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리만자로, 황도광을 보다

2010. 8. 14. 22:19별, 그리고 사진 - 국외/킬리만자로에서 별을 보다

황도광은 해뜨기 전, 또는 해진 직후에 하늘의 황도를 따라 원뿔 모양으로 희미하게 밝게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태양계가 만들어질 당시 여러 원자들이 뭉쳐서 태양과 행성을 만드는데, 같이 뭉치지 않고 주변을 떠도는 가스 등의 미립 천체 등이 소량 존재한다고 한다. 태양 주변에도 이런 가스들이 모여 있는데, 워낙 미약한 존재들이기 때문에 평소에는 보기 어렵다. 강렬한 태양빛이 없어지면서 밤하늘이 어두워지는 그 절묘한 시점에 비로소 태양빛을 반사하여 모습을 잠시 드러낸다. 워낙 미약한 빛이기 때문에 하늘이 아주 깨끗한 곳에서라야 볼 수 있고, 특히 적도 지방으로 갈수록 잘 보인다.

황도광은 한반도에서는 제대로 보기 어려운 현상이지만, 지구상에서 가장 좋은 조건을 갖춘 킬리만자로에서는 너무나 잘 보였다.



운해 위로 황도광이 올라오고 있다. 새벽이 되면 황도광이 맨 처음 보이고, 이어서 박명과 일출이 따라온다. 황도광 위쪽에는 플레이아데스 성단이, 오른쪽에는 오리온자리가 보인다.




전천 렌즈로 바라본 황도광. 오른쪽은 은하수, 가운데는 황도광, 왼쪽에는 대/소 마젤란 은하가 보인다. 가운데 밝은 천체는 목성이다.

킬리만자로의 황도광 사진은 내셔널지오그래픽(National Geographic) 홈페이지에도 소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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