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일보 연재] 영화속의 비과학적 구라 (14)

2009. 4. 5. 21:46딴지일보에 실었던 글

매트릭스
맨인블랙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
인정사정 볼것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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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러가기 (1999.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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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속의 비과학적 구라 (14)

1999.12.15.수요일
엽기과학부 L.O.

 

졸라!

얼마전에 전경련에서 기업경영 5대 난제인가 뭔가를 발표한 적이 있다. 어차피 걔네들 지정신 아닌거 다들 알고 계시려니와, 그중 하나가 '벤처기업의 난립으로 고급인력의 유출이 심각' 어쩌구저쩌구 하는건데...

씨바 제대로 대우해주면 공돌이들이 왜 굳이 위험을 감수하며 쬐매난 데로 옮길라 하겠나. 고따우 생각이 머리에 박힌 넘들이 기업 경영을 대표한다니, 씨바 아~ 멀고도 먼 명랑 과학 입국이여...

딴길로 좀 샜는데, 본기자 자료화면 뜰 비됴 빌리는데 실패해서 좀 늦게 나가게 되었다. 이해해 주시라. 그럼 시작한다.


 

매트릭스

 

졸라 심오했던 내용만큼이나 졸라 복잡한 구라들이 발견되었다.

 

그 유명한 총알 피하는 장면 함 보자. 총알들 날아오는 간격이 불과 10m가 채 되지 않는다.

넉넉잡아 10m라고 가정하고, 총알의 속도가 음속에서 왔다갔다 하므로 340 m/s로 놓고 계산해보면, 무려 1초에 34번 방아쇠를 땡겨줬다는 말이 된다.

쏘는 넘이 agent, 즉 컴퓨터니까 원하는 속도로 방아쇠 당기는 것은 가능하다 하더라도, 권총의 구조상 무리가 있게 된다.

 

권총에서 총알이 발사될 때 발생하는 기체의 힘에 의해 재장전되고 발사되는데, 이때 노리쇠 뭉치를 쫘악 밀어주고 다음 총알 올라오고 공이가 총알 때려주고 하는데 그렇게 고속으로 쏴대기엔 권총의 구조라면 한계가 있다. 없다면 권총만한 크기로 기관총을 만들었을 것이다.

어차피 가상세계니까 가능하다 라는 주장을 펴고 싶은 분도 있겠지만, 권총에다가 대포알 프로그램을 업어쳐서 쓰는 건 안나오는 걸로봐서 매트릭스의 법칙을 위반한 구라라고 할 수 있겠다.

- 제보 : in_seong@orgio.net

 

영화 중반쯤 한 넘의 배반으로 대원들이 죽어 나가는 장면. 한 대원이 가상 현실 -매트릭스- 안에서 기관총 세례를 받고 죽는다. 바로 그순간 그의 육체는 의자 위에서 입에 피를 철철 흘리며 죽어간다. 요기가 바로 구라.

 

처음에 네오가 몰피우스랑 쿵후 한답시고 한대 터지고 입술에서 피를 흘릴때 정신이 생각하는 것을 육체는 그대로 느낀다고 했다.

즉 가상현실에서 총을 맞으면, 아 내가 죽는갑다 하고 심장 마비나 정신적 충격 비슷한 증상으로 되질 것이다.

백날 "난 총맞았다"고 상상해봐라. 몸에 총알 구멍이 나나. 실제 그 대원의 육체에도 총알 구멍이 생긴 것은 아니다. 그런데 왜 입에서 피를 토할까? 총 맞을때 놀래서 입술이라도 깨물었나?

피를 철퍼덕 흘리면서 죽는게 훨씬 멋져 보이겠지만 구라 되겠다.

- 글 : gt3954a@prism.gatech.edu


맨 인 블랙

 

졸라 황당하고 기발한 상상력으로 본기자 뻑가게 만든 영화. 이정도 상상력이면 별로 돈 들이지 않고도 얼마든지 폼나는 SF 만드는거 가능하다고 본다. 어쨌든…

 

첨 시작할 때 폼잡고 날라 댕기다 트럭에 헤딩하고 떡되는 잠자리 기억하시는가?

잠자리나 파리 등은 날 때 공기의 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다리를 몸통에 밀착시켜서 비행한다. 가끔 다리를 늘어뜨리는데, 그 때는 날다가 먹이를 잡을 경우이거나 착륙하기 위해 준비하는 경우이다.

근데 이 잠자리, 첨에 파리 잡을 때는 다리가 안보이다가도 그냥 날아 댕길 때는 다리가 축 늘어져 있다.

곤충들의 자연의 법칙을 무시한 구라되겠다.

 

- 제보 : bluet17@unitel.co.kr

 

한편 이 잠자리 달밤에 날아 댕기고 있다. 잠자리 대가리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눈을 보면 알겠지만 이 넘들 주로 낮에 활동한다.

또한 온혈동물이 아닌고로 일초에 3천번이나 날개짓을 하며 날라댕기려면 햇볓이 나서 예열이 쬐매 되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비오는 날이나 밤에는 풀섶에 가만히 붙어 있는 것이다. 

촌에서 자라신 분들 새벽에 비실대는 잠자리를 손쉽게 잡으러 댕기던 기억이 남아 있을지도 모르겠다.

혹시 이넘 뚜껑 열어보면 외계인이 조종하고 있었던게 아닐까?


