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가 김홍희의 [나는 사진이다]

2009. 4. 21. 22:01사진에 관하여

- 2005.03.10

책이 왔다.
사진집이라기 보다는 에세이집인데...

이 아저씨 나랑 같은 물고기자리인가 보다.
서문에 보면 아래와 같은 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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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의 한 쪽 눈은 오른쪽, 또 다른 쪽은 왼쪽을 본다.

그것은 어쩌면 외부 세계를 항햐고 있는 대물렌즈와 내면세계를 향하고 있는 접안렌즈로 이루어진 카메라와 닮았다. 물고기좌의  사내들의 삶과도 닮았고.

물고기좌의 사내들은 현실을 바탕으로 한 이상주의다.
현실 바탕 없는 몽상가의 삶도 거부할 뿐 아니라, 천박하게 현실만을 추구하는 필부의 삶 또한 거부한다. 그래서 나의 사진에는 언제나 탄탄한 현실이 있고 그 현실은 당신과 내가 이루어 낼 수 있는 이상이 있다고 꿈꾸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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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내용에 보면 아래와 같은 내용도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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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아주 잘 나가는 프로 사진가 모씨가 TV방송에 나온 적이 있다. 그 프로그램이 끝날 무렵 기자가 마지막으로 물었다.
"이렇게 잘 나가시는데, 혹시 하고 싶은 사진 없으세요?"
기자의 질문에 그가 대답했다.
"언젠가는 다큐멘터리를 하고 싶습니다."
나는 그때 내심 코웃음을 쳤다.
"당신은 죽었다 깨어나도 다큐멘터리는 안 돼. 잘 나가는 연예인들의 젖가슴이나 찍으며 희희낙락 하루하루 밥벌이에 연연하는 그 배짱으로, 삶의 진실을 캐기 위해 배를 곯며 카메라 한대로 지구촌을 돌아다닐 수 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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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등장하는 '프로 사진가 모씨'는 내가 알기로 책 내용 맨 앞에 있는 추천사를 써놓고 사인을 남겨 놓은 바로 그분(!)이다. 나도 TV에서 그 장면 보면서 똑같은 생각을 했으니까... ^^;;

그러나 저러나 추천사 내용에 보면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라는 내용이 있는데 바로 그 내용 읽어봤더란 말인가...

잘나가는 사진가가 추천사라도 써줘야 더 잘 팔릴테고, 그러다 보니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이, 자본주의의 마케팅이 낳은 아이러니가 아닐런지.

 

ps) 요즘은 느끼한 남자들이 인기인것 같다. 표지사진 너무 느끼해... 사실 나도 느끼남이 되어볼까 하고 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