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울루루 Uluru의 남반구 은하수 파노라마3

2010. 12. 20. 01:32별, 그리고 사진 - 국외/호주에서 남반구의 별을 보다


남반구 호주. 울룰루 Uluru (일명 에어즈락 Ayers Rock)에서 은하수를 사진에 담다. 새로 단장한 Sunrise/sunset viewing area에서 촬영하였다. 밤새도록 산책로의 불빛이 꺼지지 않는다. 은하수 아래로 북반구에서 보던 별자리들이 거꾸로 대롱대롱 매달린 듯한 모습이 이채롭다.


에피소드 하나.

이곳에서 24시간을 담겠다고 카메라를 세워 놓았는데, 저녁에 가보니 카메라가 통째 없어진 것이다. 무려 7백만 원에 가까운 덩어리가.

카메라에 뭐가 덕지덕지 달리고 케이블들이 어지럽게 얽힌 게 꽤 포스가 범상치 않은 것이 느껴지는데, 어떤 넘이 손댈 수 있었을까. 나보다 간 큰 넘 아니면 못 들고 갈 텐데... 이런 일은 처음이었다.

주인 없이 서 있던 카메라다 보니 혹시 관리사무소에서 과잉 친절로 챙겨놨는지 가 봐도 신고된 것이 없어, 결국 다음날 경찰서에 도난신고를 하러 갔다. 카메라 잃어버렸다고 어떤 것들인지 설명을 하려는데, 듣고 있던 경찰이 “Happy news”가 있대나. “Your camera is here"이러는 거다. 좀 전에 어떤 넘이 와서 주고 갔단다.

카메라 메모리를 확인해보니 사진과 영상들이 좀 찍혀 있는데, 그 지역 원주민 꼬마들이 신기하니까 가져가서 놀던 것을 어른이 보고 경찰서에 갖다 준 것이었다. 역시 어린이들은 순진무구하다. 그 큰 카메라 덩어리에 쫄지도 않고. -.-;;;

카메라에 찍혀 있던 승리의 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