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일보 연재] 영화속의 비과학적 구라 (12)

2009. 4. 5. 21:35딴지일보에 실었던 글


12호 부터는 거의 편집하않고 그대로 올라갔다.

보러가기(1999. 10. 8 )
 http://www.ddanzi.com/ddanziilbo/24/24_t1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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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로] 영화속의 비과학적 구라 (12)

1999.10.8.금요일
엽기과학부 L.O.

 

졸라!

추석을 전후하여 쏟아지던 수많은 제보로 인하여 아직도 연휴에 테레비나 하루종일 보고 앉은 애절한 사연들이 많다는 것을 본기자 알게 되었다. 불쌍한 거뜰...

담번호엔 한국영화 중심으로 나감다. 많은 제보 부탁 드림다.


 

< 인디펜던스 데이 >

지네 잘났다고 난리 부르수 추는 것까지는 봐줄만 했는데 그 뒤에 숨어있는, 아니 버젓이 까놓고 있는 비과학적 허구들을 그냥 보아 넘길 수는 없다. 이미 본지에서 여러 번 까발려서 더 이상 까일데가 없을 것 같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첫 장면에서 구라가 발견되었다.

옆자리 앤 더듬느라 정신없을 긴박한 비됴방 상황에서도 이런 예리한 것까지 포착해 내는 독자가 있다는 것이 바로 본지가 과학적 영화보기에 무한한 공헌을 한 결과라 하겠다.

졸라! 명랑 과학입국 얼마 안남았다. 똥꼬 앞으로!

  달에 찍혀있는 암스트롱의 발자국 위로, 지구를 침공하러온 외계의 비행선이 지구로 다가오는 것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근데, 요 장면 자세히 함 살펴보자. 도대체 태양이 어디서 햇볕 정책을 펴고 있는지 종잡을 수가 없다.

뭔 소린가 하면, 화면의 위쪽으로는 달의 표면이 보이고 그 뒤로 파란색 지구가 둥글게 보이므로, 태양이 정면에서 비추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근데 뒤이어 나타나는 비행선의 그림자가 달 표면위로 선명하게 비친다. 즉, 비행선의 그림자를 보면 태양은 화면의 위쪽에 있는 것이고, 지구가 둥글게 보이는 것을 보면 태양은 정면, 즉 스크린의 앞쪽에 있는 꼴이 되고 만다. 씨바 태양이 두개란 말이냐.

(제보 : jkshin@leeinternational.com)

  한편, 달에서 지구를 볼 때 배경에 쏟아질 듯 별들이 보인다. 과연 이렇게 보일까? 우주공간에서는 햇빛이 바로 비치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의 명암차가 몇백도씩 나는 온도차 만큼이나 엄청나다. 사진으로 찍으면 당근 둘중 하나는 나오지 않는다. 즉 영화 카메라를 들고 우주로 나가서 진짜로 찍는다고 해도 절대 그렇게는 나올 수 없다는 야그다.

사람 눈은 일반적인 필름보다 일만배 정도의 관용도를 보인다고 하지만 그렇게 명암차가 나는 대상을 동시에 보기는 힘들다. 단지 인간의 뇌가 서로 다른 시간에 본 것을 같이 본 것처럼 착각을 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지금으로부터 꼭 30년전에 달에 착륙했던 아저씨들이 찍어온 사진의 배경에 별이 없다는 이유로 달착륙이 스튜디오에서 만들어낸 허구였다고 우기던 좃선 같은 사람들이 있기도 했다. 옆 동네 일본에서도 이제는 달에 간다고 하는데… 어쨌든 이거 상당히 고전적인 구라 되겠다.

 

< 더 록 (The Rock) >

- 제보 : leejk@sunnet.kisdi.re.kr

제목의 발음부터 잘못됐다. Rock의 발음기호를 찾아보라. '록'이라고 할려면 'lock' 자물쇠냐? 한국 배급업자들 공부좀 해라.

