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일보 연재] 영화속의 비과학적 구라 (16)

2009. 4. 5. 21:48딴지일보에 실었던 글

해피엔드
쉬리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
주유소 습격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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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러가기 (200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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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찰] 영화속의 비과학적 구라 (16)

2000.1.31.월요일
엽기과학부 L.O.
 

국산영화의 점유율이 40%를 넘었다는 소식이 있었다. 자 보시라 뭔가 느껴지지 않는가? 본의아니게 새천년 첫 기사도 한국영화 특집(?)이 되고 말았다. 흠흠... 대견한 거뜰.

한편, 본기자 근래 본 몇 영화들 - 주노명 베이커리, 박하사탕 등 - 은 엽기과학부가 검증한 구라프리 마크라도 붙여줘야 할 것 같다. 지발 부탁이다. 요즘 기사 거리도 별로 없는데 SF하나 만들어 본기자에게도 일용할 양식(?)을 주시라.


 

해피엔드

멜로물에서 범죄 스릴러로 극적 반전을 하여 본 기자 놀래킨 영화. 친절하게도 '치정극'이라고 장르 분류를 해주었다.

어쨌거나 이 영화 보고나서 한국 최고의 여배우로 주저없이 전도연을 꼽게 되었다. 하여간에 본기자는 그랬더란 말이다.

 영화 중간쯤 아기가 아파서 응급실에 가기 전 장면. 애 아버지(최민식)가 아기가 먹고 난 젖병 속에서 아직 살아서 꿈틀거리고 있는 개미들을 발견한다.

 

오늘 구라의 주인공은 바로 이 개미들. 나중에 비됴로 나오면 정확하게 알 수 있겠지만 본기자 얼핏 보기에 이넘들 벌목 개미과에 속하는 곰개미란 넘으로 추정된다.

전도연이 분유를 타던 상황을 그대로 가정하여 개미들이 과연 살아 남을 수 있을지 본기자가 직접 실험해 보기로 하였다.

 

그러나 때는 한겨울이라 실험용 개미를 구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 본기자 여의도 잔디밭에 299마리의 시커먼 개미들이 모여있다는 제보를 받고 출동하였으나, 그것은 개미의 탈을 쓴 베짱이였던 것이었다.

그리하여 본기자 어쩔 수 없이 크기가 비슷하고 그나마 겨울에도 구하기 쉬운 바퀴벌레로 실험할 수밖에 없었다. 이해해 주시라.

실험 과정 및 결과

1. 본기자 슬하에 자식이 없는 관계로 젖병대신 500ml 짜리 생수병에 3/4 정도 차도록 물과 실험 대상을 넣고 영화에서 전도연이 했던 대로 아래위로 충분히 흔들었다. 영화와 똑같이 하려면 수면제 1/4 개가 첨부되어야 하나 생략하였다.

<결과> 찬물에 집어넣자 동작이 정지되었다. 체온저하로 인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러나 아래위로 졸라 흔들고 나자 정신이 들었는지 살아야겠다는 몸부림을 치기 시작했다.

2. 전자렌지에 넣고 30초간 가열하여 온도가 40도 가량 되도록 하였다.

<결과> 다시 동작이 정지되었다. 혼수상태로 추정된다. 역시 마이크로웨이브의 위력은 대단했다.

3. 아기가 젖을 먹는데 소요되는 시간, 약 10분 동안 방치하면서 물은 천천히 흘려서 버렸다.

<결과> 더이상 움직이지 않는다.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서 추정된다는 말은 이넘들이 심장이 없는(?) 넘들이라 인간 등의 포유류에서 적용되는 심장박동 정지 이론으로 사망을 판별할 수 없었기 때문에 사용되었다.

실험의 희생양들


결론적으로 바퀴벌레들은 전원 사망하였다. 실험결과가 이렇게 나올 줄 알았으면 여의도 잔디밭에 놀던 넘들로 실험할 걸 그랬다며 땅을 치며 후회하였으나 담으로 미루고, 실험이 졸라 힘들었고 또한 본기자 미친넘 취급을 당한 관계로 담부터는 이런 실험은 에쑤베쑤의 호기심 천당 제작팀에 의뢰하여 외주처리하도록 하겠다.

