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라 여행팀 후기

2015. 2. 22. 02:34별, 그리고 사진 - 국외/오로라 - Yellowknife, Canada

이번 설 연휴에 오로라빌리지에 한국인이 일본인 보다 많았다고 합니다. 평소에는 일본인이 훨씬 많은데 말이죠. 


설 연휴는 그나마 직장인들이 겨울에 눈치 안보고 휴가를 쓸 수 있는 기간이고, 또한 시댁 스트레스나 결혼 스트레스를 피할 수 있다는 부수적인 장점이 있습니다. 게다가 달이 없는 기간이라 오로라를 보기에 최적의 기간이지요. 


언제쯤 한국도 눈치보지 않고 휴가 갈 수 있는 나라가 될까요.





여행팀과 같이 가면 심적 부담감이 꽤 있습니다. 오로라 제대로 못보고 오면 어쩌나 하는...


캐나다 관광청의 공식 통계로도 3일 이상 있으면 95%, 4일 이상 있으면 98%가 오로라를 보고 옵니다. 문제는 100명 중 두 명은 못 보고 올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요즘은 전 지구적으로 이상 기후 현상이 많아서 그 날씨 좋은 옐로나이프에서도 며칠 연속 흐리고 눈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능하면 기간을 넉넉하게 가는 것이 좋습니다.


98%가 오로라를 본다고해도 날마다 같은 오로라가 아닙니다. 그저 희뿌옇기만 한 오로라도 있고, 총천연색이 폭풍처럼 휘몰아치며 그림자가 생길 정도로 밝아지는 오로라도 있습니다. 환상적인 오로라를 볼 확률은 그만큼 낮습니다. 


70점 짜리 오로라 4일 보는 것보다 90점 짜리 하루 보는 것이 훨씬 좋습니다. 전에 2012년 겨울팀이었던가 4일 내내 보긴 했는데, 희미한 것만 봐서 영 재미 없었던 적도 있었는데, 이번에는 첫 날 하루 흐리고 이후 4일 연속 오로라 댄싱 이상을 보고, 핑크빛이 터지는 것도 하루 봤네요. 이렇게 분위기가 좋으면 참으로 다행입니다.

(페이스북에 보면 다른 분이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것도 공유되어 있습니다. 워낙 밝아서 삼각대 없이 그냥 찰칵 찍었는데 그럭저럭 촬영되었어요.)


2015. 2월.


특히 이번 겨울은 오로라 11년 극대기 끝에 분위기가 아주 좋습니다. 아래 링크에서 오로라빌리지에서 날마다 올리는 오로라 현황을 보시면 최고치인 레벨5가 거의 연속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작년, 제작년과 비교해보면 확연히 좋은 상황입니다. 오로라를 보러 갈 예정이라면 요즘 시기가 참 좋습니다.


http://www.aurora-tour.com/aurora_info/Aurora_infomation14.html





ps)

캐나다서 오는 길에 비즈니스석으로 업그레이드되었네요.

강연할 때 원하는 것을 하고 살고 싶다면 욕심을 버리라고. 만약 천체사진을 하겠다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해지더라도 평생 비즈니스석 타고 다닐 일이 없을 거라고 했는데, 어쩌다 아닌 날도 있더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