 가스탈취 장면에서 한 쉐이가 밍기적 거리다 못 나오고 디진다. 근데, 그 쉐이 죽을 때 얼굴을 보라. 요 증상은 '수포작용제'라는 독가스다.

수포작용제란, 북조선 인민민주주의 공화국에서 가장 많은 양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마늘 혹은 마른 풀의 냄새가 나며 무색의 형태를 갖는다. 이것이 피부에 조금만 닿아도 어마어마한 물집이 생겨서 졸라 숭악한 모습으로 죽게 된다.

근데, 니골라서 게기쥐가 설명하는 그 증상은 완존히 '신경작용제'다. 즉, 똥꼬 오므리기, 눈 깜빡거리기, 심장 벌렁거리기를 제어하는 신경계를 마비시켜 똥꼬에서 똥 질질, 눈탱이 풀림, 마비, 경련 등의 증상을 보이며 죽게 된다. 씨바, 어떤 신경작용제 가스가 수포작용제의 증상을 보이나?

 니골라서 게기쥐 넘이 막판에 신호탄 터뜨리기 전 졸라 숭악한 모양의 주사기를 심장에다 퍽 찍는다. 씨바 독한 넘. 난 체했을 때 내 손도 못 따겠든데... 어쨌든, 구라다. 주사기 바늘만한 구라다. 신경작용제가 맞다면 가장 일반적인 해독은 KM-13 개인제독키트를 사용한다.

모냐구? 군대 갔다와바바. 거기보면 주사기가 2개 있는데 크기는 뻑유 할때의 가운데 손가락보다 약간 크다. 바늘도 절대 먼저 튀어나오지 않는다. 자동 주사기이기 때문에 신체의 살이 많은 부분(궁뎅이)을 치면 주사기 내부의 멈치가 풀리면서 스프링으로 바늘이 튀어나오면서 박히게 되어있다.

글구, 만약 수포작용제라면 KM-256 개인제독키트를 사용해야 하는데 이거 안에 보면 밀가루 같은 게 들어있다. 시나리오 작가가 두 개 가지구 햇갈렸나 보다. 

그 바늘이면 가스로 죽기 전에 바늘에 찔려서 죽겠다.

 화염을 이용하여 적 인마를 살상하는 폭탄에는 네이팜FAE(Fire-Air Explosive) 퍽탄이 있다.

암튼, 이 영화에서 폭발하는 화염의 모양은 일반 퍽탄과 동일한 모양이다. 따라서 네이팜이 아니라면 FAE인데, FAE은 인화성이 졸라 강한 공기보다 무거운 기체가 지상에 살포되면서 지하 혹은 벙커로 유입되고 시간 지연을 한 뒤 인화되면 화염과 더불어 강한 압력으로 인마를 살상한다.

영화에서는 테르밋 퍽탄이라고 하는데... 일반적으로 화염을 이용한 퍽탄이라면 폭발시 화염이 공중으로가면 암짝에 쓸모 없다. 지표면을 따라가던가, 지하요새 및 구조물쪽으로 가야한다.

제목부터가 사람의 무식을 시험하더니... 대한민국 남성들이 군대가서 뺑이치면서 이런 거 공부하고 온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감독이나 시나리오 작가가 좀더 연구를 했을낀데. 자세히 알구 싶으면 군대 가서 육군교범 병공통과제 생존편 화생방 작전요령을 참고하시라. 싫음 말구.

 

< 007 투머로우 네버다이 >

- 제보 : tigerim@netsgo.com

정확도와 치밀함을 자랑하는 007 영화에도 구라들이 엄청나게 많다. 내용자체가 구라인 점은 어쩔 수 없다고 치자, 그렇지 않으면 007 영화 재미없어 못볼테니깐. 

하지만 과학적으로 말도 안되는 장면과 제작기술상의 문제는, 007영화가 항상 미래 과학기술의 지평을 넓혀왔다는 점에서 절대로 간과할 수 없는 문제이다. 이제 하나하나 007 최근작의 문제점을 까발리기로 하겠다.

  지멋대로인 카운트다운

우선 도입부분, 구소련접경지역 무기상 미사일 공격장면.