어쨌거나 곤충도 폐 대신 기문이라는 기관으로 호흡하므로 그런 상황에서 생존하기는 힘들다. Bug's Life를 무시한 구라되겠다.

또한 영화에서 분유통에 서식하는 개미들은 바람난 아줌마의 내팽개친 가사를 상징하는 
소재로 등장한다. 따라서 이넘들이 분유의 유통과정에서 묻어왔다는 반론은 정중히 사양하도록 하겠다.

그럼 다시 생각해보자. 영화의 무대가 되는 아파트는 909호, 즉 9층에 있다. 이 높이에 개미, 그것도 작은 불개미도 아니고 개미 중에서는 미들급 이상인 곰개미가 올라와서 서식한다?

본기자 의문이 드나 아파트 층수와 파리, 모기, 바퀴벌레, 개미, 쥐 등의 서식 밀도와의 상관관계와 그 상관관계에 영향을 주는 요소에 대한 구체적인 과학적 분석이 이제까지 전무한 지라 기사마감에 치이는 본기자 처지로서는 도저히 밝혀낼 수가 없었던 거시었다.

그리하여 본기자 귀찮은 실험은 독자에게 넘겨버리는 파렴치한 짓을 저지르고 만 것이었다.

집구석, 특히 부엌의 제곱미터당 개체수를 조사하여 각자의 아파트의 나이와 층수의 데이터를 보강하여 그 상관관계와 추정 사유에 관한 엽기적이고도 과학적인 논문를 기다리고 있으니 제보 주시기 바란다.

특히 아파트 이름을 명기하여 벌레를 끔찍히도 싫어하는 본기자 앤과 단란한 가정을 꾸릴 때 참고자료로 쓸 수 있도록 해 주시면 무척 감사하겠다.

 최보라(전도연분)가 칼맞아 죽던 장면에서 본기자의 예리한 눈에 구라가 잡히고 만 것이었다. 최보라가 그녀의 정부(주진모)에게 전화를 하고 있던 중, 그녀의 남편이 두꺼비집을 내리고 범행을 저지른다.

그 상황을 다시 보기로 하자. 전기가 나갔기 때문에 갑자기 불이 꺼지고 전화가 불통이 된다. 이어서 달려든 최민식, 전도연의 목을 조르면서 주진모에게 전화를 걸어 전도연의 신음소리를 들려준다...

이때 이 전화가 바로 구라. 요거 무선 전화기다. 유선 전화기는 전화선의 전기신호 만으로 작동이 가능하므로 정전시에도 사용이 가능하지만, 무선 전화기는 전화선을 타고온 전기 신호를 다시 전파로 송수신해야 하므로 전화선 말고도 전기 콘센트에도 연결하여 

전기를 공급받아야 작동된다.

따라서 전기가 끊겼을 때 전화가 끊어진 것은 당연한 일, 그런데 최민식은 전도연의 목을 조르면서 다시 전화를 건다. 우째 이런 일이?

혹시나 담에 속편을 만들게 되면 유선 전화기의 돌돌 말린 줄로 목을 조르면서 전화를 걸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 그래야 과학적으로 오류가 없다. 


 

쉬리

신년 특선 프로로 KBS에서 6억원이라는 사상최대의 판권료를 지불하고 테레비 방영을 하였다. 역시 본 사람이 많았던 관계로 이제까지 그렇게 파 디비고도 밝혀지지 않았던 여러 구라들이 새로이 발견되었다.

아~ 이것이 정녕 시민의 힘이 아니고 무엇이더란 말인가.

 마지막 장면에서 적으로 만나는 두 남녀 주인공을 함 보자. 특히 뇨자 주인공 자세를 잘 보시라. 서서쏴 자세를 취하면서 겨우 한석규랑 2m 남짓의 거리에서 조준경을 들여다 보고 있다.

 

그 거리에서 조준경은 왜 들여다 보는데? 한석규 코구뇽 속의 콧털이 몇 가닥인지 세볼려구? 아님, 이빨 사이에 끼인 고추가루 확인할려구? 씨바. 북조선 인민공화국 최고의 저격수가 그 거리에서 명중을 못시킬까봐?

