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2. 4. 17:49ㆍ별 볼일 없는(?) 글
특집! 잠수함 10문 10답
- 과학동아 96. 11월호에 게재 했던 글입니다.
아마 COMBAT 광이라면 제인 연감을 실제로 보지는 못했다 하더라도 어떤 책인지는 알고 있을 것이다. Jane 연감에는 각국의 군사력 현황이 총망라 되어 있는데 그중 각국의 해군력을 정리해 놓은 것이 Jane's Fighting Ships 편이다. 여기를 보면 각 국가별로 보유 함정이 나열되는데, 첫번째로 나오는 함정은 무엇일까? 항공모함이 답일까. 아니다. 항공모함은 두번째이고 잠수함이 첫번째로 나온다. 그만큼 잠수함이 해군 전력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보면 될 것이다.
잠수함은 다른 함선과는 달리 물 속으로 다닌다. 함선이 물속으로 들어가게 된 이유, 즉 잠수함이 출현하게 된 이유는 은밀성에 있다. 초기에는 적군의 '눈'에 뜨이지 않게 하기 위해서 였으나, 물속으로 들어가게 되면 전파의 영향이 미치지 않게 되기 때문에 레이더로도 찾아낼 수가 없다. 탄도 미사일을 수중에서 발사할 수 있게 되면서 부터, 잠수함은 그 은밀성과 기동성으로 인하여 가장 각광받는 움직이는 핵 미사일 기지로서의 중요성을 가지게 되었다.
그럼 이 잠수함에 대해서 역사부터 알아보기로 한다.
< 잠수함의 역사 >
잠수함의 기원은 꽤나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기원전 330년에 아리스토텔레스가 커다란 종같이 생긴 기구를 물속에 넣고 그안의 갇혀있는 공기로 호흡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해 낸 것이 그 시초일 것이다. 그후 1620년에 독일인 Van Drebble이 런던의 테임즈강에서 영국왕 제임스 1세와 많은 군중이 보는 앞에서 잠수했다는 기록이 있다. 1774년에는 John Day라는 미국인이 Plymouth 항에서 자신이 제작한 잠수체를 타고 잠수를 시도했으나 다시 부상하는데 실패하여, 역사상 최초의 잠수함 사고의 희생자가 되었다.
잠수함을 군사적 목적으로 처음 이용한 사람은 미국인 David Bushnell이었다. 그는 그가 만든 Turtle이라는 잠수정을 이용하여 1776년과 1812년에 영국 함정에 공격을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이후 1800년대의 초기 잠수함들은 군사적 목적으로 제작되었으며, 사람이 패달을 돌려 추진하였고, 앞에 긴 막대기와 폭약을 달거나, 선체 밖으로 장갑을 내어 물속에서 적함 하부에 폭약을 설치할 수 있게 한 것들도 있었다.
잠수함은 발전을 거듭하여 세계 제 1차대전 부터는 해군 전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였다. 1차대전시 독일군의 U-보트들은 연합군측의 공포의 대상이었으며, 1917년과 1918년의 두해 동안 격침당한 영국 상선은 2684척에 달하였다. 이후 세계 제 2차 대전이 발발할 때까지 열강들은 잠수함을 경쟁적으로 건조하였으며, 대전 초기에는 각국이 많은 잠수함 편대를 거느리고 있었다.