이 미사일은 함대에서 발사되어 4분8초만에 표적에 명중하게 시간이 장입되어 있다. 하지만 실제 미사일 폭발은 4분 30초만에 이루어진다. 그뿐이 아니다. "폭발 1분전"은 실제는 폭발 1분14초전, "폭발 30초전"은 실제는 폭발 21초전에 카운트 다운되었다.

중간부분, 스텔스 보트에서 미사일 카운트 다운하는 장면

한 번 무너진 007 영화의 희박한 시간관념이 더욱 발전하여 아예 시간을 초월해버렸다. 여기서는 5분 후에 발사한다고 카운트 다운에 들어간 미사일이 무려 9분 20초만에야 발사된다. 물론 발사 실패했지만 중간중간에 카운트 다운되는 것도 완전히 제멋대로다. 1/100초짜리 시계로 정밀하게 측정을 한 결과, 다음과 같았다.

카운트 다운시간 실제시간  
5분전 9분 20초전  
4분전 6분 30초전  
3분전 5분 1초전  
2분전 3분 48초전  
1분전 2분 53초전 거의 3배 차이다
40초전 1분 57초전  
20초전 46초전  
10초전 23초전  

이거야말로 초단위를 다툰다는 것이 정말 무의미하다. 차라리 분단위로 카운트 다운했으면, 유효숫자를 감안하여 찔끔 눈감아줄 수도 있겠다. 1 ms(천분의 1초)를 다투는 정밀 유도무기에서 '22초'는 '세월'이다.

 악당 안경에 비친 배경의 정체

언론황제 앨리옷 커버의 안경에는 배경이 반사되어 나타난다. 이 영상을 자세히 보면, 여기 나타나는 영상과 카메라가 보여주는 배경이 잘 안 맞는 걸 수없이 볼 수 있다. 한 예로 온통 불바다가 되어 있는 장면이 나오는데 악당 안경에 나타난 영상만은 푸르스름한 조명뿐이다. 우째 그런 일이...

 앞으로 기울여도 안 나가는 헬리콥터

제임스 본드와 본드걸이 오토바이로 악당을 피해 달아나는 중에 헬리콥터가 추격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런데 웬일인지 헬기가 앞으로 30도 가까이 몸체를 기울였는데도 헬기가 앞으로 나아갈 생각은 안 하고 낮게 떠서 좁은 도로를 막고 떡 버티고 서 있다.

헬기는 주회전익의 각도를 조정하여 전진, 후진, 좌우 방향 전환을 하는 회전익 항공기이다. 따라서 주회전익이 앞으로 경사지게 되면 역학법칙상 헬기는 전진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007에 나오는 헬기는 역학법칙을 안 따르고 지조때로 공중에 멈춰서 있다. 

 < 스타워즈 >

대개 구라는 SF보다는 액션 장르에서 많이 보인다. SF니까 미래의 과학능력으로는 가능하다 뭐 이런 식으로 똥싸다 주저 앉는 소리하면 명랑사회 절대 안온다.

SF는 원래 Science Fiction, 즉 과학소설을 말한다. 그러나 이 스타워즈는 Science Fiction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Space Fighting이라고 해야 옳을 것 같다. 도무지 과학이라는 20세기 인류에게 가장 영향을 많이 끼친 심오한 철학 - 적어도 공돌이 입장에서는 - 이 완전히 결여 되어있다. 왜 그런지 하나하나 차근차근 까발려 보자.

 우주선 안에서 지구에서와 같은 중력이 작용하는가?

스타워즈에서는 외계행성에서든 우주공간에서든, 일인용 X-Wing 전투기이든 제국군의 대형 전함이든, 심지어 Dead Star에서도 똑같이 지구에서와 같은 중력이 작용한다.