근거리에서는 지향사격 자세를 취해야 하며 또한 '쉬리'의 상황과 같이 주변의 적들에게 완전 포위당한 상태에서는 '1발 필중'의 정조준 자세가 아니라 '드르륵'하고 긁을 수 있도록 지향사격 자세를 취해야 맞지 않을까.

사격술 구라 되겠다.

- 글 : 엽기과학부 자문위원 leejk@sunnet.kisdi.re.kr 

한편, 촛점이 잘 안맞는 상태나마 보인다 하더라도 그 거리에서 조준경의 십자표시는 무의미하다.

 

첫번째로 총알은 직진하지 않는다. 군대 갔다온 야비군덜은 K2소총이 6조우선이니 하는 걸 배우셨을거다. 것 때문에 총알 자체가 회전하면서 포물선 궤적을 그린다는 것도 알거다.

두번째로 조준경과 총열의 위치는 일치하지 않는다. 즉 조준경과 총열이 동일한 위치에 있는 것이 아니므로 영점을 맞춰둔 거리에서 떨어진 곳을 조준할수록 오차가 생기게 된다.

특히나 이처럼 코앞인 경우는 오차가 상당히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그 거리에서는 조준경을 안보느니만 못하다.

사격술 구라에 관한 보충 설명되겠다.

(3) OP 특공대가 쓰고 다니는 페이스 쉴드가 문제다. 여기서 영화속 OP대원들이 쓰고 댕기던 그넘의 제원을 함 보기로 한다. 

 

명칭 : SKI GOGGLES
제작사 : OAKLEY (아래 사진에서 얘네들의 트레이드 마크 격인 둥그런 표시를 확인할 수 있다.)

스키 부대가 있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간첩 잡으러 서울시내 한복판에 투입되는데 왠 

스키고글이란 말인가?

게다가 전번 쉬리 디비기 기사에서도 밝힌바 있듯이 이거뜰은 마빡을 보호하기 위한 장비들이다. 근데 다들 이마에다 올려놓고 다닌다. 군장들은 제대로 하시라.

- 제보 : cyshim@hotmail.com

(4) 한석규가 사무실에서 핸드폰과 노트북을 연결한 뒤 노트북의 버튼을 더블클릭하면 이방희의 사진이 쭈루룩 하고 나오는 장면에서 발견된 구라.

한석규가 더블클릭한 아이콘은 통신용 프로그램이나 뭐 링크 프로그램도 아니고 인터넷 접속 프로그램도 아닌 jpg 파일 아이콘이다.

그리고 OP인지 뭔지 억수로 빵빵한 기관 같던데 내부 전산망을 이용해서 바로 연결하지 않고 왜 굳이 핸드폰으로 외부를 통해 연결해서 속도도 느리고 보안성도 떨어지는 짓거리를 할까? 협찬사의 광고가 그리도 중요했더란 말인가?

- 제보 : gemmac@andong.ac.kr

(5) CTX는 어떤(!) 감식기로도 식별하기가 불가능하다구 했다. 근데 영화 중간쯤에 보면 빌딩 폭파되기 전에 특수요원들이 지뢰탐지기 비스무리한걸루 찾아낸다. 우째 이런일이?

- 제보 : SSMJJANG@chollian.net

 

졸라 예리한 지적이었다. 그러나 CTX 자체로는 빛과 열이 가해지기 전에는 아무 것도 아니다. 빛과 열을 발생시키는 장치가 붙어야만 비로소 폭탄 구실을 하게 된다. 따라서 금속 탐지장비로 그 부속들을 탐지하면 찾을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문제는 폭탄이 설치된 장소. 풀밭에서 지뢰 찾는게 아니라 빌딩 꼭대기에서 시한폭탄 찾는 거다. 따라서 여기도 금속, 저기도 금속이다. CTX가 발견된 환기통도 금속으로 만든거다. 그런데 어떻게 금속탐지기로 폭탄을 구별해 낸단 말인가? 탐지하던 넘이 투시안이라도 가졌단 말인가?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

한국판 구니스 쁠러스 인디애나 존스. 어디서 상받은 시나리오 라던데...

