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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의 "글쓰기의 공중부양"이라는 책에 나오는 한 단락이다. 글쓰기에 대한 글이지만, 사진이나 다른 창작분야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예술은 개성이 생명이다.

인류사 이래로 개성이 없는 예술가의 이름이 후세에 남겨진 경우는 없다.

자기만의 창법을 가질 수 없으면 가수가 될 수 없고 자기만의 색채를 가질 수 없으면 화가가 될 수 없고 자기만의 문체를 가질 수 없으면 작가가 될 수 없다. 자기만의 창법, 자기만의 색채, 자기만의 문체를 가졌을 때 우리는 흔히 자기 목소리를 가졌다고 표현한다. 가수가 남들이 흉내낼 수 없는 창법으로 노래를 부를 수 있을 때 자기 목소리를 가졌다고 표현하고 화가가 자기만의 색채로 그림을 그릴 수 있을 때 자기 목소리를 가졌다고 표현하고 작가가 남들이 흉내낼 수 없는 문체로 소설을 쓸 수 있을 때 자기 목소리를 가졌다고 표현한다.

모창으로 대성하는 가수도 없고 모사로 대성하는 화가도 없으며 모작으로 대성하는 작가도 없다. 대성은 오로지 자기 목소리를 가져야만 가능해진다. 자기 목소리를 가진 가수라면 노래만 들어도 그 가수가 누구인가를 알 수가 있고, 자기 색채를 가진 화가라면 그림만 보아도 그 화가가 누구인가를 알 수가 있으며, 자기 목소리를 가진 작가라면 문체만으로 그 작가가 누구인가를 알 수가 있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 자기 목소리를 가질 수 있을까. 자기 세계를 구축한 사람이 자기 목소리를 가질 수가 있다. 아직도 자기 목소리가 없는 작가는 자기 세계가 구축되지 않은 작가다. 어디서 작가라는 칭호를 얻게 되었는지 몰라도 작가로서는 아직 자격미달이다.

- 이외수, 글쓰기의 공중부양 중에서



Posted by 권오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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