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주, 브룸(Broome)을 가다

2012. 8. 23. 16:44별, 그리고 사진 - 국외/호주에서 남반구의 별을 보다

서호주의 북서부에서 가장 큰 도시인 브룸(Broome)을 소개합니다. 브룸에서 남서쪽으로 가면 붉은 사막이 인상적인 필바라(Pilbara) 지역이고, 북동쪽으로 올라가면 바오밥나무가 많이 자라는 킴벌리(Kimberley) 지역입니다. 서호주의 유명한 관광지인 벙글벙글(Bungle Bungle)을 갈 때 이곳을 거쳐서 가게 됩니다.



브룸 시내 곳곳에서 가로수나 정원수로 바오밥 나무를 볼 수 있습니다. 바닷가 어느 가정집 마당에서 자라고 있는 바오밥 나무입니다.




진주잡이 다이버들의 묘지에 설치된 안내판. 감시카메라 안내 경고문에도 유머가 있습니다.




크루즈가 들어오는 항구.




브룸은 진주조개 잡이로 유명했던 곳입니다. 1880년대 부터 일본 등 아시아계 다이버들이 몰려들었습니다. 골드 러시가 아니라 펄 러시라고 할까요. 많은 사람들이 바다에서 진주를 캐다 죽었는데, 일본 정부에서 지원해서 묘지를 단장했다는군요. 60대 자원봉사자의 설명은 자세한데 뭐라는지는 못알아 들었다는...




공룡 발자국이 있는 해변은 저 너머. 아래에 있는 것은 그대로 떠서 만든 모형입니다. 조수 간만의 차가 10m가 넘어서 만조시에도 볼 수 있도록 이렇게 만들어 놓았다고 합니다. 물론 원본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도 있습니다.




절벽에서 다이빙을 즐기고 있는 젊은이들.




날마다 오메가를 볼 수 있는 동네라고 하는데, 마침 이 날은 흔치 않게도 구름이 살짝 있는 거라고 합니다. 해가 내려갈 때 왼쪽으로 꺽이는 것이 북반구와 반대입니다.




인구 얼마 안되는 이 작은 도시에, 저녁 5시의 일몰을 보기위해 이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황혼 무렵을 즐기고 있는 것이 놀랍습니다. 참으로 여유로운 나라입니다. 하늘 쳐다 볼 여유도 찾기 힘들었던 대한민국의 직장 생활(노예생활?)을 떠올려 보면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일몰은 커녕 TV에서 애국가 나오는 시간에서야 퇴근하곤 했지요.




한겨레신문 별 헤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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