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이름은 김삼순

2009. 4. 27. 22:05별 볼일 없는(?) 글

- 2005.06.24

어찌 하다보니 순대렐라 드라마를 보게 되었다.
성격이 뭐 같아 한번 보면 끝까지 봐야하는 완벽주의라 아마도 TV로 보건 다운받아보건 끝까지 볼것 같다.
단지 요즘 TV볼 시간 내기가 어렵다 보니 덕분에 이순신은 못보고 있다...

김삼순...의 좋은 점.
솔직하다는 것.
특히 TV가 이제까지 금기의 영역(?)으로 다루어왔던 미혼의 성에 대해 위선의 탈을 벗고 솔직해졌다는 것.

김삼순의 전 남자가 현재의 남자에게 날리는 대사.
"삼순이한테는 내가 첫남자야. 그게 무슨 의미인지 알어?"

김삼순의 현재의 남자와 그의 전 여자가 나누는 대사.
"임신인줄 알고 임신진단시약까지 샀었는데."
(알고보니 위암이었음)

그리고... 초반에 몇번 나오던...
"니가 먼저 자빠졌지?"
자빠지다? 라는 속어인지 은어인지의 뜻이 그렇게 노골적인 것이라는 것을 엊그제 드라마에 대하여 대화하다가 알게되었다.

단어의 뜻을 잘 모르는 걸 보면 나도 벌써 구세대?


- 2005.10.04

같은 소재로 두번씩 글을 남기는 것이 아마 처음인 것 같은데, 마찬가지로 드라마 전편을 한번 더 복습한 일도 처음이기는 하다.

어쨌거나 마지막까지 좀 깨는 드라마 였는데... 그 국민적(?) 인기의 배경에는 이제까지의 화려한 드라마와는 달리 쉽게 자신과 동일화 될 수 있는 주인공 캐릭터가 있지 않나 한다.

나이 서른. 노처녀. 이쁘지도 않고 통통한...

반면 남성 캐릭터들은 재벌2세에 꽃미남에 도저히 동일화 될 수 없는 캐릭터이긴 하였으나 마지막에 보면 정말 똑같다라고 느낀 것...

사랑한다는 말을 한번도 안해봤다는 주인공. 목을 졸려서야 캑캑대며 마지못해 뱉는 한마디 '사랑해'.

나 뿐만 아니라 다른 남자들도 다들 똑같이 '사랑'이 뭔지 잘 모른다(?)는 것에 놀라며 한편으로는 위안을 받았던 순간...

어쨌거나 누구나 또는 누구에겐가 삼순 또는 희진 또는 자기만 아는 이기적인 진헌이 되어보았었을 터...


그... 주먹으로 얼굴 가리는 포즈가 그게 아닌데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