 

레드 바이올린

 

영화 red violin에서 바이올린을 칠하는 데 쓰인 페인트에 사람의 피를 사용했다는 부분이 나온다.

바이올린 제작자가 절절히 사랑하는 부인이 죽자 그 부인의 피를 받아 페이트를 만들어 바이올린에 칠을 했다. 그래서 바이올린의 색은 빨강색이고, 바이올린은 그 부인의 영이 깃든다. 뭐 이런이야긴데.

피를 페인트의 연료로 쓸 수 있는지는 잘 모르나 바이올린의 제작자가 죽은 부인의 오른쪽 손목을 칼로 그어 피를 받는것은 구라다.

첫째로, 산모가 아이를 낳다가 죽는 대부분의 경우는 출혈이다.

인체에 대략 5리터 정도의 피가 있는데 1리터 이상의 출혈이 있는 경우 체내에서는 중요기관(뇌,심장, 콩팥등)에만 피를 보내고 사지에 있는 혈관들은 축소되기 때문에 과다 출혈로 사망한 자의 손목을 칼로 그어봤자 피한방울 나오기 힘들다.

산모가 어떤 원인으로 죽었는지 나오지 않기때문에 첫번째 이유가 타당하지 않다고 한다면 두번째 이유를 들어보겠다.

산모가 죽은 시간은 분명 낮이었다. 바이올린의 제작자가 죽은 부인을 들쳐들고 바이올린 제작장으로 가는 시간은 밤으로 되어있다. 사망과 동시에 혈관에 있는 피는 굳기 시작한다.

선지국에 있는 선지를 보라. 낮에 죽은 부인을 밤에 손목을 칼로 그어봤자 피한방울 안 나온다.

말그대로 피로 칠갑을 한 구라되겠다.

- 글 : asclepius8933@hotmail.com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것까정 좋았는데, 윌 스미스가 TV를 시청하는 도중 미리 천정에 장치되어 있던 몰카에서 잡은 영상이 

TV로 중계되는 장면에서 구라가 발견되었다.

스미스가 황당해 하며 오른손을 들어 자기 모습을 확인하는 장면인데, TV 화면에서는 좌우가 뒤집어져 있다.

카메라가 거울인줄 아나? 옥의 티 구라 되겠다.

- 제보 : dragonso@orgio.net


 

인정사정 볼것 없다.

- 제보 : how2001@chollian.net

전번호에서 함 디벼봤는데 이번호에서 또 이렇게 시리즈로 디비게 되어따. 정말로 인정사정 볼거 엄따. 버뜨 이번에도 '과학'하고는 거리가 멀다. 우짜꼬나... 

 

마지막 장면에 안성기를 잡기위해 경찰이 주위를 빙 둘러싸고 있는 장면이 있다. 거기보면 방패를 든 전경들이 있다. 이것이 바로 구라.

살인범 잡으러 갈때 방패 들고 절대 안 간다. 방패는 데모 진압할 때나 쓰는 것이다. 강력범 잡을 때 방패들고 있는 넘은 븅신. 몽둥이를 들어야제. 신창원 잡혔을때 방패든 경찰 봤슴까?

 

안성기가 잡히기 직전, 비가 억수같이 퍼붓는 밤에 타고 나타난 자전거 함 보자.

자전거 옵션 중에는 어두운데 다닐때 쓰라고 전등이 있다. 이거는 앞바퀴에 발전기가 달려있어서 그것의 회전부를 꼭지 부분을 앞바퀴에 밀착시키면 발전이 시작되어 자전거에 불이 들어오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자전거가 멈추면 불도 꺼져야 한다. 그런데 그 자전거는 자빠져 있을 때도 계속 불이 켜져 있다.

본기자가 자전거포에 들려서 확인해 본 결과 건전지 넣는 것도 한때 나왔다고 한다. 

하지만 그넘이 영화에서 보듯이 자동자 헤드라이트 불빛이랑 맞짱뜰 정도의 밝기를 가지지는 않는다.

옆에 그림 함 바바. 졸라 밝제? 이거 꼼푸타 그래픽 처리했거나 따로 제작 하지 않는 이상 이래 안된다고 본다.

자가발전 구라.

 

영화가 영화다 보니 경찰차 조또 많이 나온다. 경찰차에도 족보가 있다는거 아시는가?

울나라 경찰 조직은 여러가지로 분류된다. 방범, 교통, 외사, 정보, 형사, 경무...... 어쨌든 문제가 되는건 방범과 교통인데, 범죄신고를 받고 출동하는 것은 방범이다.

 
 
근데 방범과 교통이 타고 댕기는 순찰차가 다르다. 방범은 경광등이 모두 빨간색이고, 교통은 하나는 빨간색, 다른 하나는 푸른색되겠다. 참고로 교통과 방범은 순찰차 뿐만 아니라 무전망, 및 제복 색깔도 다르다 한다.

따라서 '갱찰청 사람들' 같은 데서 112 신고했는데 빨강 파랑불 번쩍이며 나타나는 경찰차들은 죄다 구라되겠다.


전번에 스타워즈 디비다 못다한 거 이번에 함 결말을 지어볼까 한다. 바로 그 광선칼, 그넘의 메카니즘에 대한 엽기적이고 과학적 분석을 해 볼 분들은 주시라.  

 

- 엽기과학부 내혼자 대표기자 L.O. (Jebo@Astro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