이 시기의 잠수함들은 수중항해보다 수상항해가 주가 되었고 낮에 적군의 비행기나 함정에 발각되지 않도록 잠항하고, 밤에는 부상하여 활동했다. 따라서 갑판 위에는 수상함과 같이 대포, 대공 기관포 등이 설치되었고, 비행기를 싣고 다니던 것도 있었다. 디젤 전기 추진 방식이었기 때문에 축전지 용량의 한계상 오랜 시간 잠항이 불가능하였고 충전을 위하여 반드시 부상하여야 했다. 이는 물위에서 공기를 유입하는 Snorkel 장치의 개발로 개선되었다. 노틸러스(Nautilus)호
< 잠수함의 구조 >
어뢰 발사관(Torpedo tube)
선체의 앞쪽에 주로 설치한다. 예전에는 선체의 뒤에 설치하는 경우도 있었으나 요즈음은 채택되지 않는다. 어뢰 발사관의 뒤에는 추가로 발사할 여분의 어뢰와 기뢰등을 적재한다. 예전에는 어뢰의 부정확성 때문에 1개 목표에 3발의 어뢰를 발사하는 것이 통상적이었으나, 요즈음은 어뢰의 발달로 2발씩의 발사로 가능하게 되어 발사관이 많아야 할 필요성이 줄어들었다.
추진 구역
함 뒤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프로펠러를 구동시키기 위한 추진 전동기(Propulsion motor), 충전용 발전기(Diesel Engine), 축전지 등이 있으며, 원자력 잠수함에는 원자로와 터어빈이 위치하고 있다. 최근에는 디젤 전기 추진 잠수함에 외부 공기의 유입없이 발전을 가능하게 해주는 AIP 계통이 개발되어 탑재되기도 한다.
거주 구역(Accommodation)
승조원의 거주를 위한 침실, 식당, 화장실 등이 있으며, 협소한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사병과 장교의 구분은 엄격하다. 식탁이나 침대 등은 필요시 떼어낼 수도 있도록 되어있다. 함내의 전 승조원이 동시에 잠을 자는 경우가 없기 때문에 예전에는 승선 인원수의 2/3 정도의 침대를 갖추었으나, 요즈음은 사생활의 보호를 위해 개인별로 침대를 갖추고 있다. 장기간의 항해를 하는 핵 잠수함에는 사우나, 헬스클럽, 세탁소등 승조원의 편의 시설이 비교적 잘 갖추어져 있다.
함교(Bridgefin)
탐색용, 공격용 잠망경과 레이다 및 통신 안테나들을 위한 마스트, 연소가스를 배출하는 장치와 외부공기를 유입하는 Snorkel 마스트 등이 있으며, 수면에 부상하여 수상항해할 때를 위한 전망대가 있다.
조종실(Control room)
주로 함교(Bridgefin) 아래쪽의 잠망경과 각종 마스트 등을 조작하기 쉬운 곳에 위치한다. 함을 조종하고 상황을 분석하여 최적의 전투효율을 얻을 수 있도록 배치되어 있으며, Radar, Sonar, Radio등 항해, 통신, 탐지 장비들이 설치된다.
보조 기기실 (Auxiliary Machinery Room)
함 운용에 필요한 유압장치, 온도 조절 장치, 배수를 위한 펌프 등이 설치된다.
탱크(Tank)
잠수함의 부력과 수평상태를 조정하기 위하여 물을 싣고 버릴 수 있는 탱크들이 함의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Torpedo 보상 탱크, 압력 보상 탱크, Ballast 탱크, 트림 탱크등 여러 목적의 탱크가 있다.
소나(Sonar)
수동 소나, 능동 소나, 거리를 측정하는 소나, 방위를 측정하는 소나 등등의 여러가지 소나가 함내의 여러 곳에 위치하고 있다.
추진기
주로 프로펠러가 쓰이고 있으며, 함의 가장 뒷부분에 위치한다. 잠수함의 주 소음 발생원이며, 이 소음을 줄이기 위하여 여러가지 방법이 사용되고 있다. 따라서 수상함에 쓰이는 프로펠러와는 형상이 상당히 다르다. 잠수함에 있어서 상당히 비밀스러운 부분이므로 잠수함의 진수식이나 기타 잠수함을 외부에 공개할 일이 있을 경우에도 위장막 등으로 보이지 않게 한다. 이는 외부 형상만으로도 추진 성능이나 소음 특성을 어느 정도 추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제어판
함을 조정하기 위하여 있는, 물고기의 지느러미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다. 선미에는 선미 수평 제어판과 선미 수직타가 있고, 함의 앞부분 또는 함교(bridgefin)의 옆에 수평 제어판이 달린다. 함미 제어판에는 십자형과 X자 형 등의 여러가지가 쓰이며, 함의 크기, 형상, 요구 성능에 따라 그 크기와 배치가 다르다.