사과가 아래로 떨어지게 만드는 중력이라는 것은 물질들이 서로 땡기는 만유인력에 의한 것임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따라서 우리가 느끼는 중력의 원천은 바로 지구이며, 따라서 달처럼 질량이 작은 곳에서는 중력이 그만큼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하물며 그보다 훠얼씬 작은 우주전함에서 지구와 같은 중력이 그것도 바닥방향으로 일정하게 작용한다는 것은 과학을 무시하고 영화를 제작했다는 것을 알려주는 단적인 증거라 하겠다.

또 Dead Star가 크기는 지구보다 작지만 밀도가 높아서 지구와 같은 정도의 질량을 가진다고 설명한다면 그 표면에서는 비슷한 중력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겠다. 

그러나 트렉터 빔이 있는 중앙 부분에서는 무중력 상태가 되어야 한다. 다시 말해서 루크 스카이워커, 너 그렇게 높은데서 안 떨어질라꼬 발악할 필요 없었단 말이다. 그러구도 니가 스카이워커냐 스카이드러퍼지.

근데 사실 이 부분은 미래의 인류의 후손들이 중력을 꼴리는대로 제어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들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하면 할말 엄따. 사실 이런 거 때문에 SF 디비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스타워즈보다 약 10년전에 만들어진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2001년 스페이스 오딧세이'와 같은 걸작과 비교해 보면 SF라고 무조건, 하면 되고 안되면 되게하라는 것이 얼마나 우끼고 자빠진 일인지를 알 수 있다.

 

'2001…'에서는 중력효과를 내는 장치가 없는 우주선에서는 특수한 장치가 된 신발을 바닥에 붙여 걷는다. 따라서 우주선의 이쁜 승무원 아줌마도 예외없이 요상한 로보또 걸음마를 아장아장 걷는다. 또한 모든 음식물도 고체덩어리 아니면 빨대를 꽂아서 먹는 액체 형태이다.

한편, 둥그런 우주선에서는 원심력을 이용하여 중력의 효과를 얻는다. 무슨 말이냐 하면, 탈수기에서 물짜듯이 원통형 우주선을 빙글빙글 돌리면 바깥쪽으로 튕겨나가려는 힘으로 바닥에 붙게 되는 것이다. 이러면 첨에 돌아가기 시작할 때는 좀 어지러울 수 있겠지만 일단 일정한 속도로 돌기 시작하면 우주인들은 회전중심방향에서 바깥 방향의 힘을 중력처럼 느끼기 되는 것이다. 한편 회전의 축이되는 중심부에서는 무중력 상태가 되어 둥둥 떠다니게 되는데 이 모든 것이 완벽하게 영화에서 재현된 것을 볼 수 있다.

참고로 영화에서 우주선에서 조깅하는 장면(avi : 3Mb) 을 보기 바란다. 이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서 다람쥐 쳇바퀴를 뻥튀기한 세트를 만들어서 빙글빙글 돌렸다고 한다. 아폴로 11호가 달에 가기도 전에 벌써 이런 영화가 나왔다는 것에 똥꼬 깊숙히 감동이 치밀어 오지 않는가?

 미래의 인류는 에이리언?

우주 공간의 상태를 함 보기로 하면, 절대온도 0도, 즉 섭씨 영하 273도의 완전한 진공상태에 가깝다. 그 상태에 사람이 노출되면 상당히 비참해진다. 자세히 알고 싶으면 일본의 731부대를 영화화한 것을 보면 되겠다. 진공상태에서 인체의 변화를 실험했다는 기록이 있으니 말이다. 엽기 고차원적인 실험은 반백년도 전에 얘네들이 다 해놔서 본 기자 할 일이 많이 줄었다.

우주선이나 잠수함에서는 외계의 상태와 내부의 상태 사이에 이중 문이 달린 완충 구역을 두게 된다. 

