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난했던 북유럽 오로라 촬영

2013. 1. 27. 02:11별, 그리고 사진 - 국외/오로라 - Yellowknife, Canada

이제까지 최장 출장인 23일 간의 북유럽 오로라 촬영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온갖 장비들이 부서지고, 침수되고, 잃어버리고, 압류당하는 험난한 여정이었습니다. 갈 때 인천 잘못 갔다 김포 다시 가느라 비행기 출발 30분 전 공항 도착, 올 때 렌터카 사고나서 40분 전 공항 도착, 그래도 탈 수 있었던게 신기하고. 경유지였던 중국에서 공안이 배터리를 전부 압류하는 바람에 촬영 못할 뻔 했네요. 들어오는 날 하루 동안 비행기 5번 타고, 보안 수속 4번. 결국 배터리는 지금 북경에. -.-;; 가장 험난했던 것은 23일 중 21일을 비를 맞았다는 거...


노르웨이 연안을 오르내리는 여객선 위에서 맑은 날 하루를 맞아 오로라를 볼 수 있었습니다. 흔들리는 배 위에서 촬영하기 위해서 감도를 6400까지 올리고, 조리개도 개방하여 셔터 속도를 최대한 짧게 하였습니다.


배가 남쪽을 향할 때, 후미 방향, 즉 북쪽에서 오로라가 보였습니다.


북쪽에 무지개처럼 펼쳐진 오로라의 다른 편 끝이 선수에서도 보입니다.



ps)

오늘 오로라 여행 1월 팀이 이태형 교수님과 옐로나이프에 도착했습니다. 제가 도착하는 날 출발했지요. 제가 유럽에 있는 동안 태양풍이 사그라들어 오로라가 거의 보이지 않는 날들이 계속되었는데, 1월 팀이 캐나다에 도착하자마자 NOAA의 오로라 Activity Level은 최대치인 10을 때려 주었네요. 오로라 서브스톰이 온갖 색깔로 작렬하는 것을 봤다고 합니다. 참으로 운이 좋은 사람들입니다. 한 번만에, 그것도 첫날 밤에 최대치를 보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