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랩스 영상 - 달과 금성의 만남, 2012.8.14.

2012. 8. 16. 22:24흔치않은 천문현상


2012.8.14. 달에 의한 금성 엄폐(occultation), 태백.


달이 움직이는 속도가 꽤 빠르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영상이다.


달에 의한 금성 엄폐 현상을 찍고 싶었는데, 20년 만에 찍을 수 있었다. 이 현상 자체는 전 지구적으로 보면 거의 해마다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개기일식과 마찬가지로 보이는 지역이 좁다. 이번 금성 엄폐도 밤에 볼 수 있었던 곳은 우리나라와 일본의 일부 지역 뿐이었다. 


지난 번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었던 때는 1989년으로 내가 천체사진을 시작한 1992년보다 전이다. 그 때 일본에서 촬영한 사진을 보고 꼭 찍어야지 했었던 것이 벌써 20년 전이다. 다음 번은 51년 뒤인 2063년에나 온다. 그때까지 살아 있을지 모르겠다.






아래는 천문우주기획에서 정리해서 배포한 보도자료.


달과 금성의 만남

- 밤하늘에서 가장 밝은 천체인 달과 금성이 서로 만나는 현상을 23년 만에 맨눈으로 볼 수 있는 기회.

- 엄폐란 무엇인가?
천문학에서 엄폐(掩蔽;Occultation)는 한 천체가 다른 천체에 의해 가리어지는 현상을 의미한다. 통과(transit)와 비슷하나, 엄폐는 가까운 천체가 멀리 있는 천체보다 크게 보여서 가까이 있는 천체가 멀리 있는 천체를 완전히 가릴 때를 의미하며, 통과(transit)는 멀리 있는 천체가 가까이 있는 천체보다 크게 보여서 가까이 있는 천체가 멀리 있는 천체의 면을 지나가는 때에 사용된다. 중국에서는 엄폐를 엄성(掩星), 일본에서는 보통 성식(星食)이라고 부른다.

- 2012년 8월 14일 달에 의한 금성 엄폐
8월 14일 02시 41분(서울기준)에 달 뒤로 금성이 사라졌다 나타나는 엄폐 현상이 일어난다. 이날 02시 14분에 동북동 지평선 위로 달이 뜬다. 그리고 달을 따라 뜨는 밝은 별 하나를 볼 수 있다. 바로 금성이다. 금성의 밝기는 –4.3등급으로 밤하늘에서 가장 밝은 별인 1등성보다 100배 이상 더 밝아서 누구나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금성은 점차 달에 가까워지며 2시 41분에 달 뒤로 숨기 시작한다. 이때 달의 고도는 3도 정도로 매우 낮아서 동북동 방향의 지평선이 탁 트인 곳이야 볼 수 있다.


달 뒤로 숨은 금성은 1시간이 좀 안 된 3시 38분쯤 달의 밤 지역인 오른쪽 위 귀퉁이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달 뒤로 숨는 시각과 나타나는 시각은 지역에 따라 1~2분 차이가 있으니 이에 유의한다.


일반인들이 맨눈으로 이런 현상을 볼 수 있었던 것은 1989년 12월 2일 이후 약 23년만이며 앞으로 51년이 지난 2063년 5월 31일에야 다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