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쥬스와 베텔기우스

2011. 1. 30. 00:02별별 이야기

팀 버튼 감독의 1988년 작 ‘비틀쥬스(한국명 유령수업)’는 Beetle Juice로 표기하는데, 실제 주인공 유령의 이름은 발음만 같고 표기는 다른 Betelgeuse이다. 밤하늘의 별 이름 보다는 '풍뎅이 음료'(갈아만든 풍뎅이?)가 분위기와도 어울린다. 이런 기괴한 유령 이름에 베텔기우스라니.

이 친구가 바로 베텔기우스(일명 비틀쥬스). 이래뵈도 나중에 팀버튼 영화에서 배트맨으로 나왔던 마이클 키튼이다.



베텔기우스는 오리온자리 왼쪽 어깨에 해당하는 별로서, 전 하늘에서 10번째로 밝은 별이다.  지름은 태양의 800배 정도이고, 질량은 태양의 20배 정도나 되는 적색초거성인데, 얼마 전에 이 별이 곧 폭발할지도 모른다는 뉴스가 있었다.

적색초거성의 상태가 유지되는 시간은 수십만 년에서 백만 년 정도로 우주적인 관점에서는 매우 짧기 때문에, 조만간 초신성 폭발을 일으키게 되면 뉴스에 나온 대로 낮에도 보일 정도로 빛나게 될 것이다. 마치 태양이 두 개 뜬 것처럼.

사실 초신성 폭발은 우리은하에서 약 100~200년마다 한 번 정도씩 있었는데, 1604년에 관측된 것을 마지막으로 최근 4백년 정도는 관측되지 않고 잠잠했다. 확률적으로 한 번 나타날 때도 되었다.

초신성을 볼 수 있는 운 좋은 세대가 되면 좋을 것이다. 한편으로 다행한 것은 베텔기우스는 약 640광년 정도 떨어져 있다는 것이다. 몇 광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초신성 폭발이 일어난다면 엄청난 에너지와 입자의 방출 때문에 지구 자체는 살아남겠지만 지구의 모든 생명체는 사라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