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8. 24. 17:01ㆍ흔치않은 천문현상
지난 2018.7.28.에 촬영한 개기월식 영상입니다. 개기월식을 눈으로 봤을 때의 실제 느낌으로 재현하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월식이 진행될 때, 눈으로는 지구 그림자에 가려진 암부와 햇빛을 받은 명부가 모두 보이지만, 카메라에서는 노출차가 너무 많이 나서 둘 중 하나만 나옵니다. 암부에 노출을 맞추면 명부가 노출과다가 되고, 명부에 노출을 맞추면 암부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HDR 촬영을 해야 하는데, 망원경으로 연속 촬영할 때에는 셔터에서 발생하는 진동 때문에 흔들리지 않은 이미지를 얻을 수 없었습니다. 최근에 개발된 Sony 카메라들은 무진동 셔터 기능이 있어서, 드디어 깨끗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지난 1월에 국내에서 처음 시도를 했는데, 날씨 때문에 실패하고, 7월에 사마르칸트까지 가서 촬영해야했습니다. 찾아보니 개기월식이 그렇게 자주 있는 게 아니더라고요. 5시간씩 망원경으로 추적해야 해서 KAIST 오준호 교수님과 Rainbowastro의 정병준님이 도와주셨습니다. RST-150H 마운트에 Takahashi FSQ85ED 경통을 사용했습니다.
영상을 보면 별이 고정이고 달이 움직여 갑니다. 그리고 지구 그림자도 움직입니다. 지구 그림자는 지구의 공전 때문에 이동하는 거니까 하루에 약 1도 정도, 태양이 움직이는 것과 같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움직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방향도 반대고 속도도 예측한 것과 달랐습니다. TheSkyX 프로그램에서 시뮬레이션한 영상을 맨 뒤에 붙여 봤습니다. 지구 그림자가 움직이는 것이 지구 공전 말고도 다른 요소가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답은 <재미있는 별자리여행>의 저자 이태형 선배님이 전화로 답을 알려주셨어요. 개기월식을 보는 관측자의 위치가 지구 중심이 아니라 자전하는 지구의 표면에서 보기 때문에 그 위치변화가 하루 단위의 시차의 형태로 나타나게 된다는 거지요. 호기심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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