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주, Lake Ballard, 천체투영관용 영상

2018. 8. 4. 01:50별, 그리고 사진 - 국외/호주에서 남반구의 별을 보다

서호주, Lake Ballard에서 촬영한 천체투영관용 영상이다.


현재 제작중인 오로라 후속작의 주제는 <천문학의 역사>다. 과학 이전 시대의 인류는 밤하늘의 해와 달, 별, 은하수 등을 바라보며 어떤 느낌을 받았고, 저게 과연 뭐라고 생각했을까 하는 질문을 던지는 영상이 도입부에 필요했다.


처음 촬영하려고 했던 장소는 영국의 스톤헨지. 답사를 갔더니 밤새 차가 쌩쌩 달리는 고속도로에서 2백 미터 밖에 떨어져 있지 않고, 안개가 매우 심하게 끼는 지역이라 어떻게 촬영한다 하더라도 CG 수준의 후반작업이 필요했다. 토머스 하디의 <테스> 마지막 부분에 테스가 잡혀가는 장소가 바로 스톤헨지인데, 그때도 안개가 자욱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몇 년 전만 해도 이렇지 않았다는데, (구글지도에 업데이트되기도 전이었는데) 울타리가 생기고 정부에서 관리 들어가면서 촬영하려면 허가가 필요하게 되었는데, 이게 무려 하룻밤에 1500만원 정도 들더라는.


그 뒤에 만만한 유적지를 찾다가 결국 선택한 장소가 서호주의 Lake Ballard. 현대 미술가가 호주의 원주민들을 형상화한 조각들을 세운 곳이다. 51개의 등신대 조각상이 말라버린 염호 곳곳에 놓여 있는데, 서로 바라보고 있지만 각각의 거리가 백 미터가 넘는다. 현대인의 고독을 상징했다고.


ps)

정부 지원 받으면 좀 나을 줄 알았는데, 그래도 돈이 많이 모자라서 시나리오 돈 덜들게 고치려니 맘이 안좋고. 이나라도움인지 뭔지하는 개한테나 줘버릴 사이트 때문에 크리에이티브 작업해야할 시간에 맨날 문서작업만 하니 스트레스 만빵임.




달이 지면 대일조(gegenschein)라고 부르는 현상을 볼 수 있다.


https://en.wikipedia.org/wiki/Gegenschein


이날 밤은 페르세우스 유성우 극대기였다. 몇개의 유성을 볼 수 있다.


Sony A7R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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