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llei SL66과 SL66 E/X/SE의 차이점

2009. 3. 26. 19:05Rollei SL66과 중형카메라

- 2002. 1. 25. 작성
2002. 5. 1. 수정

원래의 SL66과 그 후속기종인 SL66 E/X/SE의 차이는 노출 기능이 추가된 것 외에는 없다고 보면 됩니다. 원래 바디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그리고 이전 버전과의 호환성을 유지하면서 어떻게 노출 기능을 구겨 넣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외형을 거의 유지하면서 노출 기능을 넣다 보니 내부 구조가 상당히 복잡해졌습니다. 게다가 노출계는 전자 장비라서 개인적으로 수리하는 것도 거의 불가능하지요. 원래의 SL66도 국내에서는 수리를 제대로 하는 곳이 거의 없다시피 한데, SL66 E/X/SE를 뜯어서 수리한다는 것은 더욱 힘든 일입니다.

1. 플래쉬 퀵슈 위치에 건전지 수납부 삽입

플래시 퀵슈 아래쪽에 건전지 수납부를 만들었습니다. 건전지는 4LR44 6V를 사용합니다. 아래쪽에 보이는 둥근 초록색 두 개가 건전지 확인을 위한 누름 단추와 LED입니다.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건전지를 빼두는 것이 좋습니다. SL66 E/X/SE의 노출계는 고장 잘 나기로 악명이 높습니다. 게다가 한번 고장나면 고치는 일이 만만치 않습니다.

 

왼쪽의 버튼을 누르면 오른쪽 LED에 불이 들어옵니다

 


2. 렌즈의 E-ring 과 렌즈 패널의 연동

렌즈에서 설정하는 조리개 값을 바디의 노출계에 전달하기 위해서 고안된 것이 바로 E-ring입니다. 렌즈의 조리개 조절링에 같이 맞물려 돌아가게 만든 가느다란 링(E-ring)을 렌즈의 조리개 조절링 뒤에 끼우기만 하면 됩니다. E-ring은 따로 외국에 주문하여 구할 수도 있습니다. 간단하기 때문에 김 카메라(Tel 2277-9752) 같은 데에서 간단히 제작해도 됩니다.

바디의 렌즈 패널에는 렌즈가 삽입되는 구멍의 가장자리를 따라 가느다란 홈이 파여있고 막대가 하나 살짝 나와 있습니다. 이 막대의 끝이 렌즈에 부착된 E-ring에 걸리게 되어 있어 조리개를 돌리면 같이 움직입니다.

 

3. 스크린에 노출 정보 표시

스크린 위쪽에 5개의 LED로 노출의 + - 정도를 표시합니다. 이 LED가 스크린 시야 위쪽을 잠식하여 시야율이 조금 떨어지게 됩니다.

아래 그림은 오리지널 SL66과 SL66 E/X/SE의 파인더 시야를 비교한 것입니다. 검은 테두리 안쪽이 실제 필름에 맺히는 상이며, 파란색 테두리 안족이 오리지널 SL66의 파인더로 보이는 시야 이며, 붉은색 부분이 노출 지시계로 인하여 가리는 부분입니다.

 

4. 필름 매거진에 필름 감도 셋팅 기능 추가

필름 매거진에서 필름 감도를 셋팅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 정보는 바디와 매거진에 각각 추가되어 맞물리게 된 전기 접점을 통하여 바디의 노출계에 전달되도록 되어 있습니다.

 

바디의 전기 접점

 

5. 미러에 부착된 노출 측정 장치

미러에 노출을 측정할 수 있는 수광판이 붙어 있습니다. SL66 E/X/SE의 미러를 약간 옆에서 자세히 보면 약간 푸르스름하게 수광판이 붙어 있는 것이 보입니다. 렌즈를 통과한 빛을 스크린을 통하지 않고 그대로 측정하기 때문에 노출의 측정은 매우 정확하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이 정밀한 전자 기기가 미러에 붙어있어서 계속적으로 미러 쑈크에 노출되기 때문에 조금 불안합니다.

 

6. 노출계를 위한 전자 회로 기판

바디 오른쪽의 셔터 속도 셋팅 다이얼이 붙어 있는 면 아래에 셔터 다이얼을 감싸는 모양의 전자 회로 기판이 들어 있습니다. 이 부분은 셔터 다이얼을 돌릴 때 접점이 맞물리게 되어 설정되어 셔터 속도 정보를 노출계에 전달합니다.

회로 기판은 그림의 위치에 셔터 다이얼을 감싸는 모양으로 들어 있습니다.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노출계 기능을 추가하기 위해서 바디의 구석구석에서 여러 가지가 바뀐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노출계가 고장난다면(!) 수리하려면 그 많은 부분을 다 뜯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초점 조절 다이얼이 있는 바디 왼쪽 뜯는 것도 장난 아닌데, 오른쪽까지 뜯어야 하고, 심지어 미러나 필름 매거진까지 분해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이건 정말 장난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