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랑 20주년
2015. 7. 30. 19:25ㆍ살다보면
오늘 7.30.일은 '청랑'이라 이름 붙인 내 차의 만 20년 생일이다. 20년 동안 빛이 1초에 가는 30만 km에도 이르지 못했다. 물론 장거리는 비행기, 기차, 버스를 타고 가서 렌터카를 이용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20년 전 사진에 오른쪽 친구는 과, 동아리 같이 했는데, 이 두 모임에서 유일하게 연락이 안 닿는 친구다. 공인회계사가 되어 미국에 갔다는데, 보면 연락좀 해라.
왼쪽 불경스런 손모양의 친구는 내가 이제까지 본 중에 가장 더러운 방에서 살고 있었는데, 방의 네 귀퉁이를 포함한 모든 구석에 담뱃재가 무너지기 직전 상태로 쌓여있었고, 바닥에는 스포츠신문이 두껍게 지층을 이룬 사이사이로 라면 국물들이 화석화 되어가고 있었다. 지금은 S전자 부장인데, 연구개발쪽이라 임원이 되어도 갑질할 일이 없으시다는.
차를 바꿀 생각을 안 해본 것도 아니지만, 차 바꿀 돈이면 세계 원하는 어디든 다 가서 작업할 수 있는데, 좀 아깝기도 하고 정도 들었고.
1광초 거리를 달릴만큼 차가 버텨줘야 할텐데.
ps)
지금은 하와이 마우나케아 천문대에서 일하는 친구가 자기 차에 '천랑성' 시리우스의 이름을 따서 '백랑'이라 지었었다. 차가 흰색. 그거 따라 지은 이름이 '청랑'.
1995년
201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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