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랩스 촬영을 위한 메모리 카드 속도

2012. 12. 19. 14:15천체사진가의 촬영장비

별 위주로 촬영할 때에는 용량 많고 속도 느린 저가 메모리 카드(주로 트랜센드)를 주로 사용했다. 어차피 15~30초 정도에 한 장씩 저장하기 때문에 속도가 빠를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촬영 대상이 다양해지고, 동영상까지 하게 되면서 메모리 카드에도 신경을 안 쓸 수 없게 되었다.

동영상의 경우 캐논 5D mark III에서 All-I 설정, 즉 최고화질에서의 전송률은 60Mbps에 달하기 때문에 (매뉴얼에도 1분 촬영시 파일크기를 약 685MB 라고 함) 최소 400X 이상의 제품을 사용하라고들 한다.

그런데 타임랩스 촬영에는 더 빠른 메모리 카드를 필요로 하는 일들이 있다. 2초 간격으로 촬영할 일이 있었는데 RAW로 설정했더니 메모리 저장 속도가 따라가지 못하고 버퍼링이 생기면서 촬영을 망쳐 버린 적이 있다. 야경에서 도로에서 차가 달리는 역동적인 영상을 얻거나, 빨리 움직이는 구름을 촬영하기 위해서는 2초가 아니라 아예 연사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는데, 메모리 카드 속도가 받쳐주지 못한다면 촬영이 어렵다. 30fps 타임랩스 10초만 얻으려고 해도 300장을 촬영해야 하므로 그 동안 버퍼링이 생기면 안 되는 것이다.

캐논 5D mark III의 RAW 파일 크기는 약 27.1MB인데, 연사속도가 초당 3장이니 연사를 해도 버퍼링이 안 생기려면 90M/s 이상 급의 메모리 카드를 써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중요한 것은 읽기 속도가 아니라 쓰기 속도다. 대개의 메모리 카드는 읽기 속도 보다 쓰기 속도가 느리므로 스펙을 잘 보아야 한다. 또한 동일한 1000X 스펙이더라도 실제 읽기/쓰기 속도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잘 확인해야 한다.




참고로 현재까지 출시된 CF 메모리 카드 중 가장 빠른 것은 후드맨이라는 생소한 회사 제품이다. 중국제가 아니라 미국에서 생산되는 제품으로 읽기 150MB/s, 쓰기 145MB/s 의 속도를 자랑한다. RAW 파일로도 연사를 해도 메모리 카드가 가득 찰 때까지 버퍼링이 없이 촬영가능하다.




실제 연사 테스트.