< 잠수함의 운항 원리 >
잠수함이 균형을 유지하고 항로를 변경하고, 부상하고, 잠항하는 등의 조종을 위해서 여러가지 탱크와 잠항타를 갖추고 있다. 조종은 정적인 방법과 동적인 방법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정적인 방법은 함내 곳곳에 배치된 탱크를 이용하는 것이다. 탱크에 물을 채움으로써 가라앉고 물을 뽑아냄으로써 부상하는 것이다. 그리고 각 탱크들의 물의 양을 조절하여 잠수함이 수평을 유지할 수 있게 한다. 간단해 보이지만 어뢰 한발만 발사한다 하더라도, 그만큼의 중량이 빠져나가므로 물을 받아 들여야 하고, 또 균형이 흐트러지므로 이를 다시 보정해야 한다. 한편 바닷물의 밀도변화나, 심해로 잠수하는 경우 압력의 변화에 따르는 선체의 미소한 변화에도 조정을 해 주어야 한다. 따라서 이 탱크들의 용량과 위치를 결정하는 것은 잠수함의 설계초기 단계에서 매우 중요한 일이다.
동적인 방법은 비행기를 조정하는 방법과 동일하다. 물속에서 잠항타와 제어판을 조작하여, 이에 따르는 양력의 변화를 이용하여 조종하는 것이다. 선수 수평타는 평소에는 저항을 작게 하기 위하여 접거나 함내에 밀어 넣어 두는 잠수함도 있다.
< 잠수함의 무장 >
현재 잠수함에 장착되고 있는 무장으로는 어뢰와 기뢰가 주종을 이루고 있으며, 대함 미사일, 순항 미사일, 탄도 미사일 등을 설치한 잠수함도 있다. 잠수함은 깊은 물속에서 함외로 발사를 해야 하므로, 특히 물속에서 공중으로 발사하는 순항 미사일이나 탄도 미사일등의 발사 기술은 매우 고난도의 기술이다.
수중발사되는 ICBM
잠수함의 발사 체계는 수직 발사관과 수평 발사관이 있다. 수평 발사관에서는 잠수함의 전통적인 무장인 어뢰와 기뢰가 발사된다. 요즈음에는 같은 수평 발사관으로 발사된 후 수면위로 떠오른 후 낮게 날아서 목표물을 공격하는 함대함 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게 되었으며, 또한 미국의 Tomahawk 순항 미사일도 어뢰를 발사하는 발사관으로 발사가 가능하다고 한다. 이들 미사일은 어뢰가 물속으로 밖에 가지 못하고 또 속도가 적함에 비하여 월등히 빠른 것이 아니며, 사정거리가 짧다는 한계를 극복했다.
