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성산일출봉의 새벽

2015. 8. 14. 10:12별. 그리고 사진/남 - 제주도, 한라산의 푸른 밤


제주도. 2015.

높은 오름에서.

여기는 공동묘지를 지나 올라가야 해서 그런지 밤에 사람이 별로 없었다. 이 날도 혼자 있었다.



이틀 작업하고 *백 받는 작업이 들어왔다. 어느 백화점의 명품 디스플레이 설치과정을 촬영하는 것이었다. 2주 가까이 작업해야 하는 제주도 푸른 밤 별 작업과 같은 액수다. 게다가 제주도 작업은 성수기라 촬영비가 딱 그만큼 들어가서 돈은 남는 게 하나도 없다.


좋아하지도 않는 일인데 돈 때문에 인생을 소비하는 것이 싫어서 회사 그만두고 나와서 사진을 선택했다. 그런데, 어느 날 보니 돈 때문에 내가 좋아하지도 않는 것을 찍고 있었다. 그래서 앞으로는 내가 찍고 싶은 것들을 찍자고 생각했다.


살짝 흔들렸으나 결국 안 하기로. 돈은 안 남더라도 작품이 남는 것을 하기로 했다. 그런데 다음부터는 거절하기 전에 통장 잔고를 집사람에게 물어봐야겠다.



ps) 

아. 당연히 돈도 남고 작품도 남는 거 위주로 일 합니다. 돈은 안 남아도 작품이 남는 것도 하고요. 작품은 안 남는데 돈이 남는 것은 시간이 남아돌때만 합니다. 요즘은 시간이 돈이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