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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동물이라도 새끼 때에는 귀엽기 마련이다. 심지어 고슴도치도... 그런데 예외가 있으니 바로 갈매기 되겠다. 갈매기 집단 번식지의 갈매기 똥냄새에 침입자 인간을 경계하는 어미 갈매기들의 위협비행과 똥폭탄 투하 등의 주변 환경도 영향이 있겠지만, 엉금엉금 기어다니는 잿빛 털복숭이 새끼 갈매기는 귀여운 것과는 거리가 있다. 게다가 갈매기는 큰 날개에 비해 고기도 얼마 되지 않고, 결정적으로 맛도 없다!

그래서 멸종되지 않고 많은 개체가 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태사진가 이종렬님이 한마디 한다. 게다가 눈에 잘 띄는 흰색 새들은 맛이 없을 거라고 하는데, 경험상(!) 정말 그렇다. 고기 맛이 좋아 포식자들이 항상 노리는 종들은 그렇게 눈에 띄는 색깔로 진화할 수 없을 거라고...

얼마 전에 독도에 갔더니 외발로 불안하게 뛰어다니는 갈매기를 몇 마리 볼 수 있었는데, 어쩌다 저리 되었을까 궁금했다. 그런데 엊그제 국토 반대쪽 서해의 한 무인도에서 원인 중 하나를 알게 되었다. 갈매기 한 마리가 바위틈에 발이 끼어 있었다. 이제 곧 밀물이 들어오면 수장될 운명. 그게 아니더라도 굶어죽을 운명. 운 좋게 살아나면 외발 갈매기가 될 수밖에. 억세게 운이 나빴던 이 갈매기는 불행 중 다행으로 갈매기가 맛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인간을 만나 목숨이나마 건질 수 있었다. 물론 남은 여생을 절름거리며 살아야겠지만...


Posted by 권오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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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상균 2011.07.01 21: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표현 할 수 없는 무언가가 느껴지는 사진인것 같습니다. 왠지 사진 속 갈매기는 모든 걸 놓아버린 사람같은 포즈를 취하고 있는게 먼 산을 바라보는 표정도 너무 적절하네요. 아니 절절한걸까요? 처음에는 갈매기가 안 보여서 숨은 그림 찾기인가..? 라고 눈 크게 뜨고 찾았지만 찾고 나니 왠지 모르게 가슴이 답답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