수직 발사관으로는 Tomahawk 등과 같은 순항 미사일이나 핵을 장착한 탄도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 미국의 Ohio급 원자력 잠수함에는 이런 수직 발사관이 12개씩 2열로 24개가 있는데, 각 발사관에는 Trident II D5라는 MaRV 미사일이 장착된다. 이 미사일은 발사된 후 12발의 미사일로 나뉘어 각각의 목표물을 공격하게 되는데, 나뉘어진 하나의 탄두가 100kT의 위력을 가지고 있다.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탄이 12kT의 위력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에 비교하면 24기x12발x100kT 이므로 1척의 잠수함에 장착된 핵 미사일의 위력은 히로시마에의 그것보다 무려 2400배의 위력을 가지는 셈이다. 미국은 현재 이 Ohio급 원자력 잠수함만 18척을 운용하고 있으며, 러시아도 이에 못지않은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미사일들은 아이러니컬하게도 세계의 핵 억지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Typoon급의 수직발사관 햇치
< 전자 장비 >
소나(Sonar)
소나(Sonar)는 Sound Navigation and Ranging의 약어로서 수중에서는 전파가 흡수되므로 지상의 Radar에 대신하여 주요한 탐지 수단이 된다. 외부의 소음을 듣기만 하는 수동 소나(Passive sonar)와 박쥐처럼 자체의 소리를 내어서 반사되는 음파를 측정하는 능동 소나(Active sonar)가 있는데, 이는 자기 자신의 위치도 탐지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위급한 상황이 아니면 거의 쓰이지 않는다. 최근에 장거리 탐지능력을 높이기 위하여 선체 뒤에 늘어뜨려 예인하는 TAS(Towed Array Sonar)와 물고기의 옆선처럼 잠수함의 측면에 소나를 일렬로 배열하여 성능을 향상시키는 FAS(Flank Array Sonar)도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다. 영화에서 소련 잠수함들의 선미 수직타 위에 동그랗게 붙어있는 것이 바로 이 TAS를 격납하는 곳이다.
레이더(Radar)
함교(bridgefin)에 레이더 마스트가 있다. 수면 가까이 부상해서 마스트를 올려서 물밖에 내어 사용한다. 잠수함은 물속에서 주로 활동하므로 수상함정에 비해 중요성이 크지 않다.
전파 탐지 장치(ESM; Electronic Support Measure)
함교(bridgefin)에 ESM 마스트가 있다. 적이 레이더로 탐지하고자 할 때, 미리 발견하여 잠수함이 수중으로 회피할 수 있게 해준다. 수상함에서는 회피할 수 없기 때문에 상대방의 레이더에 대항하여 방해전파를 띄우는 ECM(Electonic Counter Measure)장치와 이에 대항한 ECCM장치등을 탑 재한다. (ECCM에 대항하는 ECCCM도 있다.)
잠망경(Periscope)
함교(bridgefin)에 있다. 비상시를 대비하여 2개를 장비하는 것이 보통이며, 이 경우 하나는 공격용, 나머지는 탐색용으로 사용한다. 잠망경은 물속에 있는 잠수함에서 물위의 목표물을 공격하거나 탐지하는데 사용되는 고전적인 장비이며, 탐색용은 더욱 크고, 넓게 볼 수 있도록 되어있고, 공격용은 탐지가 잘 안되도록 최소한의 크기로 만든다. 잠수함이 부상하기 전에 가장 먼저 수면으로 내어놓는 것이 바로 이 잠망경이며, 잠망경 꼭대기에는 작은 ESM 장치가 있어 적의 레이더 추적을 미리 발견할 수 있도록 한다. 요즈음에는 잠망경에도 적외선 탐지장치를 달아 야간의 식별능력을 높이는 것이 개발되었다.
통신 장비
잠수함이 외부와 통신을 위하여 안테나를 수면위로 내밀게 되면 적의 레이다 등에 의하여 위치가 탐지되므로 수중에서도 수신이 가능한 초장파(VLF), 또는 극초장파(ELF)등의 통신이 주로 이용된다. 극초장파는 물속 깊이 전달되기는 하지만 일정시간 안에 전달할 수 있는 정보량이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비상 신호를 보내는데 사용되며, 이 신호를 수신한 잠수함은 초장파 통신이 가능한 높이로 부상한다.
항법 장비
잠수함은 수중에서는 외부로부터의 위치 파악이 불가하므로, 스스로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관성 항법 장치(INS)를 이용하여 항해를 하게 된다. 그리고 수면 가까이에 부상하게 되면 정확한 위치 보정을 위하여 인공위성으로부터 위치 정보를 받는 위성항법 장비(GPS), 또는 지상의 중계국에서 오는 전파로 위치를 파악하는 일반 무선 항법 장비인 Omega 또는 Loran-C등을 사용한다.
사격 통제 장비
잠수함 무기인 각종 어뢰, 미사일등을 발사, 조종하기 위한 사격 통제 장비들이 사용된다.
