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라, 실제 느낌은 어떨까?

2014. 8. 24. 23:32별, 그리고 사진 - 국외/오로라 - Yellowknife, Canada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 중 대부분은 오로라를 직접 보신 것이 아니라 사진이나 영상으로 접하였을 것입니다. 


오로라는 정적인 소재가 아닙니다. 특히 밝아질수록 매우 빠르게 움직입니다. 사진에서 장노출로 촬영하면 이 빠른 움직임이 뭉개져 버립니다. 그래서 사진은 좀더 몽환적인 분위기가 됩니다. 


또한 인간의 눈은 어두운 밤하늘에서 색을 잘 느끼지 못합니다. 인간 눈에서 빛을 느끼는 세포는 크게 Rods 라고 불리는 명암을 느끼는 세포와, Cones 라고 불리는 색을 느끼는 세포가 있습니다. 문제는 이 색을 느끼는 세포들은 어두운 환경에서 반응하지 않는다는 거죠. 그래서 밤에 보는 세계는 실제로는 흑백인데, 인간의 뇌는 색이 있다고 느끼게 만듭니다. 


어두운 오로라는 색이 잘 느껴지지 않는데, 카메라는 잘 기록하지요. 하지만 매우 밝은 오로라가 뜨면 인간의 눈도 색을 잘 볼 수 있게 됩니다. 


만든다 만든다 하다가 이제서야 만든 영상입니다. 2013년 3월 1일 핑크빛 오로라 서브스톰이 터지던 장면을 리얼 타임 동영상과 타임랩스로 동시에 촬영한 것입니다. 실제 느낌은 리얼타임과 타임랩스의 중간 쯤에 있습니다. 움직임은 리얼타임을 보시고, 색은 타임랩스를 보시면 됩니다. 특히 밝은 부분의 핑크색은 눈으로도 매우 선명하게 보입니다. 


한편 어두운 오로라가 뜨면 반대로 움직임은 타임랩스처럼 느려지고, 색은 동영상에서처럼 희미하게 느껴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