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5. 3. 22:04ㆍ별 볼일 없는(?) 글
- 2006.06.17
거리응원이 2002년에 이어 2006년이 되자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개성이 표출되고 있다. 워낙에 다양한 개성있는 모습들이 나타나다보니 받아들이지 못하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 일제히 방송에서는 과도한 질서문란 행위에 대한 경찰의 엄정한 대응 방침에 대해서 보도하고 있다.
그렇지만 나는 반대다. 일년에 한번쯤은 그런 날도 있어야 한다. 축제가 북한의 매스게임처럼 모두가 똑같아야할 필요는 없지 않는가.
우리는 불필요한 제제와 억압에 너무나 길들여져 있다.
용모단정, 두발단정, 복장단정, 질서, 미풍양속... 똑같은 머리 모양에 똑같은 교복입고 온나라의 학생들이 한날한시에 똑같은 시험으로 줄세우기 당하고도 모자라 제 앞가림 하는 나이가 되어서도 똑같은 아파트에 남들과 같은 삶을 살기를 원한다.
천편일률을 강요함과 그에 익숙해짐에 가끔 역겨움을 느끼지 아니한가? 남과 달라지는 것이 그렇게 두려운가? 왜 항상 그래야만 한다는 것에 의문부호를 찍어본 적은 없는가? 그것이 무엇을 위한 것인가?
벌써 10년도 더 지난 일이지만 시청앞 차도를 가득 메우고 뛰어본 적이 있다. 차로 가득한 그 길을 사람들이 걷는다는 것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물론 그때는 최루탄 냄새로 범벅되고 전경부대의 호위(?)를 받아가면서 였지만...
차로 가득찼던 길, 한번쯤 사람들이 점령해 보는 것도 어떤가?
4년에 한번쯤은 공산당 색깔(?)이라고 금기시되던 빨간색 한번 입어보면 어떤가?
평소에는 절대 못입는 파격 패션으로 대담하게 도전해볼 수 있는게 그날 말고 얼마나 있나?
골들어갈때 청춘남녀가 부둥켜 안아도 어느 누구 이상하게 보지않은 날 아닌가?
그것이 축제의 질서다.
4년에 한번쯤은 그런 날도 있어야 한다. 물론 과유불급이라고 타인에게 피해주는 것과 축제를 틈타 사회적인 스트레스를 풀어내려는 국가적인 배려(?)의 함정도 조심하자.
나는 거리응원이 고대 삼국유사에 나오는 탑돌이에서처럼 미풍양속으로 승화하기를 바란다.
ps) 나는 너무 일찍 태어났나보다. 대학다닐 때만해도 학교안에서 CC들이 손도 못잡고 다녔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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