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천지와 은하수
2011. 1. 17. 02:18ㆍ별. 그리고 사진/북 - 백두산을 가다
백두산 천지 위로 은하수가 흐른다. 화면 오른쪽 바깥에는 달이 있어 주변이 밝다. 이 사진을 찍은 후 이내 구름이 몰려 왔다.
백두산 천지는 엄청나게 크고 깊은 호수이다. 가장 깊은 곳은 수심이 384m라고 하는데, 현지에서는 7백 미터라고 이야기 한다. 참고로 서해 바다 평균 깊이가 44m, 가장 깊은 곳이 104m라고 한다.
해발 2천 미터가 훨씬 넘는 산꼭대기에 이 엄청난 양의 물이 모여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해가 저물면 구름이 백두산 천지 봉우리를 감싸 버린다. 2주 머무는 동안 별 볼 수 있었던 날이 딱 하루인데 그마저도 몇 시간 되지 않았다. 낮에도 구름 속이라 한 치 앞이 안 보이는 때가 많다.
밤에 구름 속을 들락거리는 백두산 꼭대기에 혼자 서 있으면 물이 끌어당기는 것만 같아 가끔 무섭기도 하다. 밤에 사진을 찍어온 것이 20년이 되었는데도 이렇게 기에 눌리는 곳이 있다. 나머지 두 곳은 비슬산 대견사터와 고창의 반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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