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주, 개미집이 많을까 사람집이 많을까?

2012. 9. 5. 10:55별, 그리고 사진 - 국외/호주에서 남반구의 별을 보다

서호주는 예전에 아프리카와 붙어 있던 땅덩이라서 아프리카와 비슷한 것이 많다. 사람 키보다 높게 만들어지는 흰개미집을 서호주에서도 볼 수 있다. 이 흰개미는 이름은 개미인데 족보를 따져보면 바퀴벌레와 더 가깝다고 한다.


아무튼 이런 거대한 건축물을 만들어 내는 흰개미들의 협동작업은 경이에 가깝다. 빠르게는 하루 만에도 개미집이 솟아오르듯 만들어진다고 하는데, 기능적으로도 대단히 우수해서 일교차가 20도를 넘나드는 기후에서도 내부 온도는 일정하게 유지된다고 한다.



서호주 필바라(Pilbara) 지역, 마블바(Marble bar)인근의 황무지에서 발견한 거대한 개미집.




개미집이 군데 군데 있는 풍경. 뒤에 보이는 지형이 독특한데, 지표면의 약한 틈을 마그마가 뚫고 올라와서 굳어서 만들어진 것이다. 이런 지형을 육지에서 볼 수 있는 곳은 세계에 두 곳이 있다고 한다. 철 성분이 많은 지역 특성 때문에 언덕 윗 부분이 검붉게 보인다.




카리지니(Karijini) 국립공원의 에코 리트리트(Eco Retreat). 친환경 숙소 사이 사이에 개미집들이 있다. 이 곳에서 사람집이 많을지 개미집이 많을지 세어보고 싶었다.




카리지니(Karijini) 국립공원의 에코 리트리트(Eco Retreat)에서 은하수와 개미집을 담았다. 개미집에는 붉은 렌턴 불빛을 비춰서 드러나게 했다.





서호주 킴벌리(kimberley) 지역에서 볼 수 있는 바오밥 나무와 개미집. 개미집의 높이만 해도 사람 키와 맞먹는다.





새벽의 바오밥 나무와 개미집. 달빛에 주변이 밝다. 나무 뒤의 가장 밝은 것이 바로 금성. 그 바로 위로 별들이 많이 있는 것이 히아데스 성단. 그 왼쪽 두 번째로 밝은 것은 목성이고 그 방향으로 별이 많이 뭉쳐 있는 것이 바로 플레이아데스 성단이다. 나무 오른쪽을 보면 오리온자리가 뒤집어져서 뜨는 것을 볼 수 있다.




개미집도 흰개미 종류에 따라 모습이 다르다. 크기가 좀더 작으면서 뾰쪽하게 솟은, 이를테면 고딕 형식의 개미집들이다.




개미집들 사이에 엄청나게 큰 바오밥 나무가 보인다.






한겨레신문 별 헤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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