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3. 16. 23:49ㆍ방송/보도/출판
이번 책은 꿈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벌써 다섯 번째 책이네요.
중간에 나오는 제 꿈 한 토막 소개합니다.
나는 ‘천체사진가’라는 내 직업을 스스로 이렇게 정의해. 내가 느낀 밤하늘의 경이로움과 아름다움을 사진이라는 수단으로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행복한 직업이라고. 그리고 그 사진들이 사람들에게 기쁨과 감동과 영감을 준다면 좋겠어. 그렇게 좋은 사진들을 찍어서 김영갑 선생님처럼 내 갤러리를 만드는 게 내 인생 목적지에 있는 꿈이야.
제주도에 가면 김영갑이라는 사진가의 사진을 모아 전시해둔 ‘갤러리 두모악’이라는 곳이 있어. 김영갑 선생님은 필름 값을 벌기 위해 막노동을 하고, 밥 먹을 돈을 없어 들판의 당근이나 고구마로 허기를 달래 가며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광을 사진으로 남겼어. 사진을 찍기 위해 온갖 고생을 마다하지 않다가 안타깝게도 루게릭병에 걸려 돌아가셨지. 그가 죽기 전에 그의 사진을 모아 둔 갤러리가 완성되었고 그와 그의 사진을 사랑했던 사람들은 갤러리 두모악 마당에 그의 재를 뿌렸어. 그러니 갤러리가 존재하는 한 그는 제주도에 영원히 살아 있게 되는 거지.
나도 이런 갤러리를 남기고 싶어. 내 사진으로 시작하겠지만, 내 사진으로만 채우지는 않을 거야. 해마다 그 해의 가장 훌륭한 천체 사진들을 수집해서 볼거리를 늘려나가는 거지. 세계의 천체사진가들이 내 갤러리에 자신의 사진을 전시하는 것을 최고의 영예로 여길 정도로 좋은 천체사진 박물관을 만드는 게 내가 원하는 큰 꿈이야. 그러면 내가 죽은 뒤에도 좋은 콘텐츠가 끊임없이 채워지는 천체 사진 갤러리를 우리나라에 남겨 두고 갈 수 있고 나도 별과 함께 영원히 사는 것이 될 거야. 이 큰 꿈을 이루기 위해선 내가 먼저 좋은 사진을 많이 찍어 큰 꿈으로 가는 작은 점들을 이어야겠지.
요즘 공무원이나 대기업 취업이 꿈이라는 청소년들이 많지요.
행복한 어른이 되는 법을 알려주고자 합니다.
행복한 어른이 많아지면 대한민국도 좀 나아질 거에요.
ps)출간되고 나서야 표지를 봤는데, 좀 오글거리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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