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신발

2013. 3. 12. 23:47살다보면

얼마 전에 지하철에서 신발 광고를 봤는데, 딱 내 스타일 인거다.
물이 안들어 오면서도 편하고 단정한...





오래 걷는 일이 많다보니 신발에는 관심이 많다.
집사람 보다 신발이 훨씬 많을 정도니까.
방한화도 영하 70도 스펙부터 영하 32도까지, 등산화 스타일의 방한화부터 덧신까지.
갯벌용 장화부터 계곡용 신발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물론 결혼식 이후 10번도 안 신은 구두도 있다.

지를려다 보니,

이제는 남들이 보기에 무난한 그런 신발을 찾을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닫았다.


"이제 회사 다니는 것도 아니잖아.

내가 무슨 신발을 신던 무슨 상관이야."


사진 찍으러 다니는 사람이니 편한대로 신으면 되는 거였다.

회사원 생활을 오래 했더니 전업을 한지 수 년이 지나고도 그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뭐, 나름 모범생이었기도 했고.

아무튼, 그렇게 지름신을 물리쳤다.
그리고, 나는 진정한 자유인이 되었다.



캐나다 옐로나이프, 아이스로드 위에서.

여름에는 호수인데, 겨울에는 1.5~2m 정도 두께로 얼음이 언다.

그 얼음 위, 영하 70도 스펙의 방한화를 신고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