잠수함을 예로 들면, 완충구역에 물을 채우고, 바깥에서 문을 열고 완충구역으로 들어간 후 바깥 문을 닫고, 완충구역의 물을 빼고 공기를 넣는 복잡한 과정을 거친 후에야 잠수복을 벗고 안쪽 문을 열고 잠수함의 안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림은 간단해 보이지만 수많은 보조 장치들이 달리게 된다. 우주선이라면 기체의 팽창과 온도 문제 등으로 훨씬 복잡해진다. 참고로 수상 함정에서도 세균전의 문제 등을 이유로 이중문을 설치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스타워즈를 보면 우주전함의 열려 있는 입구로 조그만 우주선들이 들락거리면서 사람이 그냥 내렸다 탄다. 이러면 시찰나온 황제던 마중나온 다쓰베이다던 모두 한순간에 우주의 얼음 먼지 덩어리로 바뀌게 된다.

그럼 이 점점 지겨워지는 시리즈도 해피엔딩으로 빨리 끝나서 좋겠지만 이넘들 멀쩡하다. 아, 우리 인류의 후손들은 우주에서도 생활이 가능한 고등 우주 생명체 에이리언으로 진화한단 말인가? 근데 숨쉴 필요도 없는 코는 왜 퇴화하지 않고 남아 이쓰까...

 광선칼로 레이져 총을 막는 것이 가능할까?

스타워즈가 Science Fiction이 아니라 Space Fighting에 가깝다는 것은 이 광선칼이라는 상당히 원시적인 무기에서도 드러난다. 원래 중세의 기사단을 베낀 제다이의 기사나 동양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나부의 여왕에서 보듯이 세계 각지의 문화들을 짬뽕해서 만든 환타지성 영화이기는 한데.

어쨌든 우주선이 날라댕기고 광선총이 불을 뿜는 시대에 왠 칼이란 말인가? 게다가 이 칼로 레이져 총을 막기도 하고 미래의 특수합금으로 된 기둥들 - 심지어 레이져 총 맞고도 끄떡없는 - 을 두부처럼 잘라낸다.

그런데 과연 광선칼로 레이져 총을 막는 것이 가능할까? 괴롭겠지만 고등학교 생물시간에 '자극과 반응'이라는 단원에서 배웠던 것을 잠시 떠올려 보기로 하자.

 

1.그림과 같이 종이 아래로부터 약 5cm되는 곳에 기준선을 긋자.

2. a, b 두 사람이 한 조가 되어 a는 기준선에서 종이를 잡을 준비를 하자. 그리고 b는 종이의 위쪽을 잡고 있다가 '준비'라고 소리 친 다음1-3초 이내에 종이를 놓고 a는 그것을 재빨리 잡자.

3. 이 실험을 3회 이상 실시하여 기준 선으로부터의 평균 거리로 종이를 잡기까지의 시간을 계산하자.

위 실험에서 보통 사람은 0.17초의 시간이 걸린다. 운동 선수들처럼 계속해서 반복적인 훈련을 받으면 쬐끔 빨라지지만 이것도 한계는 있다. 어쨌든 레이져 총을 막기 위해서는 레이져가 발사된 빛이 시신경을 자극하여 감각뉴런을 통하여 중추에 전달된 후 운동뉴런을 통하여 근육을 움직이는 졸라 복잡한 과정을 거쳐 광선칼로 레이저 총이 겨냥된 위치에 정확히 가서 막는 일련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레이져 총이 30m거리에서 발사되었다고 하면 빛의 속도인 30만 km/s로 목표물에 도달하는 시간은 일천만분의 1초 뒤지만, 레이져 총이 발사된 것을 보고 칼을 움직여 막는, 종이를 잡는 것보다 훨씬 복잡한 동작을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아무리 잘 훈련된 사람이라도 0.1초는 족히 걸릴 것이다. 따라서 레이져 총을 막기 위해서는 총이 발사되기 이전에 미리 총 맞을 위치에 칼을 갖다 대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또한 레이져 총이 K2 소총처럼 3점 점사나 따발총 기능이 있다면, 신경반응 속도는 둘째치고 근육의 움직임 속도가 따라갈 수 없다. 따라서 Force의 힘은 예지력 뿐만 아니라 인체 근육의 반응속도를 현재의 천만배 이상으로 올려주는 스팀팩 기능까지 포함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SiBa… May the KuRa be with you…    

 

- 엽기 과학부 내혼자 대표기자 L.O.(kwon572@neti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