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그리고 사진 - 국외/뉴질랜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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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남섬, 오아마루 Oamaru 거리에서 신주소에 대해 생각해보다
뉴질랜드 남섬, 오마마루 Oamaru. 촬영하다가 잠시 끼니를 때우러 들렀던 동네다. 백년이 지난 건물들과 최근의 건물들이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밥 먹은 식당 건물도 19세기 건물이었다. 100년도 전의 영업하던 사진들이 벽에 걸려 있었는데, 거기 나오는 사람들은 이미 다들 죽고 없다. 밥 주문하고 기다리기 지루해서 식당 앞에서 몇 장을 찍었다. 저 교회도 19세기 건물들이고, 중심가의 건물들은 오래된 건물들인데, 땅이 넓으니 기존 건물 허물고 짓는 것이 아니라 그 옆에 짓는 식이다. 땅이 넓으니 고층 건물이 필요없다. 서구의 주소 체계는 이렇게 드넓은 땅에 사람들이 사는 곳을 표시하기 위해 발달했다. 타운이 형성되고, 타운과 타운을 잇는 길을 따라 집들이 들어선다. 그러니 무슨 길 몇 번째 집 ..
2014.02.02 -
로드킬의 추억 – 황당했던 로드킬
제목은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따왔다. 밤에 촬영하러 다니다 보면 원치 않게 로드킬을 하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첫 번째 로드킬은 1997년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거제도에 살고 있을 때였는데, 밤 12시쯤 홍포 쪽으로 촬영하러 넘어가는 고갯길에서 심하게 굽어진 곡선 구간을 돌자마자 고양이 두 마리가 시야에 들어왔다. 한 마리는 검은색 한 마리는 얼룩무늬. 이미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차 아래에 뭔가 퉁하고 부딪치는 소리는 너무나 기분 더러웠다. 상황 자체가 애드거 앨런 포의 소설이 생각나는 분위기였다. 호주에 가면 밤에 캥거루가 많이 돌아다니는데, 속도를 높이면 사고가 나기 쉽다. 실제로 거의 몇 킬로미터마다 캥거루의 사체가 길 옆에 널브러져 있다. 캥거루는 덩치가 있어서 부딪치면 차도 찌그러진다..
2014.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