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5. 10. 10:18ㆍ살다보면
- 2008.12.29
직업이 여러개다 보면 인격도 그에 맞추어 여러개가 되는 경우가 있다.
사실, 그렇게 되어야 한다.
변화된 환경에 빨리 적응해야 먹고 살지...
얼마전 기획전시에 초대되어 전시 오프닝에 참석을 했는데,
(잠깐 옆길로 새보면, 나는 전시 오프닝에 약간의 터부가 있다. 그래서 이제까지 개인전 2번하면서 전시 오프닝을 해본 적이 없다. 아마도 앞으로도 그럴 테지만.
그 가장 큰 이유는 돈이다. 벽에 거는데 쓸 돈도 모자라는데 상차릴 돈이 어디 있나. 벽에 거는 사진은 대충 만들면서, 그보다 훨씬 많은 돈을 포스터나 도록, 대관료, 그리고 오프닝 상차림에 쓰는 그런 전시에 약간은 혐오증이 있다. 돈이 많았으면 그런 증상이 없었을지도... -.-;;
그리고 또 사진과 나온 것도 아니고 하다보니 부를 사람도 딱히 없고, 작업도 거의 혼자 다니니까 뭐 설치때 도와준 사람들이랑 밥먹으러 가는 정도?)
옆길에서 샜다가 다시...
대기업 간판으로 하는 미술관이다보니 전시 오프닝도 엄청 화려하더라는 것인데, 그런 자리에서 '권오철 작가님입니다'라고 소개되고 박수 받는 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더라는 것인데...
그런 자리에서 잠깐 무게(?) 잡고 앉아 있다가,
야근 중인 - 언제나 그렇듯이- 사무실로 들어와서,
'권과장! 이번 일요일에 나와야 되겠어." 팀장 한마디에..
'예!'하고 대답하는 변화를 겪는데는 30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예' 할때는 최대한 맑고 경쾌하게 긍정적으로 들리도록 즉각적으로 대답하는 것이 포인트... -.-;;;
'살다보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별로 돌아가신 님 (0) | 2009.08.21 |
---|---|
[정희준의 어퍼컷]누가 노무현을 죽였나 - 한국의 보수와 '머슴' 노무현 (0) | 2009.05.28 |
요즘 이야기 셋 (0) | 2009.05.05 |
이상한 회사의 권오철 (0) | 2009.05.03 |
당신은 무슨 풀? (0) | 2009.05.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