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회사의 권오철

2009. 5. 3. 22:06살다보면

- 2006.06.22

앨리스는 흰 토끼를 따라가다 구멍에 빠진다.
그리고 이상한 나라에 가게된다.

권오철이 큰 토끼(?)가 불러 이상한 회사에 갔다.
대기업 다니다 지겨워 중소벤처로 떠돌다 다시 대기업으로 갔다.

역시나 극과 극이다.
벤처에서는 내가 이른바 계두(닭대가리)였다. 나이로도 제일 많았고...
대기업에서는 직급으로는 아니지만 나이로는 제일 아래다. 이른바 우후(소꼬리)라고 할것이다.

나이대가 많이 차이나진 않지만 너무나 다르다.
우리팀 열명 넘는 인원중에 카트라이더를 들어본 사람이 아무도 없다!
심지어 나와 같은 92학번도...

얼마전에 회사 광고모델이 박주영이었는데 교체할 때가되어 이야기를 하던중 "임요환 어떤가요?" 했더니... 다들 "그게 누군데?"...

원래 공기업이었다지만 이거 너무하지 않나. -.-;;

...

그런데 그러고 보니 나도 입사이후로는 단 한번도 추리닝과 트라우마를 본적이 없다!
요즘 월드컵인데 꼭지점 댄스를 단 한번도 본적이 없다!
꼭지점 댄스 그거 무지 궁금하다. 스위스전 하기전엔 알아야 되는디...


ps) 에피소드 2
작년 연말 밤 11시 반에 61장짜리 PPT의 어느 페이지에 들어가는 한단어를 놓고 '소홀'로 써야 하는지 '미흡'이라고 써야 하는지 열명이 넘는 팀원들이 다 모여서 45분간 회의했다. 나는 그날 회의한 시간만 10시간 반이었다. -.-;;

ps) 에피소드 3
모 부서에 자료 요청을 했는데 회신이 없어서 재차, 일주일뒤에 삼차 요청을 했는데, 몇시간쯤 지나서 모 하청업체 직원(이른바 '을'이라고 한다)이 연락을 해서 어떤 자료를 뽑아줄 수 있는지 부탁했다. 내가 요청한 바로 그 자료였다. 내가 요청한 자료가 돌고돌아 다시 나에게 요청이 온 것이었다. -.-;;;

 

그래도 (그래서?) 재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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