< 승조원들의 생활 >
이름 |
크기(길이x폭x흘수;m) |
승조원수(괄호안은 장교수) |
Ohio(미국) |
170.7x12.8x10.8 |
155 (15) |
Los Angeles(미국) |
109.7x10.1x9.9 |
133 (13) |
Typoon(러시아) |
171.5x24.6x13 |
175 (55) |
Harushio(일본) |
78x10x7.7 |
74 (10) |
Collins(호주) |
77.5x7.8x7 |
42 (6) |
Agosta(프랑스) |
67.6x6.8x5.4 |
54 (7) |
Sauro(이태리) |
63.9x6.8x5.7 |
49 (6) |
Type 206(독일) |
48.6x4.6x4.5 |
22 (4) |
Sang-o(북한) |
34x3.8x3.7 |
14 (2) |
(Jane연감. 1996-1997)
잠수함 승조원들은 오랜 기간을 밀폐된 비좁은 공간에서 생활해야 한다. 2차대전까지만 해도 잠수함 승조원들의 생활은 3D에다 1D(distant)까지 더하여 4D였다. 승조원들이 안정적으로 기거하는 것은 곧바로 전투 수행 능력과 직결되기 때문에 현대의 잠수함에는 비교적 시설이 잘 되어 있다. 아직까지 디젤 전기 추진 잠수함의 경우는 공간과 동력이 부족하지만, 오랜 기간 잠항해야 하는 (실제로 미국의 원자력 잠수함들은 보통 3~6 개월 단위의 작전을 수행한다.) 원자력 잠수함에는 사우나, 헬스클럽, 매점 등도 갖추고 있으며, 흡연도 허락되어 있다. 단, 냄새등의 문제로 신너나 본드등을 사용하는 플라모델 조립 등의 취미활동은 금지되어 있다.
잠수함에서 호흡하기 위한 공기를 공급하기 위해 단기간의 작전을 수행하는 디젤 전기 추진 잠수함은 압축공기를 저장하고 다니며, 원자력 잠수함에서는 자체로 공기를 생산하고 정화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함내의 공기는 이산화탄소의 불순물이 제거되며, 에어컨과 제습기로 온도와 습도가 적정하게 유지된다.
잠수함의 생활이 수상함과 다른 점이라면 넓은 바다를 볼 수가 없다는 것. 그러나 반면에 일정 깊이 이상 들어가면 외부 기후의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아무리 태풍이 치더라도 배멀미를 할 걱정은 없다. 또 원자력 잠수함의 승조원들은 그 특수한 상황 때문에 항공기 조종사들보다도 높은 임금을 받는다고 한다.
< 잠수함의 천적 >
잠수함과 잠수함을 무력화 시키기 위한 장비는 서로 각축하여 발전하였다. 현재 대 잠수함 작전에 투입되는 것은 기뢰, 대잠 초계기, 대잠 헬기, 구축함, 잠수함 등이다. 잠수함의 가장 큰 특성은 은밀성이기 때문에 이들의 주요 목적은 심해에 숨어 있는 잠수함을 찾아내는 것이다. 그러나 망망대해에서 잠수함을 찾는 것은 호수에서 바늘 찾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 물속에서는 전파가 잘 통하지 않기 때문에 레이더 이외의 여러 수단이 개발되어 왔으며, 주로 쓰이는 것은 잠수함이 내는 소음을 추적하는 것이다. 이외에도 자기장의 변화를 추적하는 방법, 바닷물의 유동이 생기는 것을 추적하는 방법, 적외선을 이용한 열상 추적 등이 시행되고 있다. 잠수함도 이에 대항하여 저 소음화를 실현하고 있으며, 자기의 변화를 없애는 Degaussing system을 탑재하거나 아예 선체를 자기의 영향을 받지 않는 티타늄 또는 스텐레스 강으로 제작하는 경우도 있다.
