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갈매기들은 어디로 갔을까?

2011. 7. 21. 22:56별. 그리고 사진/동 - 대한민국 독도

나는 안 먹었다.



TV에서 보는 동영상은 1초에 30장의 프레임으로 구성된다. (정확히는 29.97, NTSC방식) 독도에서 촬영한 영상에서 1초에 30번 지나가는 화면 중 하나의 원본을 보면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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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lapse에서는 빨리 움직이는 갈매기들은 움직임이 연속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불규칙적으로 툭툭 나타나므로 지저분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이런 요소들을 모두 지워준다.

내일(7.22) 저녁 8시 50분, KBS2에서 방송되는 <스펀지 제로>에서 2차에 걸쳐 독도에서 촬영한 영상이 나온다. 수천 마리의 갈매기를 일일이 지워야했다. 그런저런 이유로 6월에 촬영한 것이 7월 하순에서야 방송된다. 갈매기들이 너무 많이 나오는 장면은 포기해야 했다.

사실 이런 것 지우는 것보다도 더 손이 많이 가는 일은, 노출 보정 작업이다. 낮에서 밤으로 밝기는 연속적으로 변해 가는데, 카메라의 노출은 계단식으로 따라간다. 이것 보정하는 것이 어렵다. 얼마 전에는 2초 분량 작업하는데 2주 동안 매달려 있었다. 그 장면은 다시 봐도 속이 울렁거리고 가슴이 답답하다.

지금쯤 갈매기들이 번식을 끝내고 떠났을 것이다. 대신 일명 ‘깔따구’라고 부르는 바다모기들이 여름 한철 번식을 위해 먹잇감(온혈동물, 즉 인간)을 괴롭히고 있을 것이다. 그놈들 극성에 비하면 하늘에서 비 오듯 떨어지는 갈매기 똥이 차라리 양반이다.


조금 기다리면 아래에 영상이 나타납니다.
갈매기 지우느라 이제서야 완성. 방송에는 보내지 못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