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스크린에 대한 단상

2009. 4. 6. 19:07Rollei SL66과 중형카메라

- 2003.07.10

천체사진을 찍다보니 당연히 밤에 촬영하게 되는데, 이게 뭐가 보여야 찍던가 말던가 하지 여간 고생이 말이 아니었다. 특히 별의 경우에는 밝은 별 외에는 안보이기 때문에 더더욱 구도를 잡기가 힘들었다.

요즘 나오는 중형 카메라들은 스크린이 매우 밝아서 어두운 렌즈를 쓸때도 불편함이 없다. 펜탁스 67 II나 핫셀 503CX 만해도 무지 밝다.

그렇지만 오래전 카메라들에 붙어 있는 스크린들은 그다지 밝지 않다.
특히 롤라이 이안 리플렉스 쓰시는 분들 고민 많이 한다... -.-;;

운좋게도 내 Pentax67의 경우엔 쉽게  Inten 스크린을 구해서 달수 있었다.
그런데 Rollei SL66이 문제였던 것이다...

그리하여 밝은 스크린에 대한 끝없는 욕망을 키워가던 중...
Inten이나  BrightScreen 같은 회사의 제품들을 알게되었다.
보통 6~12배 정도 밝은 스크린이다.
물론 원래 카메라 제조사에서도 이런 밝은 스크린을 내놓기도 한다.

밝은 스크린은 별게 아니다 촛점면을 보다 작은 알갱이로 갈면 된다.
촛점면이 매끈해질수록 스크린은 밝아진다. 그렇지만 완전히 매끈해지면 상이 안맺히게 된다.

따라서 밝은 스크린의 단점은 촛점을 맞추기 힘들다는 것이다.
물론 밝아지기 때문에 촛점맞추기가 쉬워지는 점도 있지만, 알갱이(?)가 미세하다 보니 촛점이 안맞은 상태가 잘 구분이 안간다. 이게 뭔말이냐 하면 어두운 스크린에서는 정확하게 촛점이 맞은 상태에서 조금씩만 앞뒤로 움직여 보면 촛점이 흐려지는게 확실하게 표가 나는데, 밝은 스크린에서는 표가 잘 안난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나의 스크린 요구 사항은
-  8배 이상 밝은 것
- 센터 마이크로프리즘 &스플릿 이미지 : 그래도 촛점 맞추기 쉬우려면...
- 바둑판 : 아직 사진 수양이 덜 되어서 바둑판이 있어야 한다. -.-;;

이것을 모두 만족하는 것은  Rollei  560170 스크린인데, 이것 단종되어 안나오기 때문에 못구한다고 보면 된다. 동일 사양으로 BrightScreen 사에 견적을 냈더니 40만원 정도나 했다.. -.-;;

Rollei 10772 High-D 스크린이 생산되어 나오는데 값이 20만원 정도하는 데다, 바둑판이 아니라 645 라인만 그것도 모서리에 살짝 그려져 있고, 센터에 스플릿 이미지만 있어서 별로 내키지 않았다.

Ebay에서 어떻게 Inten 것이 떳길래 잡았는데, 온걸 보니 파는 넘 설명과는 달리 바둑판만 있고 중앙에 스플릿 이미지가 없었던 것이다... (원래 미국넘들이랑 장사하려면 정말 힘들다. 우리나라 상인들이 정말 정직한 편이다. 중국 본토 애들도 장난아니라고 하던데 미국애들은 더한다. 거의 사기꾼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그래도  negative 못먹이는게 나한테도 똑같은게 오기 때문이다. -.- ;;) 물건너 온것 돌려보낼 수도 없는 상황이라 눈 질끈감고 2/3 가격에 바로 처분해버렸다...

그리고 다시... 어쩌다 또 눈에 띄여서 잡았고... 오늘 왔는데 드디어 성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