북극의 얼음을 뚫고 부상한 잠수함
실제로 잠수함을 찾아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잠수함이 침입할 수 있는 해역에 기뢰를 설치할 수 있다. 이 기뢰는 자기, 음향 또는 물의 압력의 변화를 감지하여 잠수함을 포착한다. 잠수함의 추적에 나선 항공기들은 물속에 음향을 탐지하는 소노부이 등을 떨어뜨리거나 다른 탐지 장치를 가동하여 잠수함을 추적하는데 인내심이 필요한 일이다. 그러나 잠수함은 각각 발생하는 소음의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일단 포착되면 잠수함의 종류를 짐작할 수 있으며, 발각되면 위험에 처하게 된다.
대 잠수함전에 투입되는 장비는 여러가지가 있으나 결국 가장 효과적인 대 잠수함 장비는 다름 아닌 바로 잠수함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 군사적 목적 이외의 잠수함들 >
심해 탐사선 옥포 6000
심해 탐사선 옥포 6000
잠수함은 군사적 목적이외에 학술적인 탐사나 관광 목적으로도 이용되고 있다. 학술적인 목적으로 쓰이는 것에는 유인 탐사선과 무인 탐사선이 있으며, 유인 잠수정 중에는 물속에서 일정 기간 동안 기거하면서 연구, 조사 활동을 할 수 있게끔 한 것도 있다.
이런 것들 중에는 자체로 추진할 수 있는 능력이 없는 것도 있어 잠수함이라기 보다는 심해 탐사선, 또는 잠수체 등으로 표기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이런 심해 탐사선은 해저 자원탐사, 해저 지형및 지질 탐사, 영상자료 수집 등을 목적으로 하여 다양한 장비를 갖추고 있는데 국내에서도 6000m 깊이까지의 탐사가 가능한 '옥포 6000'이 대우 중공업에서 개발되어 독도 근해 탐사를 성공리에 마친 경험이 있다.
관광 잠수정
관광용으로 쓰이는 잠수선은 외부를 볼수 있도록 창이 달려있으며, 물론 깊은 곳까지는 잠수할 수 없다. 우리나라 제주도에서도 운행이 되고 있으며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48인승 관광 잠수선이 건조되었다. 요즈음에는 선체 전체가 투명하게 보이는 플라스틱류의 재질을 써서 만드는 관광 잠수선도 나와있다.
관광 잠수정
< 최대의 잠수함 >
러시아의 Typoon급 잠수함으로서 길이 171.5m, 폭 24.6m, 흘수 13m이고, 수상 배수량 21500ton, 수중 배수량이 26500ton에 달한다. 2기의 원자력 발전기를 탑재하고 있으며, 175명의 승조원을 태우고 수중에서 26knot, 수상에서 19kont의 속력으로 운항할 수 있다. 20기의 핵탄두 미사일 발사대를 갖추고 있으며 상부 구조물이 견고하여 북극해 밑에서 활동하다 유사시 두꺼운 얼음을 깨고 나와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 현재 6척이 운용 중에 있다. 영화 '붉은 10월호'에 나오는 잠수함 '붉은 10월'이 바로 이것이다.
< 최신의 잠수함 >
1996. 8월에 미 해군에 인도된 Sea Wolf가 대표적이다. 원자력 공격용 잠수함(SSN)으로서 빨라진 속력(35knot), 잠항 심도의 증가(610m)와 함께 가장 중요한 소음의 수준이 혁신적으로 낮아졌다. 보통의 잠수함에서 저소음을 실현할 수 있는 속도가 4~6knot 정도인 것에 비해서 Pump-Jet 추진기를 적용하여 20knot 정도의 고속에서까지도 저소음을 실현하였다. 또 음파를 흡수하는 피복이 입혀져 있다. 한마디로 '스텔스' 잠수함이라 할 수 있다. 연구 건조비만 해도 12억 달러이상 든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앞으로 2척이 더 건조될 계획이라고 한다.
