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일 개인전 - 세일즈맨의 자화상

2009. 4. 20. 22:30사진에 관하여


갤러리 브레송
2009.4.17~23

"나는 나의 몸을, 나의 시간을, 그리고 나의 꿈과 청춘을 조금씩 회사라는 곳에 내다 팔면서 돈과 바꾸어왔다. 결코 반품이 허용되지 않는 그리고 소모되면 재생산될 수 없는 제한된 자원의 판매 행위이다. 나의 이런 피해 망상적이고 허무적인 사고는 격렬한 투쟁에 의해 쟁취된 사회적인 성공에 반비례하여 더욱더 처절해지면서 내면 깊숙이 숨어버린다."

- 전영일의 작가노트 중에서.



이 아저씨 나만큼이나 회사다니기 괴로웠던가 보다.
평소 마눌님한테 하던 소리랑 너무나 똑같은 소리를 작가노트에서 봐서 깜짝 놀랐다.

나는 마누라에게 '내 시간을 팔아서 돈과 바꾸고 있다'고 종종 이야기한다. 인생에 살날이 얼마나 된다고 돈벌어야 하는 것 때문에 수컷들은 평생 괴롭다. 사실 시간으로 돈을 사도 시원찮을 판에...
하긴 뭐 돈이 없으니 몸으로 때우는 거지만.

동병상련의 괴로움이 온 사진으로 전해져 온다.
사진에 나타나는 그는 머리카락도 눈썹도 없는 정말 '무모無毛한' 인간이다.
대한민국 직장인의 75% 정도였나 회사만 가면 우울해진다던데, 털이 없어서 더 우울해 보인다.

우울한 내용 만큼이나 frame도 우울해서 인화지가 너무 울더라는 거.
의도적인지 아닌지...


ps)

브레송은 예전의 카페기능은 없어지고 이제는 갤러리 기능만 남았다.
그래도 가운데의 테이블은 그대로 남아 있어서, 전시하면서 사람들 와서 앉아있기는 좋은 것 같다.

다른 전시장들도 앉을 데가 없어서 빨리 보고 나가야 하는데, 이렇게 앉을 자리를 좀 늘렸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다들 영세하다보니 의자놓을 공간도 만만치 않다는게 문제긴 하다.




전영일_세일즈맨의자화상_디지털 C 프린트_147×76cm_2009

 

 

 

 

전영일_세일즈맨의자화상_디지털 C 프린트_76×114cm_2009

 

 

 

전영일_세일즈맨의자화상_디지털 C 프린트_76×114cm_2009

 

 

 

전영일_세일즈맨의자화상_디지털 C 프린트_76×114cm_2009

 

 

 

전영일_세일즈맨의자화상_디지털 C 프린트_76×114cm_2009

 

 

 

전영일_세일즈맨의자화상_디지털 C 프린트_76×114cm_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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