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기, 틈새생명 전시
2010. 4. 18. 23:04ㆍ사진에 관하여
유영기 사진전 "틈새생명"
갤러리 나우, 2010.3.24~4.6
사진이 출현하면서 회화는 사실주의를 넘어 느끼는 대로 표현하고 추상 미술로 넘어갈 수 있었다. 반대로 요즘은 사진이 미술시장으로 들어가면서 장노출이나 초점 흐리기와 같이 대상의 형태를 흐리게 하는 기법의 사진들이 유행하기도 한다.
유영기의 사진은 비닐하우스의 비닐과 비닐 사이의 좁은 틈새에서 자라난 식물들을 촬영한 것이다. 가까이서 가만히 들여다보면 악착같은 생명력이 느껴지고, 한발 떨어져서 보면 잭슨 폴록(Paul Jackson Pollock)의 추상 회화를 보는 듯하다.
대형 카메라를 이용하여 대상을 세밀하게 표현하였는데, 극한의 디테일이 역설적으로 대상의 본질을 넘어서는 느낌을 만들어 내었다. 간만에 참으로 좋은 사진 보았다.
■ 전 시 제 목: 갤러리나우 기획展 유영기 틈새생명
■ 전 시 작 가: 유영기
■ 전 시 일 정: 2010년 3월 24일(수) - 4월 6일(화)
■ 전 시 장 소: "gallery NoW"
전시개요
틈새생명
갤러리나우에서는 <틈새생명>이라는 주제로 비닐하우스 등의 틈새에서 자생하고 있는 식물들을 소재로 하여 작업하는 사진가 유영기의 개인전이 열린다.
2006년 <사진과 회화 사이>전에서 철판 위 페인트칠이 자연스럽게 부식된 모양을 모티브로 하여 추상회화 느낌이 나는 ‘유사 회화’ 작업을 보여주었던 작가는 이번 <틈새 생명>전에서 선택과 배제(排除)의 상황에 천착한 생명현상을 보여준다. 여기서 말하는 ‘선택과 배제’란 사람이 필요로 하는 작물을 얻기 위해 다른 종의 서식을 배제하는 비닐하우스의 환경과 그 사이에서 기생하고 있는 식물을 함축적으로 표현하는 단어이다.
작가가 촬영한 줄기와 뿌리들은 비닐 한 겹 사이로 밖의 세계와 비닐하우스 내부의 선택 작물의 세계에도 속하지 않은 비닐 사이에 낀 잡풀인데 마치 세균류나 양치류, 선태류와 흡사한 모습이다.
철지나 폐기된 비닐하우스에서 비닐 사이에 끼어 있는 식물을 카메라 렌즈를 통해 임상 진단적 시각으로 무명의 생명 현상을 가치의 서열층위(Hierarchy)를 두지 않고 바라봄은 암 투병 중 기적적으로 신유의 체험을 갖고 있는 그의 입장에서 더욱 의미가 있어 보인다.
또한 인간의 무분별한 이기심으로, 지구온난화와 환경 파괴로 멸종하는 동식물의 증대를 목격하게 되는 위기의 시대에 무명의 생명 현상에 대한 지고한 작가의 탐구적 태도는 사진 고유의 미디어적 가치를 드러내고 있다. 작가는 카메라렌즈를 통해 빠른 속도로 변질되어가는 세상 속에서 생명의 아름다운 숙고를 위한 조용한 투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작가는 이 시대가 쉽게 간과해버린 ‘틈새생명’현상을 렌즈를 통해 고고학적 관점에서 놓치지 않고, 확대 인화해도 해상도가 감소되지 않는 아날로그 필름으로 재현하기를 고집한다. 이렇듯 작가는 이 시대가 잃어버린 생명 퍼즐의 중요한 조각을 맞추기 위해 생명의 숙고를 계속해나갈 것이다.
■ 전 시 작 가: 유영기
■ 전 시 일 정: 2010년 3월 24일(수) - 4월 6일(화)
■ 전 시 장 소: "gallery NoW"
전시개요
틈새생명
갤러리나우에서는 <틈새생명>이라는 주제로 비닐하우스 등의 틈새에서 자생하고 있는 식물들을 소재로 하여 작업하는 사진가 유영기의 개인전이 열린다.
2006년 <사진과 회화 사이>전에서 철판 위 페인트칠이 자연스럽게 부식된 모양을 모티브로 하여 추상회화 느낌이 나는 ‘유사 회화’ 작업을 보여주었던 작가는 이번 <틈새 생명>전에서 선택과 배제(排除)의 상황에 천착한 생명현상을 보여준다. 여기서 말하는 ‘선택과 배제’란 사람이 필요로 하는 작물을 얻기 위해 다른 종의 서식을 배제하는 비닐하우스의 환경과 그 사이에서 기생하고 있는 식물을 함축적으로 표현하는 단어이다.
작가가 촬영한 줄기와 뿌리들은 비닐 한 겹 사이로 밖의 세계와 비닐하우스 내부의 선택 작물의 세계에도 속하지 않은 비닐 사이에 낀 잡풀인데 마치 세균류나 양치류, 선태류와 흡사한 모습이다.
철지나 폐기된 비닐하우스에서 비닐 사이에 끼어 있는 식물을 카메라 렌즈를 통해 임상 진단적 시각으로 무명의 생명 현상을 가치의 서열층위(Hierarchy)를 두지 않고 바라봄은 암 투병 중 기적적으로 신유의 체험을 갖고 있는 그의 입장에서 더욱 의미가 있어 보인다.
또한 인간의 무분별한 이기심으로, 지구온난화와 환경 파괴로 멸종하는 동식물의 증대를 목격하게 되는 위기의 시대에 무명의 생명 현상에 대한 지고한 작가의 탐구적 태도는 사진 고유의 미디어적 가치를 드러내고 있다. 작가는 카메라렌즈를 통해 빠른 속도로 변질되어가는 세상 속에서 생명의 아름다운 숙고를 위한 조용한 투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작가는 이 시대가 쉽게 간과해버린 ‘틈새생명’현상을 렌즈를 통해 고고학적 관점에서 놓치지 않고, 확대 인화해도 해상도가 감소되지 않는 아날로그 필름으로 재현하기를 고집한다. 이렇듯 작가는 이 시대가 잃어버린 생명 퍼즐의 중요한 조각을 맞추기 위해 생명의 숙고를 계속해나갈 것이다.
관련 글 보기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360569&PAGE_CD=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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