울리는 쌍둥이 자리와 일주촬영하였는데 약간 노출과다가 되어버렸습니다. 아래쪽의 습기 때문에 별이 아래에서 위로 완전히 가로지르지도 못해서 구도도 이상해져 버렸습니다.

 

 

 


구도와 노출은 그런대로 괜찮았습니다만 날씨가 좋지 않아서 별이 잘 안나오고 밤하늘 색깔이 노란색 가로등 불빛의 영향으로 누렇게 떠버리고 말았습니다.






쌍둥이 자리와 쌍탑을 노출과 구도가 잘 맞게 촬영하였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성공한 줄 알았습니다. 확대해 봤더니 그날 엄청나게 불어대던 바람의 영향으로 별의 궤적이 진동하였더군요.




 


쌍둥이 자리와 쌍탑을 노출과 구도가 그럭저럭 잘 맞게 촬영하였습니다. 바로 옆의 노란색 가로등의 영향을 피하기 위하여 텅스텐 필름을 사용하였습니다. 이 사진도 그럭저럭 쓸만합니다만...













아래 사진이 이제까지 중에서는 가장 잘 나왔다고 생각되는 사진입니다. 그러나 최고의 사진을 얻기위한 시도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클릭해서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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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1.1. 작성

Posted by 권오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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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우성 2012.08.30 13: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나의 사진을 얻기 위해 인고의 노력이 필요하군요. 우연히 선생님 홈페이지를 알게 되어 그 강을 거슬러 일단 여기서 부터 시작하려고 합니다.

    꼼꼼히 읽고 느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