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4. 5. 21:54ㆍ별 볼일 없는(?) 글
아침 7시에 일어나 조조를 보러 갔습니다. 코엑스몰 메가박스의 조조는 4000원입니다. 대신 시간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조조보다 한 타임 빠르지요. 원래 보려고 했던 것은 '블랙 호크 다운'이었습니다. 8시 55분이었는데, 8시 30분쯤 도착해서 널널하게 표 끊고 들어갈 생각이었는데, 왠걸 사람이 엄청 많더군요. 그제서야 방학 시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모 그만둔 직후에도 이런 일이 있었는데, 벌써 또 방학 시즌이로군요. 참 시간이 빠르기도 합니다. 그러고 보니 나모 웹에디터 5를 만드느라 '뺑이 치던' 때가 벌써 1년전입니다.
어쨌든 아침 일찍 일어난 것이 아까워서 줄을 섰습니다. 8시 55분에 줄 중간쯤 왔고, 매표소에 다다를 무렵 차선책으로 선택한 '2009 로스트 메모리즈' 9시 30분 것이 매진되더군요. 결국 시간에 맞는 것은 '나쁜 남자'밖에 없었습니다. 차라리 늦잠을 자 버릴 것을...
'나쁜 남자'에 대해서 딴지일보식으로 평을 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야한 포스터에 혹한 애로 무비 애호자 관람불가
조폭 나오는 액션물 기대하는 자 관람불가
암 생각없이 조재현 드러운 인상만 화면 가득 비치면 상관없는 조재현 팬 관람가
영화관에서 중간에 그냥 나오고 싶었던 영화는 태어나서 처음이었습니다. 둘러보니 자리가 중간이라 나가기가 쉽지 않더군요. 필자도 어지간히 변태 기질이 농후하긴 하지만, 한 여자에 대한 집착을 여자를 함정에 빠뜨려 사창가에 옭아 매고 몰래 훔쳐 보는 그런 식(이른바 김기덕식?)으로 풀어가고, 그런 그를 김기덕식(?) 애정으로 대응하는 여자... 어떻게 설정 자체야 어떻게 잘만 만들면 봐줄만 하게 꾸밀 수 있었겠지만 본인 판단으로는 절대 그렇지 않았습니다.
영화 끝나고 저에게 필요했던 것은 'Man In Black'에 나오는 기억을 잊게 해주는 섬광 플래시였습니다...
이전 작 '푸른 대문'에서의 낮익은 배경이 나오는데, 그때 이후로 점점 더 이상해져 가는 정신상태와 삐뚤어진 여성관과 성개념을 잘(!) 나타내는 작품으로 국제 영화제가 아니라 정신병원으로 보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 본인의 소견입니다.
정말 '나쁜 남자'는 바로 김기덕 감독입니다... 쉣 영화 주의보 발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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