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장군봉의 피뢰침

2011. 1. 20. 02:05별. 그리고 사진/북 - 백두산을 가다


백두산 장군봉에는 이런 쇠로 된 첨탑이 곳곳에 있다.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하니, 바로 낙뢰를 대신 받아주는 피뢰침이다.


해발 2천7백 정도의 고산 지역의 날씨는 예측불허이기 마련인데, 백두산의 경우에는 엄청난 양의 물이 정상에 모여 있기 때문에 더더욱 기상변화가 심하다. 백두산 천지와 봉우리들은 구름에 덮여 있는 때가 많은데, 그 구름이 난폭하기 이를 데 없어 번쩍번쩍 여기저기에 번개를 내리꽂기도 한다. 특히 밤에 천둥소리를 내며 번쩍거리는 구름을 머리에 이고 있는 백두산은 기괴하기 그지없는 풍경을 연출한다.

비가 와도 우산을 쓰기 보다는 우비를 입는 것이 좋고, 뇌운이 몰려오는 경우에는 밖에 나가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실제로 낙뢰를 맞아 죽은 관광객이 있다고 한다.

천문봉에서 장백폭포 방향의 봉우리로 촬영하러 갔는데, 이쪽은 관광 코스가 아니라서 피뢰침이 설치되어 있지 않다. 그런데 갑자기 구름이 몰려오면서 번개가 내리치기 시작했다. 빗속에서 카메라 삼각대를 멀찍이 세워두고 풀밭에 납작 엎드려 한 시간을 떨어야 했다. 나중에는  우박이 떨어지는데, 우박 맞고 아파보기도 생전 처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