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일출 촬영 이야기 4 – 사진과 타임랩스의 차이

2017. 9. 25. 00:55별. 그리고 사진/대한민국 구석구석

* 일전에 올린 <한반도의 일출> 영상 관련한 촬영 이야기 네 번째입니다.

< 사진과 타임랩스 영상은 찍는 위치가 다르다 >

사진으로 찍을 때에는 해 뜨는 거 보고 나서 삼각대 들고 움직여서 위치를 조정할 수 있지만, 타임랩스는 미리 위치를 고정해야 하는 것이 다릅니다.

그 밖에도 다른 점이 있습니다. 한 장으로 찍는 사진은 대개 태양이 한 가운데 오도록 구도를 잡기 마련이지만, 타임랩스에서는 조금 다릅니다. 한 가운데서 태양이 떠오르고 나면 시간이 지날수록 태양이 오른쪽으로 비스듬히 올라가기 때문에 치우친 느낌이 들게 됩니다. 그래서 런닝타임 중간쯤에 태양이 화면 가운데를 가로질러 가도록 위치를 잡습니다.

아래 시화호에서 찍은 사진이 그런 예입니다. 유명한 포인트라서 경쟁이 치열합니다. 양쪽 철탑이 대칭으로 나타나는 곳은 딱 한 자리입니다. 그 자리에서 촬영하려면 몇 시간 전, 그러니까 새벽이 아니라 한밤중에 미리 가 있어야 합니다. 그 자리에서 날짜에 따라 가운데에서 태양의 고도가 달라질 뿐입니다.

사진을 찍으려고 했다면 다른 날, 그러니까 저 한가운데에서 해가 뜰 때 찍었겠지만 타임랩스라서 왼쪽에서 뜨는 날을 골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