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5. 2. 14:41ㆍ살다보면
회사를 그만두고 전업사진가로 일하게 되면서 첫 번째 목표는 ‘굶지 않는다’였고, 두 번째 목표는 가축주님도 회사에서 구출하는 것이었습니다. 이것까지도 몇 년 전에 이뤘고요. 드디어 마지막 목표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제 롤 모델 중의 하나가 제주도의 사진가 고 김영갑 선생님입니다. 내 이름을 건, 내 무덤자리가 될 갤러리를 갖는다는 것이 세 번째 꿈인데, 드디어 이루게 되었습니다.
화천의 조경철천문대처럼 지자체에서 관심을 가지는 경우 돈 들이지 않고 달성이 가능한데, 이건 죽고 나서나 가능한 일이고, 살아서 이룰 방법을 찾아보니 좀 먼 곳에 있었습니다.
캐나다 옐로나이프인데요. 천체투영관 요금이 국내는 2천원 안팎이지만 해외에는 그 10배 이상이니까 수익을 낼 수 있어요. 천체투영관, 갤러리, 오로라 정보센터로 꾸며집니다. 마침 옐로나이프에 오로라 여행사들만 있지 꼭 필요한 오로라 박물관 성격의 장소가 없었습니다.
올 봄부터 공사 들어가야 해서 한국을 떠납니다. 4월 1일 24시 비행기인데, 이제 2시간 밖에 안 남아서 급히 올립니다. 그럼 앞으로 옐로나이프에서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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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4월 1일, 만우절에 페북에 썼다가 연락을 너무 많이 받고 다음 날 다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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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4월 1일에 올린 만우절 놀이에 많은 분들이 동참(?)해주셨습니다.
아직은 한국이고요.
이렇게 많은 댓글과 좋아요가 붙은 이유는 아무래도 '진심'이 담겨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옐로나이프에 비지터센터도 없어지고 해서 이런 장소가 필요한 것은 분명하고, 사업성도 충분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게다가 요즘 관광객들이 넘쳐서 항공이나 숙소 구하기도 쉽지 않은 형편이고요. 무한도전 마지막 편을 여기서 찍으려고 했는데 숙소가 없어서 못 갔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니까요.
올해 당장은 어렵겠지만, 꿈을 향해 돌다리를 두들겨가며 나아가는 중입니다. 조만간 옐로나이프에서 뵙게 되길 희망합니다. 응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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