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mini South, Chile.
2020. 5. 9. 12:35ㆍ별, 그리고 사진 - 국외/남미
Gemini South, Chile.
풍운아 시즌2. 구름이 가고 나니 바람이 몰려왔다.
태풍치던 독도에서보다 더 강한 바람에 몸이 뜨고 작은 돌맹이가 섞여서 날아와 얼굴을 때린다.
바람 때문에 천문대가 shut down되는 건 또 처음 봤다. 진동 문제도 있고 돔 열기도 힘들어서 관측 못한다고.
촬영허가 받은 이틀 중 하루는 구름 때문에 공치고, 하루 남은 거 어떻게든 해볼라고 두 손으로 간신히 들수 있는 바위를 삼각대 매달아 가며 촬영해보지만, 바람에 다 넘어가 버리고 카메라 한 대 기절하심.
바람에 흔들리는 삼각대를 온몸으로 부여잡고 그냥 스틸 한 컷 건지는 것으로 목표 변경.
이럴 때는 멘탈 관리를 위해 아들이 가르쳐준 노래가 있다.
"마음을 비우면 행복해져요~~~~"
사진은 임시로 붙인 거라 집에 가서 다시 작업. 천문대와 맨 눈으로 볼 수 있는 네 은하가 다 촬영되었다.
ps)
일식 촬영 오시는 분들 장소 잘 골라야 합니다. 일몰형이라 바다쪽이 트인 곳을 찾아야 하는데, 대개 구름이 있고, 조금만 올라가도 바람 장난아님. 망원경 사용불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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