최신예 잠수함 SeaWolf
< 북한의 잠수함 >
Romeo 급 |
상어급 |
Yugo급 | |
척수 |
22 |
20 |
48 |
크기 (길이x폭x흘수; m) |
76.6x6.7x5.2 |
34x3.8x3.7 |
20x3.1x4.6 |
배수량 (수중, 수상; ton) |
1475, 1830 |
275, 330 |
90, 110 |
속도 (수상, 수중; knot) |
15, 13 |
7, 4 |
12, 8 |
승조원수(장교수) |
54(10) |
14(2) |
4+침투요원 6~7 |
Romeo급은 원래 소련의 설계이나 중국으로부터 중고선을 사들인 것이며, Yugo급 잠수함은 유고슬라비아의 설계로 제작된 것이다. 상어급 또한 유고슬라비아의 HEROJ 급 잠수함을 토대로 개량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 세 잠수함의 공통점은 2차대전 직후, 즉 5~60년대의 설계모델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Romeo급은 원래 제작한 소련에서는 완전히 퇴역하고 한척도 운용하고 있지 않으며, 중국에서도 반 정도는 이미 퇴역한 상태이다.) 따라서 그 당시의 설계개념에 따라 수상 속도가 수중 속도보다 빠르다.(현대의 잠수함은 수중에서의 작전을 고려하기 때문에 수중속도가 수상속도보다 빠르다.) 따라서 대 잠수함 작전능력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으며 침투 목적이 강하다고 추측된다. 이번에 강릉에 침투한 북한의 잠수함은 상어급을 침투 전용으로 일부 개조한 것이다. 이 잠수함의 원형에는 2기의 어뢰 발사관이 장착되고 Swimmer delivery vehicle(수중 침투정)을 운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서방측에 그 모습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맺으며... >
어떤 잠수함이 최고의 잠수함인가하는 물음에는 정확하게 답할 수가 없다. 일반적으로 더 깊이, 더 빠르게, 더 오래 잠항할 수 있는 것이 좋은 잠수함이다. 물론 군사적 목적의 잠수함이라면 더 조용하면서, 더욱 막강한 무기를 탑재하고 있으면 좋은 잠수함이라 할 것이다.
그러나 항상 이런 일률적인 잣대로 잠수함을 평가할 수는 없다. 더욱이 동일한 성능이라면 크기가 작을수록 은밀성이나 기동성이 향상되고, 값도 싸지므로 유리하다고 하겠다. 만약에 미국의 막강한 로스엔젤레스 급의 원자력 잠수함이 우리나라의 서해처럼 수심이 얕은 곳에 배치 된다면, 아마 대잠 항공기의 제물이 되고 말 것이다. (원자력 잠수함은 디젤 전기추진 잠수함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소음이 많이 발생하고, 크기도 커서 연안 방어에는 적합치 않다.) 사용 목적에 적합한 잠수함이 좋은 것이 아닐까? 러시아의 Typoon급 잠수함으로 심해 탐사를 할 수 없듯이 말이다.
우리나라는 3면이 바다로 둘러 싸여 있으며, 또한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등 잠수함 강국으로 둘려 쌓여 있다. 전 세계적으로 잠수함을 자체 설계, 건조할 수 있는 나라는 10개국뿐인데 그 중 4개국이 우리와 이웃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도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세계의 강대국들은 진작부터 바다를 개발하고, 자신의 권리를 주장해 오고 있으며, 이에 따른 각국의 분쟁도 끊이지 않고 있다. 근래에는 중국과 일본의 영토 분쟁이 되고있는 '댜오위타이' 열도(일본명 '센카쿠' 열도)에 중국이 잠수함을 파견하여 무력 시위를 벌인 적이 있으며, 최근에는 북한의 잠수함이 우리나라 해안에까지 들어온 사건이 발생했다. 우리도 이제 바다 관련 기술, 특히 잠수함에 관하여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국산 잠수함의 진수식.
필자는 어디에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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