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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오로라를 촬영하는 것은 대개 타임랩스 기법을 사용합니다. 어둡기 때문에 노출시간을 길게 준 사진들을 연속으로 찍어서 영상으로 만드는 것이죠. 하지만 엄청나게 밝은 오로라가 뜨면 길어야 1/30초의 노출인 동영상으로도 촬영할 수 있을 정도가 됩니다. 


SBS 다큐멘터리 <오로라 헌터>를 촬영하러 캐나다 옐로나이프에 갔는데, 예정된 열흘 정도의 촬영기간 동안 쓸만한 오로라를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돌아오기로 예정한 날 새벽, 비행기표를 취소하고 혼자 눌러 앉습니다.


그날 밤, 평생 본 것 중 가장 아름다운 오로라를 만났습니다. 선명한 핑크빛이 밤하늘을 가득 채우는 장면을 보았지요. 제 책의 표지사진도 그 날 찍힌 것입니다. 


아래가 바로 그 날 터진 오로라 동영상입니다. 타임랩스가 아니라 실제 속도에서는 어떤 느낌인지 보시기 바랍니다. 




Yellowknife, Canada.

2013.3월



니콘 D4에 24mm f/1.4G 렌즈를 사용하였습니다. 캐논 5D mark III 보다 야간 동영상 기능이 훨씬 좋았습니다. 캐논 1Dx가 있었다면 제대로 승부를 겨뤄봤을 텐데 아쉽네요.


ISO 6400까지 끌어올려서 화질은 타임랩스보다, 실제 눈으로 본 색이나 느낌보다 많이 떨어집니다. 하지만 실제의 움직임을 느껴보는 데는 충분합니다. 


오로라는 밝아질수록 그 움직임도 빨라집니다. 저는 오로라를 타임랩스로 만들 때, 서브스톰에서의 오로라의 실제 움직이는 느낌과 최대한 비슷하게 맞추려고 노력합니다.




요즘 영상 촬영하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아무리 타임랩스고 모션 컨트롤이고 해서 잔재주를 부려봐도, 상황 자체가 주는 경이로움을 뛰어넘을 수는 없더군요. 


기술은 내가 느낀 경이로움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수단일 뿐.

경이로움을 스스로 느끼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아무리 카메라 움직여 대도 B컷 밖에는 안 나오더군요.


ps)

다들 하늘 보느라 정신없는데, 유독 한 넘이 여기 저기 뛰어다니느라 헉헉대고 있습니다... 그게 접니다. 카메라가 여기 저기 있다보니... -.-;;;



Posted by 권오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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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는 것도 맛깔나게 2014.01.28 05: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명화와 카피의 차이겠지요?
    감탄만 합니다. ^&^

  2. 2014.01.29 14: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보고갑니다.사진으로만 봤었는데 영상으로는 처음이네요.ㅎㅎ

  3. Gene.Kim 2014.03.13 06: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멋집니다...여태 본것 중에서도 제일 멋잇다고 느낀 것 같아요. 권오철 선생님의 작품은 항상 찾아서 즐겨보고있습니다. 멋진 작품 보여주심에 감사드립니다.

  4. Yanoo 2014.03.26 06: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실제로는 천체자연현상이라고는 하지만 형용할수조차없는 장대함과 신비로움을 넘어 약간의 두려움까지도 느껴질만한 장관 같습니다, 말그대로 사람들의 인생관과 가치관 마저도 송두리째 바꾸어 버릴만한 경험.. 저도 꼭 실제로 보고싶네요, 우리나라분이시라 더자랑스럽고, 님같은 학자이자작가분이 계시다는것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5. 몽키둥이엄뉘 2014.06.18 08: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 보는내내 정말 심장이 뛰어서 미치겠네요 ㅠㅠ
    신혼여행을 여기로 갈까 생각중인데 애가타서 더 죽을것 같애요 ㅠㅛㅠ
    여기가면... 별도 많이 떠있겠죠? ㅠㅠㅠㅠ

    • 권오철 2014.06.20 03: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별도 잘 보이지요.
      그런데 사람이 참 간사한게, 다른 동네 가면 별만 떠 있어도 열심히 찍어대는데, 옐로나이프 가면 오로라 없이 별만 있으면 안 찍게 되네요.

  6. 김수진 2014.06.19 16: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정말 장관이네.
    나 90학번 수진이 누나야 오철~ ^^

    너무 장관이라 나도 모르게 입을 손으로 가리고 세상에.. 이러면서 봤어.
    대신 이런 멋진 장관을 보여줘서 너무 고맙고 ㅠ.ㅠ
    중간에 뛰어가는 사람이 너인거 알았는데 ㅋㅋㅋ

    내가 좀 좋은 스피커로 들어서 그런가
    뛰어가기전에 영상에 너의 숨소리도 리얼하게 들어가있네. ㅎㅎ

    나도 인물사진은 재미가 없고, 풍경사진이 넘 좋아서 어수룩하게 찍으면서 느끼는건데
    사진으로 찍어도 동영상으로 찍어도,
    찍을때의 그 감동은 전혀 재현이 안되더라. 정말 삐급이야.

    즐겨찾기 해두고 시간날때마다 구경해야겠다.. ^^ 감동이야~~!!

  7. 그림비찾다 2016.09.22 01: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4년 옐로우나이프이서 인사드렸는데.. 동영상도 멋지네요~^^
    대단한 놈이 올꺼라는 일행분들의 조언으로 배터리 아껴놨었는데. 막상 서브스톰을 앞에두고는 카메라 따윈 신경도 못쎴다는.. ㅎㅎ 말씀하신데로 정신차리니 이미 끝!! 그래도 그 분홍드레스입은 여인이 등장해 왈츠를 췄다가 갑자기 탱고를 췄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