두 주인공이 일제가 만들어 놓은 동굴에 들어갈 때는 밤, 그것도 작업인부들이 퇴근 전인 것을 보면 좀 이른 저녁인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그런데 탈출해보니 경복궁에 사람들이 관광하러 나온 벌건 대낮이다.

영화상 시간은 30분도 채 안되며 극 흐름상으로도 도저히 날밤샐 만큼의 대모험은 아니었는데 어떻게 12시간이상 차이가 날까.

타임 구라되겠다...

맨 처음 오프닝에 [건축무한육면각체]라는 시를 타자기로 치고 있는 장면이 나온다. 그런데 한글이 아니라 한문과 일본어로 쓰고 있다. 

일본어야 그렇다 치지만 한자를 타자기로 쓸 수 있을까? 쉬프트키를 사용하더라도 울나라 중고교 교육용 한자에만 오백개 이상의 자판이 필요할 것이다.

소품 구라다.

- 위 제보 : rabbit@puchonsi.net

동굴에 들어가서 얼굴의 돌에 빛을 모아서 비추는 장면. 손전등의 불빛을 안경으로 
모은다. 그런데 이때 옆 그림에서 보면 작게 보이는 것으로 보아 분명히 오목렌즈, 즉 근시용 안경이다.

오목렌즈 가지고 까만 종이 태우는 장난 할까봐 본기자 친절히 가르쳐 주겠다. 오목렌즈를 앞에 대면 빛이 펴져나간다. 빛을 한점에 모이게 하려면 볼록렌즈 쓰시라.


 

주유소 습격사건

 

씨바 이게 통쾌극?

주인공인 네 건달들이 주유소를 습격한 다음 금고에 돈이 없자 직접 기름을 판다. 그 장면에서 첫번째 들어 오는 차가 노란색 마티즈인데 여기서 구라가 발견되었다.

기름을 가득 넣어주자 마티즈 운전자가 1만원을 주고 시동을 건다. 그러자마자 기름 게이지가 순식간에 만땅으로 올라가는데 그거 좀 이상하다.

차에 기름을 넣고 시동을 걸면 서서히 게이지가 오르기 시작하는데 보통은 주유소를 나가서 신호등 2개 정도는 지나야 정확한 양만큼 올라온다.

이렇게 게이지가 움직이는게 굼뜨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기름탱크에는 기름의 양을 측정하기 위한 부이가 떠 있다. 기름 양에 따라 이넘이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게이지에 표시되는 것이다. 근데 차가 출렁거릴 때마다 부이가 움직이면 기름 게이지도 따라서 춤을 추기 때문에 뻑뻑하게 해놔서 아주 천천히 움직이도록 되어 있다.

- 제보 : revol9@thrunet.com   

 무대뽀(유오성 분)이 뇨자 인질이랑 옷벗기기 말잇기 게임하던 장면에서 발견된 티.

이 아가씨 원래 의상이 하늘하늘한 여름 원피스, 게다가 어깨는 가느다란 끈으로 처리된 옷이었다. 그런데 장면이 바뀌어 벗는 거는 허리부터 무릎까지 오는 치마였다.

또한 어깨끈이 달린 까만색 브라를 하고 있는데, 겉옷과 완전히 따로 노는 거다. 그렇게 노출이 심한 옷을 입을 때에는 살색 또는 겉옷과 같은 색의 어깨끈이 없는 브라로 입으시라. 본기자 이제 여자 속옷까지 코디하고 있다.

한편 드디어 걸치고 있는 것은 브라, 팬티, 스타킹 이렇게 세 개가 남은 상태. 또다시 지게 되자 손이 등 뒤로 간다. 어허 이상하다. 정상적인 여자라면 다리로 손이 가야 한다. 노출증 환자가 아니라면 말이다.

근데 끈 풀었으면 보여줘야지, 그냥 고렇게 넘어가면 어떡하나. 명랑사회 건설에 졸라 역행하는 처사라 아니할 수 없다.


광선칼 메카니즘에 대해서는 담호에서 디벼보겠다. 따라서 아직까정 제보멜 유효하다. 그럼 담번에 또...  

- 엽기과학부 내혼자 대표기자 L.O.
(jebo@Astro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