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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의 여행법을 주제로 한 인터뷰 형식의 글입니다. 월간 사진 2013. 8월호에 편집되어 나갔습니다.



Q. 나에게 여행은 OOO 이다. 사진가에게 여행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A. 나에게 여행은 작업실이다. 천체사진은 필드에서 촬영하기 때문에 작업실이 따로 없다.  별을 찍으려면 일단 나가야 한다. 국내든 해외든 대도시에서 벗어나야 한다. 별 이불 덮고 자는 곳이 작업실이다. 작년에 약 60일 밤을 밖에서 지냈다. 그리고 나머지 3백 일은 후반 작업으로 집에 처박혀 보냈다. 


 

Q. 지나온 여행을 뒤돌아봤을 때 자신에게 가장 중요했던 여행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A. 2009년 12월, 캐나다 옐로나이프로 오로라원정대라는 이벤트가 있었다. 그 당시 재벌 계열사에서 일하고 있었기에 연말에 휴가 내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렇지만 캐논과 관광청에서 하는 행사에서 사진 전문가로 일당까지 줘가며 오라니, 공짜면 양잿물도 가리지 않을 판에 무리하게 휴가를 냈다. 정말 좋았다. 그런데 같이 간 사람들 중 날마다 같은 일상을 반복하는 직장인은 나 혼자 뿐. 자유로운 영혼들의 세례를 받고 돌아온 나는 사람이 달라졌다. 그런데 연말에 휴가 일주일 썼기로서니 사람을 어찌나 괴롭히던지, 결국 사표를 던졌다. 그리고 ‘전업’ 천체사진가가 되었다. 내 30대의 선택 중 가장 잘한 일이었다. 왜~ 지금 행복하니까. 아직 사진가로 살아남아 있으니까. 





Q. 단 하나의 카메라만 들고 가야 한다면 어떤 카메라를 선택하실 건가요? 그 이유는?


A. 캐논 5D mark III. 천체사진은 장비에 따라 사진이 달라지는 첨단 분야다. 현존하는 기기 중 가장 적절한 카메라를 선택한다. 노이즈 면에서는 니콘 D600이나 캐논 6D에 약간 밀리지만 타임랩스를 위한 바디 퍼포먼스에서 최고의 성능을 자랑한다. 애증의 캐논...




Q. 카메라를 제외하고 여행갈 때마다 부적처럼 지니는 아이템이 있나요?


A. 손목시계를 2개, 양 손목에 찬다. 둘 다 디지털과 아날로그 시간이 각각 표시되는 콤보 타입. 해외 촬영만 가면 손목시계가 고장나는 징크스가 있어서다. 한쪽은 현지시간, 나머지는 한국시간을 설정한다.





Q. 혹시 여행지에서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나만의 수집품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혹은 그동안 여행지에서 가져온 아이템 중에 가장 애착이 가는 것이 있다면?


A. 추위를 엄청 타기 때문에 방한용품은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 특히 방한화 종류가 많다. 맨 앞의 귀엽게(?) 생긴 털북숭이 방한화는 ‘레드윙’ 제품. ‘메디슨카운티의 다리’에서 여주인공이 남자 사진가의 부츠에 반하는데, 바로 ‘레드윙’이다. 그런데 여자들이 90%인 오로라 여행을 수토록 다녔건만 로맨스 같은 것은 안 생겼다. 다리 찍으러 다닌 넘(!)도 생기는 그게...... (마누라 왈, 니 얼굴에 무슨.)



 

A. 캐나다 옐로나이프에서 노老지질학자에게서 지구상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암석의 조각을 선물로 받았다. 약 40억 살. 헉.




 

Q. 나만의 여행법, 여행노하우가 있다면 살짝 비밀을 공개해주세요.


A. 촬영 나가면 육식동물로 변한다. 초식동물은 매일 자기 몸무게의 10% 정도를 먹어야 살지만, 육식동물은 한번 포식하면 며칠 버티는 생활 패턴으로 산다. 인간은 잡식성이라 원하는 대로 먹으면 되는데... 천체 촬영은 밤에 일하다 보니 제때 밥을 못 먹는다. 그래서 고기 덩어리를 먹을 수 있을 때 양껏 먹고 그 힘으로 버틴다. 



Q. 여행에 유용한 그 무엇이 있다면 추천해주세요.

 

A. 가방은 바퀴 달린 게 좋다. 사진가들은 밖에 나가면 장비에 치인다. 특히 영상작업까지 더해지면서 장비는 더더욱 많아졌다. 바퀴 달린 가방이 없던 초창기 시절, 30m 걸을 때마다 숨을 헐떡이며 쉬어야 했다. 하지만 카메라와 렌즈는 충격이나 진동에 영향이 있을까 싶어 항상 등에 지고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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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권오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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