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원의 어부사
夫屈原이 旣放에 游於江潭하며 行吟澤畔할새 굴원이 이미 쫓겨나 강담에서 노닐고 못가를 거닐면서 시를 읊조릴 적에 顔色이 樵悴하고 形容이 枯槁하니 안색이 초췌하고 몸이 수척해 있었다. 漁父가 見而問之曰 子非三閭大夫與아 어부가 그를 보고는 물어 말하기를 "그대는 삼려대부가 아닌가? 何故로 至於斯오. 어인 까닭으로 여기까지 이르렇소?"라고 하였다. 屈原이 曰 擧世皆濁이어늘 我獨淸하고, 굴원이 말하기를 "온 세상이 모두 혼탁한데 나만 홀로 깨끗하고 衆人이 皆醉어늘 我獨醒이라. 是以로 見放이로다. 뭇사람들이 모두 취해있는데 나만 홀로 깨어 있으니 그래서 추방을 당했소이다."하니 漁父가 曰 聖人은 不凝滯於物하고 而能與世推移하나니, 어부가 말하기를 "성인은 사물에 얽매이거나 막히지 않고 능히 세상을 따라 옮기어 나가니..
2009.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